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취업 대신 출마하다
오창석 지음 / 팟빵북스(PODBBANGBOOKS)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스물아홉, 취업 대신 출마하다> 는 지난 2016년 진행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연소 국회의원 후보(만 29세)였던 오창석 후보의 선거 경험을 담고 있다. 오창석 후보는 이 책을 통해 더불어 민주당의 입당부터 경선, 선거 활동 등 자신의 생생한 정치 경험을 담았다.

사실 국회의원이 되기엔 40대도 너무 젊다는 인식이 있는데, 30살을 막 넘은 사람이 후보로 출마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고, 주변에서 접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치의 세계는 물론, 청년의 어려운 도전을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1부는 만 스물아홉 살에 국회의원 후보가 된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 어떻게 영입을 받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으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생생히 담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낙선의 과정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느낀 감정들을 생생히 공유할 수 있었다.

2부는 국회의원 낙선 후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온 오창석 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치라는 것이 삶과 떨어진 게 아니라 무척 가깝게 밀착되었다는 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3부는 오창석 후보가 정치 활동을 하며 느낀 점과, 개선했으면 좋은 제도 및 사회 분위기에 대해 담고 있다. 확실히 국회의원 후보까지 한 사람이다보니 자신의 생각과 신념이 있다는 점에서 읽기 좋았고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책이라는 매체가 갖는 매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평소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든 사람이나 상황을, 책을 통해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님이 모이는 디테일 -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창업의 비밀
박지훈.주시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처럼 땅 좁고 사람이 많이 사는 나라에서 가장 크게 발달한 산업 중 하나는 역시 '사람'을 대하는 일일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일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요식업'이다. '식(食)'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언제나 수요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사업을 할 때 하게 되는 것도 그래서 음식 장사다. 내가 가는 식당에는 언제나 사람이 바글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 생각과 남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쉽게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요식업의 폐업률이 엄청나게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손님이 모이는 디테일>은 요식업(자영업)을 '빅 데이터'로 분석한 책이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빅 데이터를 분석하였고, 분석한 빅 데이터를 통해 '한 방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찰한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파트는 '가격'이다. 똑같은 김밥천국도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김밥 한 줄의 가격이 다르다. 첫 파트는 그러한 가격에 대한 분석을 내어 놓았다. 두 번째로는 '아이템'을 살펴본다. 어떤 메뉴를 팔지 또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세 번째 파트는 입지 선정에 대해 알아보며, 마지막은 다양한 꿀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생각해보면 저러한 모든 문제는 자영업을 하는 데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고려 사항들이 된다. 물론 이 책이 모든 진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영업을 하는 데 정답은 없으며, 보통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자영업을 시작하는 '인생의 결정'을 하는 데 있어 고민과 고려는 많을수록 좋다. 이 책에서 건질 것이 단 한 문장이라 할지라도, 그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를 갖는다. 창업을 고려하는 분들께는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다란 양 힐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8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커다란 양 힐다>는 직관적인 그림책이다. 제목처럼 '커다란 양 힐다'가 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스포일러 있음]

힐다는 평범한 목장에서 길러지던 양이었다. 얼마나 크냐면 '집채만큼' 컸다. 힐다는 덩치는 컸지만 젖을 짜는 일도, 털을 깎는 일도 묵묵히 참는 편이었다. 하지만 힐다를 기르던 목장의 양치기들은 힐다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그들은 양들을 계속 기르기는 일이 조금 고달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양을 그냥 잡아서, 그 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아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집채만큼 큰 힐다였다. 힐다는 이 ㅅ식을 몰래 듣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자신이 참아왔는데 이렇게 돌아오다니. 그 소식을 들은 힐다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시에 도착한 힐다는 낯선 사람들 틈에서 외로움을 느꼈다. 그래서 힐다는 방황하다 서커스 텐트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털과 젖을 줄 수 있다는 힐다의 말에 서커스 단장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문전박대 당한 힐다의 방황은 계속된다.

그러다 힐다는 양들이 모여 사는 한 동산에 도착하게 된다. 그 양들은 늑대들에게 쫒기며 불안하게 살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힐다는 자신의 집채만한 몸으로 늑대들을 쫒아낸다. 그리고 힐다는 양들과 동산에서 살게 된다.

동화의 내용도 간결하고 그림도 멋져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직접 찾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는 힐다의 모습은 담백한 만큼 멋졌다.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늘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신의 행복과 평화를 찾아 나선 힐다의 이야기를 보니 새삼 그것이 옳은 일임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좋은 동화겠지만, 나와 같은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인생에서 마주한 가장 큰 '기술적 변화'는 바로 스마트폰의 발명이었다. 내 짧은 삶을 돌이켜봐도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로는 설명하기 힘들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에 걸쳐.

나는 우리 아버지에게 여러 번에 걸쳐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렸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아버지가 길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은 없었다. 아버지의 삶에서 컴퓨터는 낯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컴퓨터는 아버지의 삶에 있어서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컴퓨터를 능숙하 다루지 못해도 삶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달랐다.

심지어 스마트폰의 사용법조차 내가 가르쳐드릴 필요가 없었다. 피처폰 시절 몇 번이나 문자를 보내는 방법을 알려드려고 문자를 보내지 않았던 아버지가, 요즘은 카톡으로 종종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아마 티비를 보는 시간보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아졌을 것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이토록 큰 변화를 맞이한 스마트폰의 탄생과 그 영향에 대해 분석하는 책이다. 포노 = 당연히 스마트폰을 뜻하는 phone에서 유래한 말이다. 스마트폰의 영향에 대해 다양한 세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칼럼 형식의 짤막한 글들이 모여 있으며, 그 사이 사이에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인한 인류의 삶의 변화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담고 있다.

물론 이런 책들은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낡은 것'이 되기 쉽상이다. 일테면 얼마 후면 택시라는 것의 개념이 지금과 전혀 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종류의 책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쯤에서 한 번 '스마트폰'에 대해 집고 넘어간다고 해야 할까?

기술은 앞으로도 더 숨가쁘게 달려갈테지만, 우리는 그 사이에 한 번쯤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결정은 국가가 하는데 가난은 나의 몫인가
로렌스 W. 리드 지음, 전현주 외 옮김 / 지식발전소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의 '사회주의'는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심하면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예민한 주제이다. 실제 냉전을 겪지 않은 세대들조차 인터넷에서 '빨갱이'같은 말을 쉽게 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그것에 얼마나 더 예민한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해 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그것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너는 어떤 색깔을 믿느냐'고 묻는 것 같기 때문이다. 북한과의 관계가 전에 없이 좋은 상황에서조차 색깔론을 펼치는 사람들은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북으로 가라 이 빨갱이야'를 외치고 있다.

<왜 결정은 국가가 하는데 가난은 나의 몫인가>는 한 권으로 간단히 이해하는 '사회주의'에 대한 책이다. 이 책에는 총 26편의 짧은 글들이 실려 있는데, 이 글들은 사회주의가 탄생한 동기부터 실질적으로 사회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1장에서는 사회주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사회주의라는 이념이 태동한 러시아 혁명부터, 사회주의 정권에는 왜 독재자들이 많았는지에 대해서도 살핀다. 2~3장을 통해서는 사회주의의 특성과 사회주의의 대표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복지'에 대해 살펴본다. 4장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 그리고 5장과 6장에서는 사회주의의 이론 등에 대해서도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사실 사회주의라는 것 자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배경 지식이 없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직 나 스스로 사회주의란 무엇이다, 라는 인식을 하기에도 이 책 한 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책을 읽어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