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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5-29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저는 니르바님이 항상 아인쉬타인을 프사로 쓰고 계셔서 나이 많으신 분 심지어 머리숱이 많지 않은 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제 예상이 빗나갔는데요? ㅎㅎㅎ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젊으시고 단단해 보이시네요. 무술도 하시나 봅니다. 반가운데요?^^

니르바나 2023-05-29 23:44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나이 많고, 머리숱도 별로 없습니다.
사진은 오래 전 국선도 수련을 할 때 저희를 지도하시던 사범님께서 수련생들 몰래 찍었다가 주신 사진입니다.
참고로 니르바나는 국선도 수련을 평생하려고 결심했는데 개인 사정상 딱 10년만 채우고 중도 하차하였습니다.
발끝에 기를 모으던 저 동작을 보니 새삼스럽네요.
책만 보는 서생인줄 알았는데 무술(?)도 하니 반가운가요? ㅎㅎㅎ

stella.K 2023-05-30 09:43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게요. 그러니 멋짐뿜뿜 아닙니까? 국선도 하셨군요. 저 동작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사진이 오래된 거 같긴하더라구요.^^

니르바나 2023-05-30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저 동작을 제대로 하기 쉽지 않습니다.
긴 시간 준비 과정 없이 욕심부리면 목디스크 걸리기 십상이죠.
최소한 6개월 벽 아래 머리를 놓고 두 다리로 미는 기초 수련을 합니다.
목이 몸 전체 무게를 감당해야 하니까요.
이 기초과정이 왜 중요하냐면 이런 자세를 잠간 취하는게 아니고 수 분 동안 수련해야 하고,
나중에는 가부좌 자세로 물구나무 동작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이런 난이한 자세의 핵심은 정작 호흡에 집중하는데 있습니다.
호흡 수련없이 이런 자세를 흉내내면 역류하는 피가 갑자기 뇌로 몰려 불상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요가 좀 했다고 방송에 나와 물구나무 서는 연예인들 무작정 따라하면 절대 않됩니다. 절대로.

stella.K 2023-05-30 10:59   좋아요 1 | URL
와, 그렇군요. 대단하십니다. 역시 니르바나님은 범상치 않으십니다. 👍
 

 

2010년에 돌아가신 法頂스님은 석가탄신일이 의미있는 날이 되려면

부처님이 오신 과거를 기념하는 날만 되어서는 안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현재 되살아나는 부처님 오시는 날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법정스님은 유언으로 출간했던 스님의 책을 더 이상 펴내지 말라 하셔서 무척 아쉬웠는데

아직도 법정스님의 말씀을 찾는 많은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줄

<진리와 자유의 길>이라는 책이 출판되어 한권 구입하였습니다.

법정스님이 송광사 수련원장 시절,

스님이 수련생을 위한 교재로 집필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불교를 위에 스님의 책으로 접했던 저로서는 무척 반가운 책이기도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다분히 운명적인 구석이 있지만,

사람과 책의 만남도 없지 않아 그런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찾는 도서관의 종교코너에서 겉옷을 벗은 누드로 꽂혀있었기 망정이지

이 땅의 위대한 선지식들인 경허, 혜월, 한암, 효봉 스님 등을 깨달음으로 인도한

보조국사 지눌의 마음 닦는 비결(修心訣)라고 적힌 빨간띠를 서점에서 봤다면

아마 요란한 책선전이겠거니 하고 제자리에 도로 놓아 두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를 궁구하던 저 많은 선사들도

몸과 마음을 닦은 끝에 모두 다 내려 놓았습니다.

비록 코로나19 미로의 끝이 안보이는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닐까 싶은 것이

2021년을 마감하면서 갖는 소이연입니다.

 

끝으로 효봉스님의 제자, 법정스님이 좋아하셨던

나옹선사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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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30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또 한 해를 이렇게 덧없이 보내는 것 같습니다.
잘 지내시죠?
저는 올해 슬픈 일도 (다롱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있었지만
생각해 보면 작든 크던 좋은 일 감사할 일도 많았던 한 핸 것 같습니다.
그중 니르바니님께서 보내주신 책을 읽는 것도 즐거운 일 중 하나였죠.^^
이제부턴 못한 일에 연연해하기 보다 앞으로 다가오는 일을 더 잘 감당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모쪼록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밝고 희망찬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니르바나 2021-12-30 17:47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도 잘 지내시죠^^

아니 벌써 한 해가 저물어 2021년도 몇 시간 남지 않았네요.
세월이 유수같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던게 생각납니다.
그때는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나 싶었거든요.
빨리 어른이 되어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도 보고,
어리다고 금지하던 일들을 모두 경험하고 싶었는데
막상 성년이 되고 부터는 쏜 화살처럼 시간이 날라가는 느낌입니다.
올해 스텔라님 댁에서는 다롱이와 생사를 나누는 슬픈 일을 겪으셨지요.
지금은 마음이 많이 진정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야말로 스텔라님이 책을 소개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그냥 넘어갔을 임헌영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맞아요. 지난 일들에 집착하지 말고 하루 하루 잘 살아야겠죠.
비록 아직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새해에는 더 나아질거란 소망을 가지고 지내시길 바랍니다.
스텔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님의 가호가 스텔라님과 댁내 모든 가족분들 위에 늘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2-30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 님 저 책 담아갑니다.
한 해가 또 저물어가네요. 일도 많았고 보람도 많았던 해입니다. 저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이제.

니르바나 2021-12-30 18:43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안녕하세요.^^

프레이냐님은 올해 새 책도 펴내시고, 일도 많이 하셨으니 참 보람찬 2021년 이셨네요.
새해에도 기쁜 일 많이 지으시는 복된 한해가 되시길 니르바나가 기원합니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세요.^^

프레이야 2021-12-30 19:00   좋아요 1 | URL
니르바나 님에게도 새해 건강과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

니르바나 2021-12-31 08:26   좋아요 1 | URL
덕담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새해 건강과 행운이 프레이야님 가족 모두모두에게도 늘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2022-01-01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5 0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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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1-06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법정 스님의 거의 다 읽었고 가져와서 집에도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반가운 책이 나왔군요!! 저 책은 꼭 종이책으로 사야겠어요!!
예전 제 불같던 마음을 다독여 주시던 그분의 글이 다시 생각납니다.
좋은 책 소식 감사드려요. 그리고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니르바나 2022-01-06 17:57   좋아요 0 | URL
라로님, 반갑습니다^^

라로님도 법정스님의 책을 다 읽으셨군요.
다른 분들의 책들도 그렇지만 법정스님의 책이라면 마음의 고향 같은 존재지요.
저도 라로님 처럼 법정스님이 신간을 펴 내실 때 마다 구입해서 읽고
친구들에게 선물을 가장 많이 한 저자를 말하라 하면 법정스님을 들 수 있지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과 함께 책선물 삼총사였구요.
요즘 저 세상으로 가신 저자들의 책을 읽으면 좀 맥아리가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법정스님의 책을 다시 펴서 읽어도 칼칼한 스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여전히 감동적입니다.
좋은 친구라고 말씀하셨는데 새해인사도 제대로 못 차렸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라로님, 2022년에도 건안하시고 하시는 일에 늘 성취가 따르시기를 니르바나는 기원합니다.
라로님, 행복하세요!!!


2022-09-12 1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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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6: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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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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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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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71,  法 頂스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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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3-2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십니다. 잘 지내시죠?
글이 참 좋네요.^^

니르바나 2021-03-29 15:03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코로나 시국을 잘 견뎌내며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이제 와 또 영원히 스텔라님과 함께 하시길 늘 기원하고 있습니다.

글은 제 마음에 붙이는 대춘부(待春賦)라고 생각하며 외우는 구절입니다.
이를테면 심심하면 주워 삼키는 글이지요.

2021-04-13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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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4: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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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0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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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목을 보며 
                            

                             - 신 경 림 -

그 많던 꿈이 다 상처가 되었을 게다
여름 겨울 없이 가지를 흔들던 세찬 바람도
밤이면 찾아와 온몸을 간질이던 자디잔 별들도
세월이 가면서 다 상처로 남았을 게다
뒤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이
꽃보다도 또 열매보다도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인데

내 몸의 상처들은
왜 이렇게 흉하고 추하기만 할까
잠시도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게 하던
감미로운 눈발이며
밤새 함께 새소리에 젖어 강가를 돌던
애달픈 달빛도 있었고
찬란한 꿈 또한 있었건만
내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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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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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2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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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5 15: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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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  이 장 욱 -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서로 다른 가을을 보내고
서로 다른 아프리카를 생각했다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드디어 외로운 노후를 맞고
드디어 이유없이 가난해지고
드디어 사소한 운명을 수긍했다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모여들었다
그가 결연히 뒤돌아서자
그녀는 우연히 같은 리듬으로 춤을
그리고 당신은 생각나지 않는 음악을 찾아 바다로

우리는 마침내 서로 다른 황혼이 되어
서로 다른 계절에 돌아왔다
무엇이든 생각하지 않으면 물이 돼버려
그는 영하(零下)의 자세로 정지하고
그녀는 간절히 기도를 시작하고
당신은 그저 뒤를 돌아보겠지만

성탄절에는 뜨거운 여름이 끝날 거야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모여들어
여전히 사랑을 했다
외롭고 달콤하고 또 긴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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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0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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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09: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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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1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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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8 14: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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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1 15: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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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5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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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2 2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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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2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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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3 16: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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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0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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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5: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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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8: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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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1 14: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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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1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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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6 0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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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1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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