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함부로 만지고 훔쳐볼까? - 성추행범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뚫어 보는 법
사이토 아키요시 지음, 서라미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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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함부로 만지고 훔쳐볼까?>는 제목 그대로 '성추행범'들이 왜 다른 사람들에게 성추행을 저지르는지에 대해 풀어 쓴 책이다. 일본인인 작가는 보건복지사, 사회복지사로 실제 성범죄자들과 업무상 상담을 하게 되며 그들이 어떤 심리로 성추행을 저지르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으로는 성추행 = 폭력, 범죄라는 인식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감정적, 도의적 문제부터, 적발 시 범법자가 된다는 형사상 두려움까지 있어서,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성추행을 저지를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든 성추행범의 생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은 성추행범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이 성추행을 저지르는 심리를 살핀다. 그리고 적발 시에도 반성하지 않는 성추행범들의 사고와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살핀다. 더불어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의 문제라는 쉽게 다루기 어려운 지점까지 다루고 있다. 



사실 성추행의 범위는 무척 넓다. 사람과 삶의 접촉은 물론 불법 촬영, 리벤지 포르노,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등도 성범죄(성추행)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일상 속에서 너무도 만연한 성추행을 저지르는 심리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으며, 내 안에 잠재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가해자의 심리도 살펴볼 수 있었다. 요즘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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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킹 투 노스 코리아 - 우리는 북한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글린 포드 지음, 고현석 옮김 / 생각의날개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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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관계가 지금만큼 평화적으로 느껴지던 때가 이전에 있었을까? 적어도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군대에 있던 2007 ~ 2009년에는 북한과의 큰 마찰이 없었지만, 내가 전역하고 난 뒤인 2010년의 연평도 포격 사건은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대학에 재학 중이라 수업에 가던 길이었는데, 연평도 포격 사건을 듣게 되었다. 나는 이거 정말 전쟁이라도 나는 거 아닌가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학생들은 너무도 담담히 학교 생활을 하던 것에 놀랐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북한과 철도를 연결하고 GP를 폭파시키고 판문점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가까워졌다.(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북한은 정말로 아직도 멀고 먼 미지의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 <토킹 투 노스 코리아>는 우리에게 멀고 베일에 싸인 것으로만 느껴지는 북한에 대한 자세한 내막들을 담고 있다. 당장 우리는 북한과 거의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북한에 아예 방문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경우는 나라에 따라 제한적으로 북한에 방문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국의 저서가 북한의 실상을 더 자세히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영국인으로 북한의 다양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부를 통해 우선 북한을 역사적으로 바라본다. 어떻게 남한과 북한이 분단되게 되었으며, 김일성과 김정일이 어떻게 북한을 저런 나라가 되게 만들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2부 김정은의 시대가 온다. 김정은은 어떻게 북한을 통치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그러는 와중에 북한의 평범한 시민들의 삶은 어떤지 알아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북한 개방(화해)의 시대를 살펴본다. 정말 시의적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주말마다 친박 집회가 엄청난 규모로 지속되는 나라인만큼 아직 우리나라에서 북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금기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방식으로든 관계를 바꿔나가야 한다. 가장 큰 대의는 평화를 위해서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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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똑같은 노래는 부르지 않아 - 내 삶과 나만의 생각을 음악으로 맘껏 표현하고 싶다고? 내가 꿈꾸는 사람 19
서정민갑 지음 / 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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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노벨문학상을 밥 딜런이 수상하며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사실상 보수적인 의미로의 '문학'을 창작하는 사람만이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노벨문학상의 가치는 별로 대단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영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도 노래 가사는 그 자체로도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문학의 범위를 정의한다는 게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는 편) 그래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나 또한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었다.  



<밥 딜런, 똑같은 노래는 부르지 않아>는 음악평론가인 저자가 밥 딜런의 삶에 대해 풀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문체는 '~했어요'하는 식인데, 아마 청소년 정도를 예상 독자로 염두에 두고 쓴 듯했다.  

책의 구성또한 그러한데 1~3장까지는 밥 딜런의 삶에 대해 자세히 풀어놓았으며, 4장에서는 밥 딜런같은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밥 딜런의 삶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그가 최고의 뮤지션이 되기 위해 겪은 과정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의 삶 자체가 소설이나 문학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60~70년대 음악을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밥 딜런의 음악을 많이 들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임 낫 데어'같은 밥 딜런의 삶을 다룬 영화를 인상깊게 봤고, 밥 딜런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은 기념으로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 소감을 다시 찾아 읽는데 새삼 명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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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갑 2018-12-06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책을 쓴 서정민갑이에요. 책을 읽고 후기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용 시리즈 책 중 열아홉번째 책이었답니다.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었다니 다행이에요. 늘 음악과 책과 함께 행복하시길.
 
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
김창균 지음 / nobook(노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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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석원의 블로그 글을 구독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다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이 생겨 걸을 수 없게 되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막연히 쾌유를 빌며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떨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최근에 회사 동료분의 팔이 부러진 사건도 있었는데, 그것과 맞물려 다리가 부러진다면... 같은 상상까지 함께 했다. 


아마 상상 그 이상으로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활동적인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도 가지 못하게 된다면 정말 막연하고 아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에서 정의하는 '교통'은 자동차, 비행기 등 탈것을 이용하여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교통의 정의부터 역사, 교통관련 다양한 사례와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았다. 

교통과 관련된 여러 칼럼들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든 느낌이라고 할까. 교통공학을 전공하고, 그 뒤에 관련 업무를 25년간 해온 작가의 이력답게 내용은 깊고 풍부하다.  




사실 교통은 우리 일상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통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다른 나라도 쉽게 갈 수 있고, 생활 반경이 넓어졌다. 그런 교통이 갖는 사회에서의 중요성은 설명할 것도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익숙했기 때문에 잊고 살았던 교통을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교통'이라는 낯선 분야를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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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어 왕초보 탈출 1탄 - 하루 25분으로 태국인 앞에서 당당히 말하는 태국어 왕초보 탈출 1
권하연.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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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1달 살기가 한창 유행이었을 때 내가 가장 살고 싶었던 곳은 태국이었다. 첫 해외여행으로 가본 나라가 태국이었는데, 그때의 인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늘 좋은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저렴한 물가와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 등등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늘 배우고 싶은 언어의 목록 중에는 태국어가 있었고, 그래서 이 책 <태국어 왕초보 탈출>을 읽게 되었다. 

사실 우리 한국인들은 타국의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 두려움의 원인은 영어 때문인 것 같다. 영어를 타국의 언어로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 과학같은 하나의 '과목'으로 배우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실제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리는 영어를 '문제를 더 잘 풀기' 위해서 배우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의도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문제는 그런 일들 때문에 '영어가 싫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대학교때 영어를 다시 공부하면서 '타국의 언어'로서 '의사소통'으로서 영어를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그제야 나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됐다. 



이 책도 책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태국어의 기초에 대해 가르치기 때문에 자음, 모음, 쓰는 법, 읽는 법 등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것들부터 가르치고 있다. 내용이 아주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만 놓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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