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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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에는 왠 아리따운 여인이 베일에 쌓인 모습으로 살며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표지에서부터, "내가 궁금해?"하고 유혹하는 기분.  뭔지모를 호기심에 책장을 넘겼다.

 책을 쓴 지은이는 미술에 관한 대중서도 많이 펴냈고, 그만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주헌씨다. 나로써는 이번에 그의 책을 처음 읽었으나, 그가 펴낸 제목들은 어딘가에서 들어본 기억이 났다.

 이 책에 실린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www. hamsvile.co.kr/galley란 온라인 미술관에 개제된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요즘 온라인에서 인기있는 글이나 사진등을 모아서 책을 펴내는 경우는 굉장히 흔해졌으나, 이책이 여느책들과 달리 특별한 점이 있다면, 온라인에 개제할 당시 다른 이들의 코멘트까지 함께 책으로 펴냈다는 점이다.그리하여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기분으로, 다른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함께 공감할 수 있다.

 게다가 나의 느낌을 코멘트 할 수 있는 공간까지도 매 그림마다 마련되어 있어서, 만일 여기에 자신의 코멘트를 적어둔다면 다음번에 책을 읽을때는 또 다른 느낌이 날 것도 같고...

무엇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돌려보기에 참 좋은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

 게다가, 여느 미술관련 책자들은 다들 널리 알려진 유명한 그림들을 편집만 달리하여 실어두기 마련이라, 조금은 식상한 기분도 들곤 했는데, 이 책에 실린 그림은 거의 처음보는 그림들. 그러나 느낌이 좋은 그림들이라, 새로운 그림과 작가를 만나는 재미또한 쏠쏠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인물화(?)로만 널리 알려진 클램프의 풍경화를 골라둔 작가의 센스에 마음이 흐뭇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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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니? 블래키 2 - 숨바꼭질
와시로 진페이 지음, 오유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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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꽤 오래전에 선물받아서 갖고있던 이 책은 당시 느낌은 이랬다.

"무슨 이렇게 얇고 조그만 책이 6천 5백원이나 해. 쳇!"

그리고는 책장 한켠에 묻혀두고 있다가, 오늘 무심코 다시 빼내어 읽어보게 되었다.

웬걸. 읽으면서 몇번이나 감동받고 말았다.

내용자체는 간단한 문답형태의 일러스트이지만, 그 내용은 자못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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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틀렸어요. 말도 안되는 잘못을 저질러 버렸어요."

"뭘, 그런걸 갖고 그래. 이 세상에서 일어난 일들은 다 이 세상에서 해결이 나게 돼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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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될지, 취직을 할지 망설이고 있어요. 어느쪽이 좋을까요?


"어느 길을 택해도 고생하긴 마찬가지니, 당신이 더 좋아하는 쪽에서 고생하는 편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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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키와의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개운해 졌다. 고마워, 블래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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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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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한창 MBC <느낌표>란 프로에서 "책을 읽읍시다!"란 코너를 통해 소개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다. 왠지 그 당시에는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어렵고 해서 읽게 되지를 않다가, 이번에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읽어보게 되었다. ^^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을 감독한 임상수감독의 차기작으로, 주인공 오현우와 한윤희 역에는 각각 지진희와 염정아가 캐스팅 되었다.  3월말까지 촬영하여 올 하반기에 개봉예정인 이 영화. 2006. 기대되는 영화중 하나다. ^^

주연
지진희 :  오현우 역
염정아 :  한윤희 역
연출 부문
임상수 감독
각본 부문
황석영 원작

나로써는 제목만 보고는 성장소설이나 뭐, 그런 소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나의 상상을 뒤 엎은 이 소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세대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어쩌면, 작가 자신과 우리들의 생각을 대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오현우>는 박정희시절, 민주화를 외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여 모두다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보겠다며 데모를 하다가, 여기저기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그 와중에 만난 한윤희란 교사와 도피생활을 하면서 사랑에 빠지나, 오현우는 결국 잡혀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다. 한윤희는 오현우와 갈뫼란 마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은결"이란 딸아이를 낳았으나, 그후 딸아이는 동생 정희의 호적에 입적시킨채, 홀로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을 가 전공인 미술공부를 계속하게되고, 그 와중에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후 귀국한 한윤희는 암에 걸려 세상을 등지고, 그 후 몇년뒤 드디어 오현우는 감옥에서 나온다. 너무 오랜시간 감방에 갇혀 있었기에 바깥세상의 변화가 낯설기만 한 오현우는 한윤희와의 기억을 더듬어 갈뫼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지난 20여년간 한윤희가 남겨둔, 바깥세상에서의 한윤희 삶의 기억을 따라가게 된다.

나로써는 항상 5.18을 겪은 소위 386세대의 삶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이 책도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 시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여 감옥에 투옥된 이들이 옳았던 것일까? 물론,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더 오랜 시간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로 인하여 가족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물론, 그 고통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고, 민주화가 정착되지 못한 독재정부의 탓이었지만..) 그리고 그 시절. 집안형편때문에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 때문에 친구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공부만 하여서 지금 현재 사회에서 어느정도 자리잡고 살아가는 386세대는 그럼, 과연 잘못한 것일까? 데모를 하고 학생운동을 한 이들은 그때 그시절 공부만 한 이들을 과연 비판해도 되는 걸까?

언젠가 우리 교수님께서도 내가 만일 그시절. 공부를 하지 않고, 학생운동을 했다면, 지금 이자리에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저 다른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공부를 하느라 데모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친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 류시화씨의 글중에서도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서울에서 친구들은 데모다 뭐다 정신없을때 나는 시골 어느 한적한 마을 초야에 묻혀 <장자>을 읽으며 방학을 보냈다고...

그냥 소설로 읽으면 될것을, 내가 너무 돌아가면서 어렵게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먼 과거도 아닌, 현대사에 대해서는 뭐라고 정의를 내리거나 내 생각을 정리하기가 너무 어렵다. 세상은 자꾸만 변하고 있고, 그 세상을 따라잡기에 내가 아는 지식은 너무 편협하다. 아무래도 책을 좀 더 많이 깊이있게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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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2
김용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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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본지는 1년쯤 되어가는 듯 한데, 정작 어쩌다 보니 리뷰는 쓰지 못하고 있었다. 요리책이다 보니, 그래도 어느정도 이 요리책에 나온데로 따라서 몇가지는 만들어보고 리뷰를 써야하지 않나? 싶은 맘이 크게 작용했던 듯 싶다. :)

결과는 대 성공! 요리책은 난생 첫 구매였는데, 가끔 왠지 요리를 하고 싶을때 따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나 성공한 것은 오징어포와 멸치같은 밑반찬류- 이건 내가 성공한건 아니고. 풋. 원래 엄마가 해주시던 것도 맛있었지만, 엄마가 이 책을 보고 조금 변형하여 해 주시니까 더더욱 맛있어서 참 좋다. ^^*

그런데 나로써는 확실히 남자분이 만든 요리책이라선지, 음식도 남자취향으로 엄선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반찬에서도 남자랑 여자랑 좋아하는 류가 조금은 틀리지 않은가! ^^;

여튼, 나처럼 요리초보들은 한권쯤 구비해두면, 급하게 반찬하나라도 만들어 먹을 때 유용하긴 할것이다.

무엇보다 맘에드는 것은 소스류를 '적당히'나 '약간'이라고 적어두는 다른 요리책과 달리 '두숟갈' 하는 식으로 표시해 두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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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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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와 <레볼루션 NO.3>등으로 우리에게도 제법 친숙해진, 자칭 한국계일본인 작가 '가네시로 카즈키'의 작품이다. 그외에 이 작품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2005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는 사실. 올해들어서는 국내에서도 이문식, 이준기 주연으로 캐스팅이 완료되어 제작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난 내용이길래, 일본에서 이미 제작된 영화를 한국에서도 제작하게 되었는지.. 나는 자못 이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감독  나루시마 이즈루
배우 오카다 준이치, 츠츠미 신이치, 마츠오 토시노부, 스도 겐키, 호시이 나나세
제작국가  일본
상영시간  121분

           

 
원제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감독 최종태
배우 이문식, 이준기

제작
다인필름 
제작국가 한국 
장르  드라마
개봉일  개봉일미정

-

 요즘들어 책읽는 속도가 빨라진 점도 작용을 했겠지만, 책 내용 자체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시각적으로 씌여져 있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1시간 남짓한 시간만에 한권을 뚝딱 다 읽어 버렸다.

  마흔일곱살의 평범한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에게는 착하고 고운 아내와 딸이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나도 이쁜, 그래서 심지어 자랑스러운 딸아이 하루카가 있다. 그렇게 평범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고있던 하지메에게 어느날 사건이 터지고 만다..

  그건 바로, 딸 하루카가 근처 고등학교 복싱선수인 이사하라에게 얼굴등을 폭행당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이사하라 쪽에서는 사건을 무마하고자 자신이 복싱선수라는 것도 속이고,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늘어놓은 뒤 적당히 합의금을 주어 사건을 무마하고자 한다. 그리고 하지메 자신도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이에 적당히 합의하고 마는데... 그후 하지메는 스스로에 대해 모멸감과 자괴감에 빠지고 만다.

  그리하여 이사하라에게 복수를 결심한 하지메는..

  여기까지는 뻔한 스토리일수도 있었으나 그 후로 갑자기 이야기는 색다른 등장인물들을 등장시켜 전혀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게 만든다. 나로써는 중요한 등장인물,  <박순신>의 이름을 듣고 나서, 다시금 작가 가네시로 카즈키의 한국사랑을 느꼈다. 아마도 그 이름은 "이순신 장군"에서 따왔겠지..! 그리고, 그런 중요인물은 항상 한국인으로 그리는 작가의 심정이 느껴져서.. 마음이 일순간 찡해져왔다.

어떻게 생긴 분인지, 꼭 한번 작가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마 작가의 그런 마음이 전해져서 국내에서도 이 작품을 영화화하게 된거란 생각이 들었고, 이왕이면 이준기가 맡은 역할이름은 '승석'이란 이름 말고, 원작그대로 '박순신'이란 이름을 썼더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해보았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나로써는 가네시로 카즈키의 작품중 <연애소설>다음으로 읽은 두번째 작품이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도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 책을 읽다보니, <레볼루션 NO.3>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아마도 등장인물 중 <레볼루션 NO.3>와 겹치는 이들이 꽤 되는 모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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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2-1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볼루션 no.3과 이 책과 이번에 새로나온 'speed'가 모두 더 좀비스 시리즈예요.
네이버에서 전에 작가 검색했더니 나오던데.
요로코롬 생긴 사람이래요 ㅋ


구름의무게 2006-02-1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매지님 감사해요. 사진까지 친절히 올려주시다니... ^^ 실은, 저도 위 리뷰를 써두고 우연히 작가 사진을 보고는 조금 실망하고 말았다지요. 풋. 저도 모르게 좀 기대를 하고 있었나봐요. 큭큭. 아! 그리고 시리즈라면 주요등장인물이 다 그대로인가 보군요. 오호~ 다 읽어봐야겠네요. 오호~ 좋은 정보 감사해요. 매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