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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이야기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최승자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제롬 데이비드 셀린저. 대표작 호밀밭의 파수꾼.
도서관 대출 기한인 21일을 꼬박 채우고 다 읽었다. 내가 얼마나 게으른가와 시간이 얼마나 빨리가는가를 좀 느꼈다고나 할까.
자연스레 호밀밭의 파수꾼을 생각하며 봤는데, 조금 지나자마자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다른 작품들이었다.
제목 그대로 아홉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셀린저가 원래 단편을 많이 쓴 작가란다. 에스키모와의 전쟁직전, 웃는 남자, 에스메를 위하여 사랑 그리고 비참함으로, 드 도미에 스미스의 청색시대 가 좋았다. 근데 이렇게 말하기 뭐한게, 나머지 단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근데 또 위에 쓴 작품들은 너무 좋았다. 상당히 극단적이었다. 엄청 좋거나, 그렇지 않거나.
적당한 주제를 적당히 풀어내기보다는, 보고 난 후에 여운이 남는 식으로 쓰인 단편이었다.
아마 언젠가 한 번 더 읽고 싶다. 물론 읽자마자 다시 읽은 책이 그간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본 책을 또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그렇게 되진 않겠지만,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고 나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