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길들이기8 

                                                                             마   종   기 

  사람이 죽는 순간 21그램의 몸무게가 줄어든단다. 
무거운 어른도 마른 여자도 똑같이 동전 다섯 개의 무
게가 죽는 그 순간에 줄어들고, 영화에서는 그것을 사
랑의 무게라고 했다. 살아 있을 때는 사랑할 수 있지
만 죽으면 사랑은 딴 사람에게 가버린다. 그러면 그
21그램은 생명의 무게도 될까. 죽는 순간에 몸을 떠나
는 생명, 몸을 떠나는 무게. 옆에서 누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영혼의 무게다. 몸이 죽으면 살아 있던 영혼이
죽은 몸을 떠난다. (아니면 그냥 탈수 현상인가.) 

  사랑이든 생명이든 영혼이든
  죽은 사람의 몸에서 풀려나
  공간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무게여,
  멀리 또는 가깝게 공중을 오가다
  숨소리로 만나면 뭉개어 구름도 되고
  겨울의 너에게는 눈발 되어 날린다.
  그렇구나, 뼈저리게 그리운 무게여
  내리는 비를 보면 뺨부터 젖고
  눈밭을 지나야 네 몸에 이른다. 

  사랑이든 생명이든 영혼이든
  한번쯤 혼자가 된 너를 만나고 싶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만나고 싶다.
  눈썹 긴 야생의 노란 들꽃들,
  나이 들어 마디마디 아픈 두 손을 가리고
  이제 알겠다, 왜 저 꽃이 흐느끼고 있는지
  바람 같은 형상으로 스쳐가는 것 보며
  아쉬운 한기로  왜 고개 숙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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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7 1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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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8 0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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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스무 살이 된 소로우는 그의 가장 짧고도 유명한 교사 일을 시작한다.
그의 고향 콩코드 제일의 대학 준비학교였다. 교단에 선 지 며칠 안 돼 '3인 학교위원회'의 한 사람이 그를 불렀다.
그는 교실의 활동과 소음 수준이 너무 높다고 하면서 아아들에게 처벌을 자주 가할 것을 지시했다.
그의 지시에 자극받아 소로우는 할 수 없이 매를 들었는데, 그날 저녁으로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교사직을 그만두었다."
                                               -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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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30 1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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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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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2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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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2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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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0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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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3 16: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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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9 1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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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9-12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니르바나님, 반가워요.
여름 한철 꼭꼭 숨어 계시더니 정말 가을이 돌아왔나 봅니다.
이렇게 마실도 다 나오시고...ㅋ
어느새 한가위네요.
올해도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 되기 바랍니다.^^

니르바나 2008-09-16 09:09   좋아요 0 | URL
인사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추석 즐겁게 보내셨어요.
낮에는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던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꾸준히 공부하시는 가운데 이열치열로 다스리고 있으시겠지요.
올 가을에는 한꼭지 따는 수확의 계절이 되시길
니르바나가 간절히 기원합니다.
스텔라님의 몸맘도 늘 건강하시길 아울러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