두 권 다 읽고 나서 든 감상을 적었다면 좋았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60강으로 예정된 EBS 인터넷 강의 중 기껏 5강을 보고 느낀 내 생각은 이렇다.
처음 국내에 소개된 김용옥식 사고(그의 말로는 사상이다)에 한마디로 말해 뻑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도올 김용옥 이름으로 출간된 거개의 책을 읽은 나름으로 살펴보니 점점 동어반복과 같은
구태때문에 비교적 근자에 들어 출판된 책은 구입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풍성한 말잔치로 이벤트를 벌이는 '요한복음강의'를 보고나서
알라딘 서재발 품평을 보고 구입할까 망서렸던 바.
내린 결론은 이렇다. '사길 잘했다.'
이번 인터넷 강의와 그 교재로 삼은 두 권의 책을 두고 올린 예의 많은 댓글을 보면서 느낀 점.
한국사회가 언제 이렇게 유식해졌나 싶게 저자를 동네 강아지로 여기고 있었다.
과연 한국지성사에 그와 같이 노장사상과 불교사상 그리고 유교사상과 이번의 기독교사상을
회통할 수 있는 깊이와 넓이를 가진 저자가 있었는가 궁금하다.
거칠게 비난하기 전에 공부길을 반성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중 한 분야의 박사는 수두룩하고, 소위 전문가들도 길게 줄서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 두 발을 걸치는 일은 쉽게 용납치 못한다.
이게 다 밥그릇 싸움과 관련되어 있으니까.
강의에 대한 그의 탁월한 솜씨는
언젠가 보았던 사계의 전문가였던 한 분의 강의를 보고서
조금 과장하면 이제는 외경의 대상으로 까지 나간다.
누가 언제 시작했는 지 기억에 없지만 방송이 대중교육 목적으로 국사를 강의하기 위해
당대의 최고 사학자를 불러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옮기는 일에 철저하게 실패했다.
왜냐하면 그 일 이후론 방송에서 사라졌으니까...
지식을 전달하는 일, 그것도 다중을 상대로 하여 강의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번 강의를 두고 교계에서는 그의 삼위일체 사상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모양이던데
나는 이 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해서
도올을 괜찮은 물건으로 품평한 김경재 교수의 책을 들쳐본다.
이런 것이 내게는 언외의 소득이다.
<1> 나는 이렇게 믿고 생각한다
생명, 우주, 정신 하나님의 형상과 여래장 어린 양과 연꽃 에로스, 아가페, 카루나 시간와 영원 죽음과 영생 교회, 그 영광과 유혹 예언자와 제사장 신비체험과 섭리신앙 식탁, 노동, 성찬 성, 결혼, 가정 병역, 전쟁, 국가 만유 위에, 만유 안에, 만유를 통하여 계신 하나님
<2> 내가 영향받은 신학자와 사상가들
김재준과 함석헌 서남동과 유동식 칼 바르트 폴 틸리히 라인홀드 니버와 리처드 니버 떼이야르 드 샤르뎅과 알프레드 화이트헤드 디트리히 본회퍼 멀시아 엘리아데와 루돌프 오토 칼 구스타프 융 존 힉, 가다머, 토마스 쿤 노자와 혜능 마명과 원효 율곡, 수운, 해월
<3> 숨밭의 삶의 과정 이야기
유년, 소년시절 중고등학교 시절 회심과 신학에로의 소명 출가와 신학입문 수업기간 결혼, 첫 목회, 시련의 대학원시절 모교에 부름을 받음과 첫 유학 1980년대 한신 종합화, 그리고 두 번째 유학 1990년대, 새로운 21세기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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