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이틀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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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한 사람의 미니홈피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록+힙합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였다.(그래봐야 브릿팝 정도의 취향이었지만) ratm이나 beatls, oasis에 대한 애정을 상당히 과시했던 사람이었는데, 무심코 넘기려다가 존경하는 인물-이명박에서 나는 그만 경악을 해 버리고 말았다.

믿을 수 없는 것은 ratm과 이명박, oasis따위를 한꺼번에 좋아할 수 있다는 그 취향의 기이함 때문이었다. 세상에 양립할 수 없는 것들 중 가장 극단에 있는 그것들을 한꺼번에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서, 어쩌면 장정일이 이 소설을 쓴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장정일의 지적은 너무도 명확하다. 조국에 대한 애정과 신념 없는 우익의 존재 의미는 없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우익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존감과 힘이 없는 우익은 납득 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은’의 생각과 행동은 공감의 여부를 떠나서 납득은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작가가 어디있겠냐 마는 장정일은 정말로 장정일처럼 글을 쓴다.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글 뿐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 작가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그의 글을 읽을 때 마다 정말로 유일무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세상이 엉망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정말 이건 아니지 않은가, 록을 좋아하는 우익이라니.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지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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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2013-12-06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좌파가 그러진않겠지만 노무현을 존경한다고 하는사람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면서 , 이명박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정신나간사람이라고 하는 멍청한 소리하는 것이 개소리고 정신나간 사람이 아닐까요?노무현,김대중이 북에 60조를 퍼주고 전국민을 신용불량자로 만드는 것을 찬양하는것은 되도요? 잘못한건잘못한거죠. 그리고 이명박정권이 외교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세계불황에서 경제성장한건 잘한건 잘한거죠. ( 참고로 노무현은 세계경제호황일때 실질경제성장률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리드 2013-12-06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우익이 자존감이없다니 말도안되는소리하지마세요. 전원책 변호사가 백분토론에 나와서 이언주의원에게 토론주제의 현황에 대해 묻는대도 대답도 못해서 야당의원이 쩔쩔매는 데 , 자존감이 있고없고가 어떻게 우익좌익으로 구분되는지? 정작 자기가 말하는 복지정책의 현황도 말못하는 한심한 야당의원 아주 많습니다^

김동훈 2014-03-26 18:54   좋아요 0 | URL
원래 댓글 안다는데 오랜만에 들어온 알라딘에 이상한 댓글 달려있어서 씁니다.

글 좀 잘 읽어보세요. 읽고 싶은 대로 읽지 마시고요.

김동훈 2014-03-26 18:58   좋아요 0 | URL
우익이 자존감과 힘이 없다는 게 아니라 '자존감과 힘이 없는' 우익의 경우를 말한 것입니다. 짜증은 나지만 더 쓰기 귀찮으니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