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인 트래블 그램 - 나의 첫 자유여행 (2019-20 최신판), QR코드로 쉽게 찾는 오사카 핫스폿
방병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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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행책이라는 게 단순히 해당 지역의 가볼만한 곳들만을 소개하는 '평범한' 형태로 출간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런 '평범한' 가이드북의 경우는 이미 기 출간되어 시장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롭게 여행책이라는 시장으로 들어오는 책들은 각자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일테면 글솜씨가 뛰어나 가이드북보다는 에세이같다던가, 특유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던가 말이다. <오사카 인 트래블그램>의 경우는 '테마'에 집중했다.

<오사카 인 트래블그램>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테마는 스팟과 간단한 설명들이다. 1장에서는 오사카 여행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책 전체를 봤을 때 아주 적은 분량에 불과하다. 이 책의 대부분은 오사카에 위치한 특정한 스팟을 소개하고 있다.

스팟을 소개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해당 스팟에 대한 사진이다. '트래블그램'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 SNS에 올리면 좋을 것 같은 예쁘고 멋진 이미지다. 그 다음에는 해당 스팟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달려 있다.(약 1장 반 정도 분량) 해당 스팟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이해할 수 있으며, 궁금하면 더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기 때문에 부족함은 없다.

이러한 스팟에 대한 소개가 2~3장을 걸쳐 나온다. 2장은 관광 명소(방문해 볼 만한 곳), 3장은 맛집을 소개한다. 제목처럼 SNS에 소개하기 좋은 곳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남은 4~5장은 1장처럼 오사카 혹은 여행 자체에 대한 간단한 팁을 주고 있다.

오사카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가깝기도 하기 때문에, 2회차 이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이다. 그런 사람들은 '남들 다 가는 뻔한 곳' 보다는 SNS에 올리기 좋거나 사진 찍기 예쁜 곳에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공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오사카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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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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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터운 책은 우리 삶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잠은 삶의 질에 꽤나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당장 어젯 밤 잠을 설치기라도 했다면 오늘 하루가 불쾌해지기 마련이니.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바로 그러한 '잠'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1장은 과학적으로 '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다. 잠이라는 것의 정의를 다룬다. 2장은 인간은 왜 잠이 들어야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알아본다. 사실 왜 인류가 잠을 자야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잠을 자지 않으면 생기는 불상사'들을 다루고 있다고 하는 게 맞다.

3장에서는 잠과 가장 연관 깊은 꿈에 대해 다룬다. 우리는 왜 꿈을 꾸게 되며, 꿈이 주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4장은 지금 사회와 잠의 관계를 다룬다. 인류가 발전하며 밤도 낮처럼 환하게 보낼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자연스럽지 않은'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변화 속에서 인간과 잠의 변화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잠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기 때문에 분량이 많았음에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잠을 왜 자야 하는가 하는 질문부터, 잠이 부족하거나 혹은 너무 많을 때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신뢰를 주기도 한다.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저자의 식견 덕분에 100%는 아니어도 대략적으로나마 잠의 세계를 이해한 것 같아서 무척 만족감이 드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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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온더테이블
이도연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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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를 책보다 인터넷에서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가이드북'이라는 존재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도 '굳이' 가이드북이라는 것을 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은 언제든 생생한 '지금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만, 도서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많아야 일년에 한 번 개정되는 게 고작이며, 사소한 수정조차 '인쇄를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비해 영 불편하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가이드북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한 '여행 정보의 소개'가 기존 가이드북의 목적이나 존재 의의였다면 이제는 '테마가 있는 여행 정보 소개'가 가이드북의 핵심 존재 의의가 된 것이다.

<상하이, 온더테이블>은 그런 '테마가 있는' 가이드북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저자가 상하이에 직접 6개월간 머물며 경험하고 방문한 곳들을 담아낸 책이다. 단순히 '상하이에서 꼭 가봐야만하는 명소' 따위를 몰개성하게 모은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들 중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을 골라 소개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어떠한 것들을 리스트업 했을 때, 무의미하고 몰개성하게 모아 놓은 것보다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모은다면 그것 자체가 개성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의미 있는 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사실 여행으로 중국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닥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 '중국'이라는 뉘앙스 자체에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으로 중국을 방문해 본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중국은 여행을 하기에 무척 좋은 곳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상하이 또한 나도 개인적으로 꼭 방문해보고 싶은 도시이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상하이에서의 디테일한 삶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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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촉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의 과학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강영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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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은 사람이 가진 오감 중 하나이지만, 아무래도 그 중요성이 다른 감각이 비해 다소 작게 느껴진다. 미각이나 후각에 비해서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서는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감 중에서는 다소 애매한 포지션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촉각은 오감 중 결코 그 중요성이 다른 감각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우열이 없다는 얘기다.) 이 책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에서는 그 오감 중 '촉감'에 집중한다.

저자 마르틴 그룬발트는 심리학, 생물학, 철학 등을 전공한 재원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촉감을 심리학, 생물학, 철학 등의 기준으로 살펴본다. 촉감에 대해 철저히 해부한다는 이야기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우리가 촉감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분석부터, '촉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측 등을 다룬다. 심리학+철학적으로는 '아이에게 있어 스킨십의 의미', '따뜻한 차와 푹신한 의자가 생각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마케팅에서 촉감이 줄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다루고 있다. (뉴로마케팅, 햅틱 디자인 등)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촉감적 교감이 우리에게 큰 정서적 안정을 준다는 것은 굳이 학문적으로 밝히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을 생물학, 철학,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그런 분석을 한다는 점과, 저자의 이력이 다채롭다는 점이다. 다채로운 저자의 이력을 통해 촉감에 대한 생물학, 철학, 심리학이 섞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촉감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특히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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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 우리가 외면한 동포
김한조 지음 / 여우고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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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처음 '재일한국인'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된 것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GO>를 읽었을 때였던 것 같다. 그 이전에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당연히 하긴 했지만, '재일한국인'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만 하는 특수한 집단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다가 <GO>를 읽고는, '재일한국인'이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재일한국인'(이 책에서 사용하는 표현은 '재일조선인'이다. 이후는 '재일조선인'으로 지칭하겠다.)에 대해 다루고 있는 만화책이다. 실제 김한조 작가 자신의 친척들 중 한 분(큰할아버지-할아버지의 형님)이 재일조선인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큰할아버지를 만나러 일본에 갔었던 경험도 있었으며, 그때 만났던 큰할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아주 강렬했다고 한다.

작가 또한 그 뒤로 재일조선인이라는 존재를 보다 깊이 있게 인식했던 것 같다. 그 경험이 동인이 되어 이 책을 만들기로 하고, 작가는 우선 여러 방면으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한다. 그리고 자료 조사 초기 작가는 '이 일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퍼뜩 느꼈다. 재일조선인사(史)는 간단히 정리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인고의 작업 끝에 나온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1장은 재일조선인이 어떻게 일본 사회에서 형성이 되고, 현대까지 오면서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알 수 있는 역사 부분이다.

이어지는 2장은 작가의 큰할아버지 개인에 대한 이야기다. 1장이 제일조선인이라는 보편적 존재에 대한 역사라면, 2장은 작가의 큰할아버지라는 재일조선인의 개인에 대한 역사다. 다만 2장은 다소 짧다. 그 이유는 작가는 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고 싶었는데 이미 돌아가서셔 그럴 기회가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친척들의 기억에 의존하여 구성)

그리고 마지막 3장은 일본 사회에 사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존재,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우리가 외면한 동포 재일조선인>의 가치는 작가의 가족사(미시사)에서 출발해, 재일조선인 전체에 대한 역사(거시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재일조선인이라는 다소 낯선 존재들을 이 책을 통해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더불어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독한 차별의 역사 또한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은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평온해 보이는 나라이지만, 그 기저는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비정상적으로 썩어 있다.

(현재도 일본 사회는 재일조선인뿐만 아니라, 부라쿠민, 아이누, 오키나와인 등 수많은 소수 집단을 핍박하고 있다.)

재일조선인의 이해를 위한 개론서와 같은 책이지만, 그 동기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큰할아버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좋은 책이었고, 만화이기 때문에 읽기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또한 좋았다. 재일조선인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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