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 캐롤 수녀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것들>
캐롤 재코우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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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는 수녀인 저자 캐롤 재코우스키가 미국 세인트메리 대학교에서 한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강의의 콘셉트는 '마지막 강의'로 죽기 전 마지막 강의를 한다면 고별사로 어떤 내용을 강연할 것인가를 가정하고 하게 된 강의라고 한다. 


저자는 이 강의를 준비하며 우선 리스트를 만들어보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10가지를 목록을 가지고 강의를 했고, 그것을 책으로 변환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이 제안하는 '살면서 꼭 해야 할 일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그 첫번째이자, 핵심은 '재미있게 살아라'는 것이다. 다른 아홉 가지의 것들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이 책이 최우선으로 말하는 핵심 가치는 역시 '재미'이다. 


저자가 말하는 '재미'는 단순한 쾌락이나 말초적 즐거움은 아니다. 하지 않은 것을 해보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것 따위가 저자가 말하는 '재미있는 인생'의 핵심이다. 




이러한 종류의 책들이 그렇듯, 사실 내용 자체는 별다른 특별한 것은 없다. 이 책 하나를 본다고 해서 재미없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재미있게 살아갈리도 만무하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의 존재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다. 나도 분명히 잘 알고 있는 것들을 문자로 바꾸는 것. 막연한 개념을 문자로 바꾼다면 그것은 곧 행동이 된다. '주말을 활기차게 보내면 기분이 좋을 것이에요'와 '적어도 주말에는 9시 전에는 침대 밖으로 나와보세요'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글은 조금 더 큰 힘을 갖는다. 이 책은 바로 즐겁게 살기 위한 구체적 행동 방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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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생은 없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8
고든 코먼 지음, 성세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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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생은 없다>는 퇴직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무기력한 교사 '커밋'과 학교에서 포기한 문제아들을 모아놓은 반 '117호 특수반'아이들이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학생들을 생각하는 교사였던 '커밋'은 제자가 벌인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학생들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그 뒤로 '교사'라는 일은 그에게 단순한 '직업'이 된다.

은퇴와 연금 수령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다. 바로 '117호 특수반'의 담당 교사가 된 것이다. 분노조절장애, 덕후, 부상을 당한 럭비 선수 등 개성 넘치는 특수반 학생들은 그 개성만큼이나 괴짜들이다. 커밋은 본의 아니게 그 학생들을 담당하고, 학생들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게 된다. 아니, 과거 열정 넘치던 교사였던 자신을 재발견하게 된다고 하는 게 맞다. 그들은 서로를 변화하게 한다.

이 소설은 간단히 말하자면 정말 잘 쓴, 재미있는 작품이다. 잘 썼다는 뜻은 작가가 잘 빠진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큰 재능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플롯이 훌륭하여 이야기 진행이 매끄럽고, 작품 사이 사이 심어 놓은 소재들도 꽤 재치있고 상쾌하다. 멋진 청소년 소설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다만 이 작품은 개성 혹은 매력(?)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이 작가만이 가진 어떤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다소 아쉬웠다.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이긴 하지만, 냉정히 뜯어보면 결국 남는 것은 플롯(스티븐 킹이 말한)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플롯만 놓고 보면 다른 것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주제, 소재 모두 멋져서 대중 소설로서는 분명히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어떤 것'이 없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분명히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이 책은 그러한 '끌림'이 다소 부족한 작품이다.

마지막 부분에 작품에 대해 혹평을 한 것 같지만, 이 책은 분명히 재미있고 좋은 소설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청소년들(중~고등학생)에게는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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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쾅쾅 - 이야기를 스스로 만드는 글자 없는 그림책
이혜진 외 지음, 이즌 그림 / 하늘샘 교육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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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쾅쾅>은 아이 혹은 미취학 어린이 정도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책이다. 책 본문에는 글자가 없으며, 오직 그림으로만 이루어졌다. 내용도 단순하다. 숲속 마을에 번개가 떨어져 나무에 맞는 간단한 구성이다.

글자가 없다는 것은 책이 정한 이렇다 할 줄거리가 없다는 뜻이다. 기존의 동화가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형태라고 한다면, 이 책은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동화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끌어내는 형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처럼 그냥 성인 독자가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허무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후루룩 그림 부분을 넘기고 나서 나오는 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아이가 있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본다면 무척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혼자 읽었을 때는 별 내용도 없는 책에서,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여러 번 읽어도 그때그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유아의 발달에 요구되는 청각,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 신체발달 등을 이 책을 통해 함께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같은 동화여도 성인이 읽어도 좋을 법한 멋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 책은 아쉽게도 성인에게는 추천해주지 못할 것 같다.

책이 부족한 게 아니라 기획 의도가 그렇기 때문이다. 충분한 소통과 함께 읽는다면 다른 어떤 동화보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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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데이비드 보위 - 그래픽으로 읽는 데이비드 보위 인포그래픽 시리즈
리즈 플래벌 지음, 신영경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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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은 출판사 '큐리어스'에서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시그니처 시리즈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인상적인 활동을 한 예술가들을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자서전이나 평전이 그 인물에 대한 세세하고 깊이 있는 조명을 한다면, <인포그래픽> 시리즈의 경우는 그 중 가장 인상적이고 의미있는 테마만을 골라 감각 있는 디자인으로 요약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이 책 <인포그래픽 데이빗 보위>는 (당연하지만) 음악가 '데이빗 보위'의 생애와 작품 등을 다루고 있다. 크게 네 파트 생애, 세계, 작품, 유산으로 나누어 데이빗 보위의 다양한 면을 소개한다.

데이빗 보위는 태어나서 작고할때까지가 아니라, '음악 활동'을 한 시간만으로 쳐도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활동했기 때문에 이 책의 분량은 적지만 다루는 내용이 결코 적지는 않다. 특히나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음악, 연기 등)에서 활동한 그였기에 책의 내용은 무척 풍성하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빗 보위에 대해 당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음악들을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그는 늘 한 다리를 걸쳐 있었다. 일테면 플라시보와의 콜라보, 루 리드와의 연관성, 아케이드 파이어 초기에 홍보를 해준 에피소드 등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들과 깊은 연관으로 알고 있는 지인의 지인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멋진 뮤지션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와 영향은 데이빗 보위가 가진 음악 세계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직접 살펴 본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 책이 데이빗 보위의 그 작품 세계들을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잘 표현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포그래핏 데이빗 보위>를 다 읽고는 그가 작고하기 직전 남긴 마지막 작품 '블랙 스타'를 한동안 듣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에 대한 반증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의의는 바로 그런 것 같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또 다른 문화적 매체에 흥미를 가지고 세계를 넓혀가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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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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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는 일본 시코쿠 지방(본토섬과 큐슈섬 사이에 있는 섬)의 가가와현에 위치한 도시이다. 시코쿠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도시이긴 하나, 객관적으로 보면 인구 65만 정도 규모의 소도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충남 천안-인구 약 64만명-정도이다.)

다카마쓰는 일본 여행을 많이 가는 우리나라에서 봤을 때 다소 낯선 도시라는 감상이 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의 배경이 된 곳라고 하면 '아하' 소리가 나온다. (더불어 에어서울의 직항도 존재한다)

해외 여행이 무척 보편화되고 매년 해외여행객들이 늘면서 잘 알려진 관광지에 가는 일이 조금 식상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일본만해도 도쿄나 후쿠오카, 오사카 등에 간다고 하면 지인들 몇은 '나도 가봤다'고 한다. 한 번 가본 여행지를 또 가는 것을 식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좀 색다른 여행지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한 상황속에서 이 소도시 다카마쓰도 점점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이 책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에 거주하며 일을 하던 저자가 일본 소도시 1달 살기 체험으로 가게 된 소도시 '다카마쓰'를 소개하는 책이다.

일본을 떠나서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1달살기 등 여행과 생활 중간에 걸친 형식의 중장기 여행이 유행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한국 사회가 점점 살기 팍팍해진 것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휴식조차 경쟁적으로 해야 하는 한국 사회.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소도시는 무언가 마음을 놓이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저자가 다카마쓰에 한 달여를 머물며 만난 여러 음식들, 미술관, 관광지, 산책로 등을 소개한다.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곳들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기에 당장 여행을 떠날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마치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굳이 다카마쓰에 갈 계획이 있지 않더라도 1달 살기 등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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