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 1세대 페미니스트 안이희옥 연작소설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사가 된 일상의 기록
안이희옥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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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다. 책을 받은 것이 그러니까... 기억이 안 날 정도니 오래 미루어두었다. 비가 쏟아지는 토요일 밤, 책상 위의 어려운 책들에 손이 가지 않아서, 좀은 소설소설한 거 읽고 싶어서, 책장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숙제(?)로 각인된 책을 꺼내들었는데 호로록 다 읽고 만 것. 미뤄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그러나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한 번 읽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나, 요즘 생각한다. 그러니 첫인상 정도를 적어둔다는 마음으로...^^;; 


지난번 읽은 <버지니아 울프가 결혼하지 않았다면>과 방식이 비슷하다고 할까, 문장들이 비슷하다고 할까, 다른 이야기이지만 겹치고 그러면서도 좀더 포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전적 이야기라서 그럴 수도 있고 한국 현대사의 중요사건들을 짚고 있어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많은 사건들을 이야기에 담다 보니 언급하고 지나가는 느낌도 든다. 이것도 넣어야지, 저것도 뺄 수 없잖아. 그럴 수밖에. 하나하나가 한 편의 소설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이야기를 갖고 있으니. 같은 이유로 좀은 헉헉거리며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부끄럽게도 잘 몰라서 그렇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만나니 부끄러움이 커진다.


"아녜스가 80년대 세대라면 요세피나는 90년대 세대로서 시대적 억압이 덜한 성장기를 보낸 셈이었다. 그래서인지 거대 담론에는 별 관심이 없고 소소한 일상사가 주된 화제였다." (185)


거대 담론과 소소한 일상사는 별개의 것이 아님을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러나 90년대에 20대였던 내 모습이 정확히 저기 저 말에 일치하는 듯해서. 앎과 모름의 차이. 그것에 대해서도.




"... 최초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 나는 최초의 기억이 이 막막함이야. 어둡고 축축한 공간에 나 혼자 서 있었어. 밤이었는지 새벽이었는지는 모르겠어. 아마 적산 가옥 마루였던 거 같아. 나는 자다가 깨어 방에서 나와 있었지. 다락의 다다미방에서 아버지가 피리 종류를 불고 있었어. 가냘프고 애틋한 관악기 소리가 슬퍼서 나는 흐느껴 울었어. 다락으로 통하는 계단은 어린 내가 기어오르기에는 가팔랐어. 막막했지. 가 닿을 수 없는 아버지의 애절한 슬픔. 달빛이 희뿌연 가운데 안개가 낀 듯했어. 나는 울었어, 소리 없이...... 그때 어머니가 안방에서 나왔고 놀라서 나를 끌어안았어. 따듯한 어머니 살이 차가워진 내 몸을 폭 감쌌지. 나는 울음을 그쳤어. 거기까지야, 최초의 기억은." (100)


공감하기는 어려운 구절이지만 최초의 기억,이라는 말에 내 최초의 기억은 뭐지, 한참을 생각했다. 딱히 떠오르는 장면이 없다. 머릿속에 영화 장면이 아니라 사진으로 남아있는 기억들. 최초, 기원, 이런 것이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




" 「저는 한국을 떠난 적이 없는 토종 페미니스트예요. 유학 다녀오신 교수님들과는 경험이 조금 달라요.」

「어떻게 다른데?」

「한국 여성으로서 토착적 한이 있지요.」

「어릴 때부터 생선을 먹으면 여자들은 꼬리와 머리 부분을 먹었고, 남자들은 몸통을 먹었어요. 도시락에 달걀도 남자만 싸줬어요. 차별이 심했어요. 그런 얘기를 쓰고 싶어요.」" (214)


이 부분이 왜 마음에 걸리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지는 정확히 알겠다. 다만 토종,이라는 말은 아닌 사람과 구별짓는 단어가 되어버리는 것 아닌가. 무엇이 토종인가 의문이 생긴다. 말하고자 하는 토착적 한이 저런 것이라면 모르는 여성이 있겠나 싶다. 그러니까 남성과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저런 대화가 만들어진 것이겠지.


간간이 응? 싶은 문장들이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이 옳다고 믿을 수도 있는 것이니 섣불리 뭐라 할 수는 없겠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을 때가 오면 그때는 얼마나 다르게 다가올지. 이 어정쩡하고 왠지 미안한 마음이 조금 가실 수 있을지.




"세 여자는 지금 별 탈 없이 사는 것에 감사하자고, 하루하루 건강 유지에 애쓰자고 서로 덕담을 나누었다. 자식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 세대 문제는 그들이 스스로 해결하게 하자. 전전 세대, 전쟁 세대, 4·19 세대, 유신 세대, 전대협 세대, 한총련 세대, ·X 세대, · N 세대, MZ 세대 모두 저마다의 과제가 있으니까. 다만 많이 미숙했던 여성 운동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도 여성 운동의 하나다. 서로 다독이며 살자고, 가능하면 송이도 자주 찾아보자고 다짐했다." (267)


위로가 되는 문장.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도 여성 운동의 하나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롤모델도 더 많이 필요하고 스스로 그렇게 될 필요도 있다. 그러니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고 일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그러는 것만으로도 '여성 운동'을 하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작아지지 마! 사라지지 말자고! 주문을 외며, 여전히 비가 내리는 일요일, 우산을 받쳐들고 고인 물 위에 발걸음을 찍으러 나간다. 




(겉표지와 속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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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7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가장 어려운 게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드는거 아닐까요? 대부분이 골병들고 억척스럽게 나이가 들죠. 사는게 너무 힘들잖아요.

난티나무 2022-06-27 19: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에요....ㅠㅠ
그래서 그렇게 나이드는 게 여성운동이라는 말이 더 다가오는 것같기도 하고 현실이 힘들고 어려우니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도 동시에 여전하고요. 역시 계급... 문제도 걸리고 특권의식이라는 말도 생각나는 지점이에요. 어려워요.^^;;;
 

9장 어머니와 딸

밑줄.

나를 울리고 또 위로하는 구절들…

어머니가 어떤 다른 생각을 하셨든간에(그리고 나는 어머니가 부분적으로는 암묵적으로 내 편임을 알고 있다), 어머니는 또한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머니가 그 당시에 경험하셨다고 후에 내게 말씀하셨던 ‘무감각한 상태‘ 밑에 깔려 있는, 모든 어머니들이 느끼는 죄의식을 상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때는 그것을 알지 못했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해 쓰기가 어렵다. 어머니의 딸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묘사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자신이 분열되고, 어머니의 피부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처럼 느낀다. 나의 일부는 어머니와 너무나 닮았다. 아직도 어머니에 대해서 깊이 쌓인 분노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이 흔히 저지를 만한 잘못 때문에 벽장에 갇힌 4살짜리 아이의 분노(아버지가 명령한 것이지만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어머니였다), 안면의 틱 증세가 생길 때까지 너무 오래 피아노 연습을 해야 했던 6살짜리 아이의 분노(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우겨서 했지만, 레슨을 시킨 사람은 어머니였다). 내 자신이 어머니로서, 나는 아이의 얼굴에 나타나는 틱 증세가무엇인지 알고 있다 - 그것은 자신의 몸을 뚫고 지나가는 예리한 죄의식과 고통의 칼날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임신하고 어머니를 절실하게 원하고, 어머니가 적에게 가버렸다고 느끼는 딸의 분노를 느낀다.
또한 나는 어머니 안에도 분노가 깊게 쌓여 있음을 안다. 모든 어머니들은 자녀에 대해 걷잡을 수 없고 용납될 수 없는 분노를 갖고 있다. 나의 어머니가 어머니가 되었을 당시의 조건, 불가능한 기대, 임신한 여성에 대한 아버지의 혐오, 아버지가 통제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아버지의 혐오감을 생각해 보면, 어머니에 대한 나의 분노는 비애로 바뀌고 그녀를 위한 분노로 바뀌며, 다시 어머니에 대한 분노, 오래되고 정화되지 않은아이의 분노로 바뀐다.
현재 나의 어머니는 항상 어머니가 원하던 대로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고 계신다. 어머니는 사랑받고 존경받는 할머니이며, 새로운 영역을 탐구 - P252

하며 산다. 어머니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살고 있다. 나는 끊임없는 치유를 위해 어머니와 대화를 갖는다는 환상, 치유 받지 못한 아이의 환상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모든 상처를 내보이고 어머니와 딸로서 함께 겪어 온 고통을 넘어서 마침내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글을 쓰면서, 최소한 나는 어머니의 존재가 현재 얼마나 중요한지, 그동안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인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20세기의 새로운 여성운동의 초기에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당한 억압을 분석하고, 왜 우리의 어머니들이 우리가 아마존이 되도록 교육시키지 않았는지, 왜 우리의 발을 묶어 놓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는지를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분석은 정확했고 철저했다. 그렇지만 좁은 의미의 모든 정치학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분석은, 의식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의 내부에는 여성의 보살핌과 부드러움, 그리고 승인, 우리를 지키기 위하여 행사되는 여성의 힘, 여성의 향기, 감촉, 목소리, 우리가 두려움과 고통을 느낄 때, 우리를 감싸는 강인한 팔을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 어린 소녀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들 누구라도 크리스타벨 팬크허스트의 말대로, "여성 참정권 운동의 대가를 미리 지불하기로 마음먹은 어머니, 여성을 위하여 대가를 지불할 자세가 되어 있는 어머니"를 갈망했을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으로서 우리 자신의 힘을 느끼려 노력할 때,
우리는 어머니를 필요로 했다. 우리 안에 있는 어린 소녀의 외침을 수치스러워 할 필요도 없고 퇴보라고 느낄 필요도 없다. 그 욕구야말로 강한 어머니와 강한 딸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을 창조하고자 하는 우리욕구의 시작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중적인 시각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은 자신들이 인식하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어머니에 의해 키워졌다. 우리는 단지, 어머니가 계산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의 편에 있었다는 것만을 알고 있다. 그러나 - P253

만일 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에, 혹은 우리를 입양시키기로 작정함으로써, 아니면 생활고 때문에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되거나, 우울증에 빠지거나 미쳐서 우리를 버렸다면, 제도화된 모성하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위한 여건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생계 때문에 어쩔 수없이 무관심하고 애정이 없는 낯선 사람에게 우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면, 제도가 요구하는 대로 ‘훌륭한 어머니‘가 되도록 노력하고, 그 때문에 우리의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청교도적인 어머니가 되었다면, 혹은 아이 없이 살 필요가 있어서 그냥 우리를 떠났다면, 우리가 이성적으로 아무리 용서하고 어머니 개인의 사랑과 힘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 안에있는 아니, 남성이 통제하는 세상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여전히 순간순간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러한 역설과 모순에 맞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잃어버린 어린 소녀의 탐구열을 우리 내부에서 끝까지 지킬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느낌을 바꾸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운동을 해나가는 여성들 가운데서 반복적으로 분출되는 맹목적인 분노와 고통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성 간의 자매 관계 이전에, 어머니와 딸이라는-과도적이고 단편적이지만 아마도 근본적이고 중요한-지식이 있었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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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정체> 3장 동화, 문명화의 기준이 되다 : 샤를 페로와 여성 작가들의 전복적 역할


밑줄



“우리는 지금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고전 동화를 들려주며 무해한 시간을 보내지만, 고전 동화의 무해함에 어떤 해악이 있는지는 깨닫지 못한다.”(p.110)

페로가 구전 설화의 부르주아화(bourgeoisification)에 이바지한 범위는 페로 자신이 의식한 것보다 훨씬 컸다. 페로는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는 아동 문학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옛날 옛적 이야기들』에 들어 있는 8편의 산문 동화의 기원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모티프는 페로시대에 퍼져 있던 구전설화 또는 (민속자료를 차용했던) 스트라파롤라와 바실레 그리고 프랑스 작가들의 문학 작품에서 발견된다. 페로는 민속적 모티프와 문학적 모티프를 혼합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조직함으로써 사회적 예법에 관한 자신의 독특한 부르주아적 시각을 제시하려 했다. 이를 통해 페로는 민중적 설화 장르의 내러티브 관점을 농민층의 관점에서 부르주아-귀족 엘리트의 관점으로 바꾸어놓았다. 이같은 상황은 얼핏 보면 별로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동 사회화의 측면에서 보게 되면, 설화의 관점이 변함으로써 아동은 자신의 위치와 섹슈얼리티, 사회적 역 - P86

할, 예절, 정치 등을 인식하는 데에서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20세기와 21세기에 중류 계급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동화를 반복적으로 들려주기 시작한 이유 역시 이를 통해 설명된다. 이미 남녀 주인공의 경우를 통해서 보았던 것처럼, 내러티브 관점의 변화는 조야한 표현법과 사회관을 세련되게 만드는 단순한 문체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나 현실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실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아동동화 장르의 문학적 측면에서 보게 되면, 페로는 설화 속에 등장하는 낯익은 인물과 배경, 플롯을 근본적으로 변형시킴으로써 아동의 내면적 외면적 본질의 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문명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이미 아리에스와 엘리아스의 저작에서 증명된 것처럼 아동 교육은 명령과 금지를 전달한다는 의도를 점점 분명히 밝혔으며, 페로 동화의 창작 의도는 ‘민중‘으로부터 의사 표현의 통로를 빼앗는 동시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지키도록 되어 있는 사회 규약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었다. - P87

강한 소녀가 상징적 제식을 거치는 원래의 설화에서 페로는 혼란과 혐오를 느꼈다. 페로는 이교적 민속 전통에 적대적이었고, 여성을 두려워했는데, 이러한 적대와 공포는 페로의 모든 작품에서 발견된다. 『신데델라』를 다룰 때 우리는 구전 설화 버전이 동화 문학 버전과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구전 설화 버전은 모계 전통에서 나왔으며, 여기서는 소녀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를 되찾는 투쟁이 그려진다 (죽은 엄마가 사회를 수호하는 존재로서 소녀를 돕는다). 누더기를 걸치고 중노동에 시달리는 신세로 전락한 신데렐라는 남은 뺨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고 투쟁하면서 자기의 불리한 입장을 상쇄하려 한다. 신데렐라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재기를 발휘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데, 이때 그녀의 목표는 결혼이 아니라 사회적 인정이다. 신데렐라는 바로크풍의 드레스를 차려입지도 않으며, 쉽게 부서지는 유리 구두를 신지도 않는다. 오히려 신데렐라는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드러내줄 옷차림을 하고 있다. 신데렐라가 잃어버린 가죽 슬리퍼를 되찾고 왕자와 결혼하는 것은 그녀의 강한 독립적 성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한편 페로의 동화에서 신데렐라는 자기가 얼마나 순종적이고 부지런한가를 증명하려 하는 인물로 바뀐다. 대모 요정과 왕자가 신데렐라를 구해주는 이유는 그녀가 예절에 신경 쓰기 때문일 뿐이다. 페로는 설화 버전을 조롱하며 수동적 여성성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투영(投影)하는데, 페로가 겨냥하는 독자층은 이러한 새로운 여성성을 진지하게 수용하게 된다. - P91

페로의 「더벅머리 리키」를 역사적 맥락에서 검토할 때, 우리는 이 동화가 왜 사회학적·심리학적으로 문명화 과정에 들어맞는 작품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첫째, 부르주아 사회와 귀족 사회에 속하는 비교적 젊은 여성은 끊임없이 중년을 넘긴 남성과의 정략 결혼을 강요받았다(이러한 남성은 육체적으로 매력이 없거나 호감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둘째, 17세기 말엽이 되면 여성은 잠재적인 마녀형 인물과 동일시되기에 이른다. 교회와 국가는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성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위력을 통제하는 것과 악마적 세력을 통제하는 것을 연결지었다. 셋째, 개방적이었던 섹슈얼리티가 은밀한 정사가 되었다. 다시 말해 교회가 혼외정사를 죄악이자 혐오의 대상으로 규정했으므로, 성은 숨겨져야 했고 지극히 사적인 어떤 것이 되어야 했다. 따라서 제대로 잘 자란아이는 성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페로의 동화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여성의 공포를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페로 자신이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 나아가 페로가 자기 자신의 성적 충동에 대해갖고 있는 공포를 그린다. 자신의 성적 충동을 받아들이기 위해 좀 더 문명화된 형태로 위장한 것이다. 페로는 자신의 공포와 욕망으로부터 동화의 지형을 만들어낸다. 믿음직하고 금욕적인 남성이 변덕스럽고 무지한 여성을 다스리는 미학적-이데올로기적 구도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비롯된다. - P98

오누아의 동화는 모두 도덕적 교훈을 제공하며, ‘미녀와 야수’ 의 테마를 다루는 동화들에서는 페로의 동화에 담긴 메시지가 반복된다. 곧, 여자는 호기심이 많고 믿을 수 없으며 변덕스럽기 때문에 계속해서 벌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분별력과 신중함에 달려 있다. 여주인공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야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거나 야수의 명령과 기대에 복종하는 것이다. 야수는 고귀한 귀족의 영혼과 올바른 시민의 예절을 갖춘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동화의 숨겨진 메시지는 일종의 명령이며, 오누아를 포함한 그 무렵의 여성들은 이러한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복종을 거부하면 천하게 여겨지거나 배척당했다. 예법이란 자기 부정이라는 고뇌를 견디는 것을 뜻했다. 남자들은 여성과 섹슈얼리티와 평등에 대해서 갖고 있던 두려움을합리화하기 위해 여성과 기타 억압받는 집단으로부터 자기 표현과 자립성을 박탈하는 규제들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오누아의 피네트 상드롱Finette Cendron」 「흰 고양이 The White cat」 「마르카생 왕자」 등과 드라포르스의 착한 여자The Good Woman」 「페르시네트Persinette」 그리고 드 뮈라의 복수의 궁전 The Place of Revenge」 「돼지 왕」 등을 보면, 전복적인 기호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런 기호들은 이 여성 작가들이 남자의 행동에서 드러나는 자의성을 어떻게 비판하려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대부분 이 여성 작가들은 엄청난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모종의 타협을 행했다. 고전 동화의 어두운 측면을 보여주는 암울한 상황 가운데 하나는 여성작가 자신이 남성의 욕구와 헤게모니를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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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6-24 1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데렐라 구전설화는 전혀 다르군요?! 동화에 대한 이런 다른 시각의 책이 읽고싶었어요^^*

난티나무 2022-06-25 00:41   좋아요 2 | URL
네^^ 신데렐라 뿐만이 아니고 빨간모자 외 다른 동화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절반 가까이 읽었는데 재밌어요!^^

mini74 2022-06-24 1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화를 통해 은연즁에 남자아이들은 모험을 떠나고 괴물이나 용을 처치하고 땅을 넓히고 보물을 얻고 그런 식으로 여자도 얻지만, 여자아이들은 인내와 순종을 미덕으로 세뇌당하는 거 같아요. 이런 책 좋네요 난티나무님 *^^*

난티나무 2022-06-25 00:44   좋아요 2 | URL
맞아요 mini74님! 세뇌!!!! 지금까지도 17-18세기에 만들어진 동화의 형태가 변하지 않고 읽힌다는 게 참… 분통 터지는 일입니다. 책 재밌어요~^^
 

8장 어머니와 아들, 여성과 남성 - 밑줄

우리는 아들을 위해 무엇을 원하는가? 가부장제의 가치에 도전하기 시작한 여성들은 이런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는 아들들이 어머니의 아들로 남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여성이 되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있듯이 그들도 성장하여 남성이 되는 새로운 길을 찾기를 바란다. 아들이 여성을 양육과 부양의 유일한 원천으로만 보지 않는 남성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만한 감수성과 굳은 의지를 가진 아버지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아버지들이 아직까지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가끔 예외적으로 한사람씩 보이는 것이 희망적이기는 하나 여전히 개인적 차원에 머무를 뿐이다.
제인 라자르는 이런 개인적 경우도 다만 겉보기에만 ‘관심있는 ‘아버지에 불과하다고 했다. 남성들이 사회의가장 중요한 일로서 자녀양육의 책임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그들의 아들들과 우리의 아들들이 비가부장적 남성상이 어떤 것인지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아들들이 겪는 고통, 좌절, 애매모호함이 강하고 비전통적인 어머니의 문전에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지붕 밑에 살면서도 매시간, 매일 아이들을 버린 것은 바로 전통적인 아버지이다. 우리는 과거 수세기 동안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역사에서도 대부분의 아들들이 가장 진지한 의미에서 - 실제로는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 P237

만일 내가 아들들에 대한 한 가지 소망을 가질 수 있다면 여성의 용기를 가져 달라는 것이다. 이 말은 상당히구체적이고 정확한 의미를 가진다. 즉 공적 사적 생활에서, 그리고 그들이 꿈꾸고 생각하고 창조하는 내면세계와 가부장제라는 외부세계 둘 다에서 새로운 비전을 전개시켜 나갈 때, 점점 더 많은 심리적·육체적 위험을 감수하는 여성들에게서 보았던 용기를 뜻하는 것이다. 때때로 이런 커다란 용기가 조그만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여성의 직업이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공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종종 혐오스러운 생각을 하거나 모략을 받고, 미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순간이 있다. 때로는 그 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하고 전통적인 안전과 보호도 거의 사라져 버린다.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여성들은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내적.외적 고통을 예상해야만 한다. 나는 내 아들이 이런 고통에 위축되지 않기를, 남성의 낡은 방어벽 속에 안주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치명적인 자기혐오증을 보여서도 안 될 것이다. 또한 나는 그들이 나를 위해서나 다른 여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을 위해, 이 지상에서의 삶을 위해 이런 일을 하기 바란다. - P242

나는 남성을 자녀양육의 전과정에 참여시키는 데 상당한 어려움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안다. 무엇보다도 자녀양육이 여성의 일이었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저급하고, 일 같지도 않은 일이라는 인식, 혹은 단지 ‘재미‘에 불과하다는 과거의 인식이 문제이다. 이런 인식 뒤에는 개인적인 감정을 알지 못하는 남성들의 미숙함이 도사리고 있다. - P243

한편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남성이 ‘사랑의 일‘을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도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 말은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자녀양육과 보육의 일부를 공유한다고 해서 그를 칭송하고 감사히 여기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성이 부모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특별한다고 간주된 적은 없다. 오히려 여성이 부모 역할을 하지 않으면 사회범죄로 취급되어 왔다. 이 말은 또한 남성의 자아가 계란껍질인 것처럼, 혹은 동등한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남성의 자아를 보전하는 일이 바람직한 것처럼 남성을 대하는 일도 그만두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성들처럼 남성들도 칭찬받지 않고도, ‘예외적‘이라고 특별대접을 받지 않고도 우리와 같이 행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사랑‘과 ‘일‘을 분리하는 것도 거부함을 의미한다.
남성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것을 새로운 형태의 사랑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또 우리가 증오심으로 행동하고말하며 우리도 ‘그들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의 지속적인 보호와 관심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것이라고도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에게 정신적인 젖을 준 수백 년 동안 우리는 오염되고, 탐욕적이고, 지배적이며, 자학적이고, 못생기고, 음탕하며, 동성연애자이고, 매춘부라는 소리를 계속 들어왔다.
우리는 이제 서서히 다른 어떤 여성보다 어머니들이 더 진짜 같아 보인다"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불신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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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재에 글을 쓴다. 오랜만이라 제목을 근황이라고 달아야 할 것 같다. 맞지 뭐. 꼬박꼬박 어떤 책 샀나 올렸었는데 3월 이후로 그것도 안 했더라. 사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어쨌거나 책은 한 권이든 열 권이든 계속 살 것이고 목록은 늘어만 갈 것이고. 대던 핑계를 또 대보자면 책을 사는 것과 받아보는 것과의 시간차가 커서 어떤 책을 샀는지 정리하면 한번 더 보게 되고 정리도 되고 나중에 찾아보면 또 도움도 되고 해서...ㅎㅎㅎ 라고 지껄여본다. 핑계야 핑계. 그냥 하자. 


10일 정도 아팠다. 옴팡 체해서 ㅠㅠ 에라 모르겠다 널부러진 시간들이었음. 몸은 힘들고 정신은 괴롭고 시간은 더디 흐르는 것만 같은 10일이었다. 아직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지만 타자 치고 앉아있을 정도까지는 되었다. 침대에 모로 누워 책을 읽기'만' 하는 시간들, 폭염으로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하 수상한 시절, 내 몸을 더 아껴야 겠다고 다짐해보는 6월 17일. 


최근 책을 마구 사잰 느낌이다. 역시 에라모르겠다모드였나 보다. 3월 이후 산 책 이야기를 안 해서 리스트가 좀 길 수도 있다.^^;; 


















리베카 솔닛의 책 <길 읽기 안내서>와 <걷기의 인문학>은 전자책 구입. 함께 낭독으로 읽는 책들이다. 이전에 읽은 책이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와 <남자들은 자꾸 냐를 가르치려 든다>인데 이 두 권과는 결(?)이 다른 글이 튀어나와서 놀라며 읽는 중. 지난번에는 눈물이 터져 낭독을 이어하지 못한 기억도 있다.^^;; (<길 읽기 안내서> 먼저 읽고 있음.)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예전에도 안 읽었고 지금도 딱히 끌렸던 책은 아니지만 ㅎㅎ 올 여름 이거 읽으면서 더위를 나보자는 이야기에 옳소 하며 구입. 역시 모임에서 읽고 있다. 막 배꼽 빠져라 웃고 싶은데 아직 그렇지는 않음. 뭐 일단 재미는 있... 좀 황당하기도 하고. 좀더 읽어봐야. 


















마야 안젤루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보관함에 오래오래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구입. 1969년. @@ 이렇게 오래 전에 나온 줄 몰랐다. 


















조혜정 <글 읽기와 삶 읽기 3> 

중고로 보일 때마다 시리즈 한 권씩 사고 있다. 전번에 2권부터 사서 소포로 받아 살펴봤는데 음 어려운 책이었다. 머리 싸매고 읽어야 할 듯. 이제 1권만 사면 다 사는 건데.


* 1~3권 목차 


1권

책머리에

1장. 겉도는 말, 헛도는 삶
2장. 저자란 무엇인가?
3장. 텍스트의 역사성과 당파성
4장. 문화 읽기는 왜 어려운가?
5장. 예비지식인의 책 읽기 반성
6장. 삶을 이야기하는 교실
따로 읽기 - 박완서 문학에서 비평은 무엇인가?
찾아보기

2권
1장. 겉도는 말, 헛도는 삶
2장. 식민지사, 그 타자의 얼굴
3장. 지식/권력에 대한 성찰 - '타자성'에 대하여
4장. '보편성'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5장. - 식민지적 근대성에서 대안적 근대성으로
6장. 서구의 자기 성찰 - '급진적 근대성'과 '탈근대'에 대하여
7장. 식민지 지식인의 옷 벗기 - 지식 생산 주체에 관하여
8장. 개인 속의 역사, 기억으로서의 역사 - 주변성에 대하여
9장. 문화적 자생력 기르기 - 글쓰기에 대하여
10장. 함께 읽기 의 문화사적 의미

3권
1장.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자기 성찰
2장. 자본주의 사회의 성과 사랑
3장. 입시 문화의 정치 경제학
4장. 문화적 자생력 기르기
5장. 공간 읽기와 문화 만들기
6장. 함께 읽기



















김혜순 <여성, 시하다> 

전자책으로 살까 고민하다 종이책 사서 받았는데 역시 전자책으로 사지 않길 잘했다. 늠나 어려운 것. 앞부분 읽어보겠다고 설치다가 덮어놓았다. <여자, 짐승, 아시아하기>를 전자책으로 샀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어려움. 그래서... 시를 읽어보려고 시집을 샀...ㅎㅎㅎ 

















김혜순 <피어라 돼지>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두 권을 사보았다. 아직 받기 전. 시집도 전자책으로 사면 정말 안 펼쳐보게 되어서 ㅠㅠ 종이책 선호한다. 얇으니까~ 시도 어려우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김혜순의 사유는 더듬어 따라가보고 싶다.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도 읽다가 말았는데...^^;;; 



















김희준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이웃님이 한 구절 보내주신 시구가 맘에 밟혀. 그냥 그것 보고 샀다. 빨리 우주먼지가 되어버린 시인. 



















이소호 <캣콜링> 

이건 언제 샀지???@@ 잘 기억 안 나 책소개 다시 훑는다.ㅎㅎ 출판사 책소개 가져오고 싶었으나 너무 길더라. 전자책 살 만한 거 고르다가 선택한 듯. 읽어봐야지. 


* 책소개 : 제3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캣콜링>이 '민음의 시' 253번으로 출간되었다.(심사위원 김행숙, 정한아, 조재룡) 2014년 「현대시」로 등단한 이소호 시인은 첫 번째 시집 <캣콜링>을 통해 가장 새로운 '고백의 왕'을 선보인다. 2018년에 탄생한 '고백의 왕'은 성폭력의 유구한 전통과 끔찍한 일상성을 폭로한다. <캣콜링>을 통해 세상에 나온 시적 화자 "경진"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 낱낱이 펼쳐 보이며 가부장제와 폭력적인 일상에 거친 조롱을 뱉어 낸다.

고발과 폭로를 통한 심리적 진실이 시집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에는 내면의 고통을 예술 작품으로 분출해 내는 '전시적' 진실이 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니키 드 생팔 등 현대 여성 미술가들에게 영감을 받은 시편들을 미술 작품처럼 배치하고 사진과 그림, 타이포그래피 등 시각적 효과를 적극 활용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들이 고통과 폭력의 현장을 다층적으로 마주하도록 한다. 거칠고 공격적이면서도 지적인 이소호의 시 세계는 격정적이고도 이지적인 시인들의 계보를 새롭게 이어간다.
















김이듬 <한국 현대 페미니즘시 연구> - 고정희 최승자 김혜순의 시를 중심으로 

이런 책까지 샀다.ㅎㅎㅎ 김혜순 때문에. 이해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아니 이해라기보다... 그러니까...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음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공부할 책 미리 전자첵으로 구입. 


* 목차 


편집자 서문

1 시몬 드 보부아르
절대적 타자에서 실존적 인간으로 / 문성훈

2 뤼스 이리가레
성차의 존재론과 수평적 초월 / 황주영

3 샌드라 하딩
포스트모던 입장론의 변화와 한계 / 조주현

4 캐롤 길리건
정의 윤리를 넘어 돌봄 윤리로 / 김은희

5 엘렌 식수
여성적 글쓰기 / 이봉지

6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 / 김원식

7 주디스 버틀러
자연은 과연 얼마나 자연적인가 / 고지현

8 깁슨-그레이엄
페미니즘과 차이의 정치경제학 / 이현재


저자 소개
















잭 자이프스 <동화의 정체> 

융 심리학으로 구전설화와 동화를 해석한 책을 읽으면서 구미가 당긴 분야를 좀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열망(응?)을 가진 나와 다른 두 분이서 처음으로 읽기로 한 책. 현재 4장까지 읽었다. 재밌다. 역시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희열! 짱이다. 

















김환희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노제운 <한국 전래동화의 새로운 해석> 

<동화의 정체>와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구입. 




















백문임 <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김미경 <여성주의적 유토피아, 그 대안적 미래> 

한서설아 <다이어트의 성정치> 

동화 관련 책 검색하다 찾은 책들. 중고서점에 나란히 세 권이 있길래 냅다 구입,하긴 했는데 언제 읽노.  


















뤼스 이리가라이 <나, 너, 우리 - 차이의 문화를 위하여> 

마침 중고가 눈에 띄어 구입. 어렵지만 늘 궁금한 뤼스 이리가레 되시겠다.ㅎㅎ 


















한지희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 아드리안 리치의 삶과 페미니스트 비평의 이해> 

삶,만 있다고 했으면 안 샀을 책.ㅎㅎㅎ 에이드리언 리치의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를 읽는 중이라, 그래서 끌렸다고 해두자. 실망하지 않기를 바랄 뿐.^^ 
















정인경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처음엔 살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인용되고 하는 걸 보고 그만 질러버림. 궁금하긴 궁금한 책이다. 새우깡 이야기도 여기서 나왔지 아마? ㅋ 

















임옥희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 폭력의 시대 타자와 공존하기> 

으 표지 뭐야. 제목만 보고 소설인 줄 알았다. 소설 아님. 목차만 봐도 후덜덜. 아직 책을 못 받아서 펼쳐보지는 못했지만 만만치 않아보인다. 


* 목차 


서론 누가 페미니즘의 죽음을 두려워하랴 - 다시 ‘가치’의 문제로

1부

1장 자본 돈의 포르노그래피
1.신자유주의 시대, 돈의 포르노그래피
2.폭식하는 신종 귀족들
3.다국적기업과 여성노동력
4.여성노동의 ‘밥, 꽃, 양’ 화
5.생산성의 논리,벗어날 수 없는 포로서사
6.여성거래와 매춘

2장 국가 국가와 법과 젠더
1.국가 폭력과 법과 정의
2.국가법 이전 혹은 너머의 여성
3.국가페미니즘의 딜레마
4.가부장적 국가와 간통법

3장 인권 인권의 정치경계학
1.인권보호를 위한 불매운동?
2.불확실한 삶과 인권
3.근대의 출현과 타자의 발명
4.볼모잡힌 사람들
5.자본주의의 이율배반과 배신의 권리

4장 교육 인문학의 시장화
1.한국에서의 인문학
2.인문학의 콘텐츠화
3.사교육시장과 교육기계로서의 모성
4.계급재생산 장치로서의 영어교육
5.복종의 재생산 기제로서의 교육장치

5장 가족 정상가족의 해체와 수상한 가족들의 탄생
1.가족은 반사회적인가
2.생계형 유랑가족과 상층 기러기가족
3.국제 결혼이주 다문화가족
4.생활공동체로서의 반려가족
5.나홀로 코알라족

6장 모성 신자유주의시대 모성의 정치경제학
1.눈물 흘리는 성모의 부활
2.실종된 아버지
3.새로운 모계사회 <마더>
4.대상관계이론과 모성
5.<구글 베이비> : 교환가치로서의 자궁
6.자궁교환과 모성 가치

7장 육체 연금술로 변신하는 몸
1.프로젝트화되는 몸
2.뷰티산업과 연출되는 몸
3.육체자본과 취향의 계급화
4.몸 억압과 다양한 중독전이 현상
5.자유로운 몸에 대한 상상

2부

8장 타자 얼굴이 있는 풍경
1.체면의 문화
2.이야기로서의 얼굴
3.인종: 발명된 타자

9장 환대 폭력적인 주체의 이율배반
1.애도의 정치
2.폭력적인 주체의 이율배반
3.손님 : 환대와 적대의 두 얼굴

10장 주름 노년의 시학
1.나이의 계급화와 젠더화
2.노년에도 차마 버리기 아까운
3.죽어도 아깝지 않은
4.‘불안의 꽃’ 현상과 할머니 가설
5.노년에 가치 있는 삶이란

11장 문학 결을 거슬러 읽기
1.페미니즘의 싸이버타리어트화
2.소문자 영어권 페미니즘 문학
3.하이브리드 문학: 배신의 계보학
4.레즈비언 문학
5.한국에서 소비되는 동성애 담론
6.색깔 있는 것이 아름답다

12장 유머 약속 없는 미래의 역설
1.주체는 세계의 주인이 아니다
2.남성적 나르시시즘 혹은 자기기만
3.여성적 우울증 혹은 은유적 거식
4.재생산의 약속 없는 미래의 역설
5.반영에서 회절로

13장 일상 욕망의 서사와 일상의 정치
1.욕망의 서사들
2.게으를 수 있는 일
3.일상의 정치
4.페미니즘 언어의 소시장 형성하기

14장 채식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정치를 위하여
1.육식에의 불안
2.신화적 상상력과 동물의 생
3.채식과 거식 사이에서
4.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정치를 위하여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중고로 나와서 얼른 구입. 안 읽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중 하나다. 자꾸 서구여성학자들의 책들을 사모으는 것같은 느낌적 느낌과 실제적 사실이 혼재되면서 합리화의 구멍을 찾게 된다. ㅋㅋㅋ 

















이화어문학회 <한국 여성작가 연대기> 

그래서 이런 책이 더 눈에 띄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던, 몰랐던, 지워졌던, 역사 속의 여성들. 한국의 여성사에 정말 무지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 목차 


1부. 담장 안에서 들끓는 마음들

시대, 젠더의 결박을 풀어 헤친 황진이
- 안세연
‘조선 여류 시인’으로 끊임없이 가두어진 ‘글로벌 시인’ 난설헌 - 김현미
실용적 글쓰기로 자신을 지켜 낸 장계향 - 구선정
규방에 갇힌 호탕한 ‘군자’ 호연재 김씨 - 최선혜
강렬한 자의식으로 대하소설을 집필한 전주 이씨 - 탁원정
종가에 맞서 자신의 뜻을 관철한 광주 이씨 - 정경민
조선시대에 한문 여행기를 남긴 금원
- 전진아
외강내유의 삶을 노래한 최송설당
- 신윤경

2부. 담장을 부수려는 시도들
‘삶의 역설’이라는 인간 문제를 다룬 강경애 - 박구비
국가를 향해 달려간 ‘누이’ 모윤숙
- 이기성
‘소문’과 ‘무정’에 죽임당한 송계월
- 진선영
‘나’에게서 ‘타자’로 이르려 한 노천명
- 김진희
생의 주체로서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꾼 김끝녀 - 한유진
‘사랑’의 힘에 천착한 임옥인 - 권혜린
여성에게 근대란 무엇인지 묻게 한 박경리 - 송주현
‘아프레 걸’에서 ‘참한 여자’로의 도정을 보여 준 한말숙 - 박필현
‘열정적’ 사랑과 ‘불새’의 글쓰기를 보여 준 최희숙 - 박찬효

















데버라 캐머런 <페미니즘> 

페미니즘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지식 얕음이 혹여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지 걱정하는 모임 멤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면을 조심해야지, 싶다가 우린 너무 겸손하고 착하고 자기낮춤에 길들여져 있구나 싶기도 하고. 이 지점에서 페미니즘 일반(?)에 관해 짚고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이 책을 골랐다. 그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 또한 있었음을 고백한다. 
















앨리슨 스톤 <페미니즘 철학> 

어제 지른 책. 드디어 끝이 보이는구나. 헥헥. 

여기저기서 괜찮다는 평이 들리고 김은주의  <페미니즘 철학 입문> 이후로 페미니즘 철학이라는 용어가 좋아지기도 했고 그렇게 불려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 것이 구입의 이유라면 좀 너무 거창한가. 실은 알라딘에서 퍼주는 적립금 때문이다. 해외배송비 때문에 여간해서는 새 책을 구입하지 않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적립금을 퍼주니 긁어모은 사오천 원이 (실제 내 돈도 아니면서) 아까워지고 뭐라도 사게 되는 악순환. 그래도 후회하진 않을 걸? ㅎㅎㅎ 




자, 여기까지가 책이다. 책만 샀느냐. 아니라는 건 다 아실 듯. 이제는 굿즈다. 











식물성 육포 - 갈비맛, 양꼬치맛 

육포를 좋아하지 않았었고 이제는 육류를 안 먹어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는데 알라딘에서 식물성 육포 나왔다고 홍보하기 이전에 이걸 발견하고 샀다. 북플 휘릭 보니 육포 이야기도 있는 것 같던데 저는 애저녁에 이미 사버렸답니다? 그러나 배송은 오래 걸리는 관계로 ㅎㅎ 아직 손에 들어오진 못했다. 기대는 안 하는데 기대된다. (응?) 














김칩스 쯔란 
이거슨 서재의 그 유명한 '겨드랑이맛' ㅎㅎㅎㅎㅎㅎㅎ 아니 근데 나는 이 칩스 좋아. 맛있어. 겨드랑이맛? 그게 뭔가요? 잊을 만하면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되는 묘한 마성을 가진 김칩스.ㅋㅋ 












미니 텀블러백 - 머스터드 

상품 사진 저렇게 뜨는 거 마음에 안 든다. 가방 욕심이 있다. 메이커나 디자인 따져 욕심부리는 욕심 말고 그냥 실용적이고 이쁜 천가방 같은 데 혈안이 된다. 말은 이렇게 해도 막 사 쟁이는 스타일은 아님. 이 가방 시리즈는 예전부터 호시탐탐 구경만 하던 것인데 전번에 가방 할인쿠폰 줬을 때 에라모르겠다모드 발동해서 아래의 미디엄백을 샀었다. 










역시 사진과 다른 색(카키)이고 소포로 받아 실사용해봤는데 글쎄 느무 좋은 거지? 보온병 쏙 꽂을 수 있고 천도 이쁘고 색도 이쁘고 난 끈도 좋더라. 손잡이도 좋고. 그런데 잠시 여행갔다가 써보니 거리를 활보하며 오래 걸을 땐 가방 작은 것, 딱 물병과 스맛폰만 들어가는 크기가 있음 좋겠다 생각하다가 텀블러백 미니가 떠올라버렸... 그래, 이거슨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는 세뇌주문과 함께.ㅋㅋㅋ 모든 알라딘 물건을 대리수령해주는 동생이 미니백을 보더니 어머 넘 귀엽다고 제 딸 생일선물로 줘라 해서 선물하고 내 건 다시 샀다. 실물 기대하며 소포 기다리는 중. 음, 이제 제일 큰 크기인 북 토트 텀블러백만 사면 삼총사 완성인가? ㅋㅋㅋㅋㅋㅋㅋ















그밖에 새로운 디자인의 노트들이랑 처음 사보는 문장부호스티키마커(이름어려워) 같은 것들도 있다. 











커피도 가아끔 산다. 알라딘 커피는 내 입맛에 조금 싱거름두루뭉술(?)하지만 이 또한 쿠폰을 날리시니 쩝. 드립백 선물하기도 하고 디카페인 필요할 때 한 봉 구입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알라딘 블랜드를 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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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6-17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맛 저게 아직도 나오고 있었어요?! 역시 겨맛 마니아가 있어서 꾸준한 판매?! ㅋㅋㅋㅋ 그나저나 왕창 아프셨다기에 괜찮으신가 걱정하는 찰나, 왕창 책 사신 거 보고 다 나으셨구나 했습니다. ㅎㅎ

난티나무 2022-06-18 06:41   좋아요 3 | URL
겨맛 그러게 말입니다.ㅋㅋㅋ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ㅎㅎ 🤣
책은 두 달동안 왕창 샀네요.@@ 반성은 안 할랍니다… 쩝 ㅎㅎㅎ

다락방 2022-06-18 08:18   좋아요 3 | URL
저도 겨맛 저게 아직도 있는줄 몰랐네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님 저 겨맛 간식 좋아하시는 거 너무 좋아요! (왜? ㅋㅋ)

난티나무 2022-06-18 22:49   좋아요 1 | URL
저 김칩스 볼 때마다 겨맛,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 장본인 두 분 ㅎㅎㅎㅎㅎㅎㅎ

잠자냥 2022-06-19 00:01   좋아요 0 | URL
겨맛은 겨맛이죠……..

프레이야 2022-06-18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죽죽 읽어내려오다 제가 좋아하는 올리브그린 색 가방 이쁩니다.
에구 그동안 아프셨군요. 이제 괜찮으신거죠.
비건 육포까지 ㅎㅎ 이거 요새 핫하네요.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도 육포 그닥이라 패스하구요 그래도 쬐끔 궁금합니다 맛이.
궁금해서 사게 될지도요 ㅎㅎ
오래전 사둔 조혜정 책 세 권과 얼마전 산 임옥희 책이 보여 반갑네요. 표지 좀 무섭지만 ㅋ
육포 씹듯 씹어먹어야 할 책도 많고 즐거운 비명이라 해야겠지요 ^^

난티나무 2022-06-18 06:43   좋아요 3 | URL
가방 이뻐요! ㅎㅎㅎ
이제 많이 나아서 살 만합니다.^^
육포는 큰 기대는 없지만 비건 육포라고 하니 호기심에 ㅋㅋㅋ
오 조혜정 책 다 갖고 계시군요. 임옥희도! 방가방가~~~~~^^
진짜 읽을 책은 집에도 많고 서점에는 더더더 많고요! 아악!!!! ㅎㅎㅎ

프레이야 2022-06-18 11:01   좋아요 1 | URL
근데 조한혜정으로 이름 쓰시다 다시 조혜정으로 바꾸셨나 봅니다. 대외 활동은 조한혜정으로 하시던데요. 1권만 그리 쓴 건지 1995년판은 조한혜정. 병용하시나봐요. 아무튼 멀리서 난티나무 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난티나무 2022-06-18 22: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조한혜정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여긴 폭염이라 집에서 가만히 숨만 쉬고 있습니다. ㅎㅎㅎ 프레이야님도 주말 즐거우시기를요!!!

다락방 2022-06-18 08: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몰랐던 그리고 어려워보이는 페미니즘 책들이 보여서 좋으면서도 싫으네요. 알고싶고 읽고싶은게 많아서 좋고 이걸 언제 또 다 읽는단 말인가 싶어서 싫고..
난티나무 님 페이퍼 보면서 난티나무 님 여성학으로 대학원도 가시고 박사 학위도 따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화이팅!!

난티나무 2022-06-18 22:38   좋아요 2 | URL
완전 공감합니다.ㅋㅋ 좋으면서 싫은 거! ㅎㅎㅎ
여성학 대학원은 영어를 그렇게 잘 해야 한다는 소문이….???? ㅎㅎㅎ 공부 열심히 안 하는 학생이 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용? ㅋㅋㅋㅋㅋㅋㅋ ❤️❤️❤️

mini74 2022-06-18 0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고생많으셨군요. ㅠㅠ 반가워요 난티나무님 ㅎㅎ 은하수를~ 은 저희애가 엄청 좋아하는 책이에요. 피어라 돼지! 궁금하네요

난티나무 2022-06-18 22:40   좋아요 2 | URL
네 mini74님 오랜만입니당.^^
은하수히치하이커 팬이 많다고 들었어요. 수건데이도 있다고 하더라고요?(책 속에 수건이 중요한 물건으로 나온다고 ㅎ)
저도 김혜순 시 기대해요. 두말할 것없이 어렵거나 난해하거나 하겠지만요.^^;;;;;;

단발머리 2022-06-18 0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많이 아프셨군요 ㅠㅠㅠ 완전히 회복되셔서 신간, 찜해두었다가 구입한 책들 모두 읽으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페미니즘 철학> 저는 앞부분 읽다가 포기(포기가 너무 쉬운 나 ㅋㅋㅋㅋㅋㅋㅋㅋ)했는데 난티나무님 페이퍼 보고 나니 다시 도전해볼까 생각하게 되요. 난티나무님의 꾸준한 읽기 언제나 응원합니다. 화이팅!!

난티나무 2022-06-18 22:42   좋아요 2 | URL
딱 걸려갖고 고생했어요.ㅠㅠ 이만한 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페미니즘 철학>!! 그런 책이로군요. 히융… 그래도 우리 모두 화이팅!!!!!! ㅎㅎㅎ

바람돌이 2022-06-18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체해서 열흘이라니 에고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은하수를은 전 그 웃을 포인트를 책 끝까지 잘 못찾았어요. 이건 영국인만 웃으란건가 하면서 책읽는 내내 웃으려고 어정쩡하게 입꼬리 올리다가 이걸 웃어야돼 밀이야 돼 이랬다는..... ㅎㅎ

난티나무 2022-06-18 22:44   좋아요 2 | URL
넵 토닥 고맙습니당.^^
그니까요. 그 영국식 유머가 저도 얼마나 다가올란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ㅎㅎㅎ 읽고 있어요.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포스트잇에 욕도 해놨어요.ㅋㅋㅋ

청아 2022-06-1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얼마만인지ㅠㅠ
난티나무님의 리스트도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타국에서 아프면 왠지 더 서러울것같아요.
그럼에도 모로 누워 책을 읽으셨다니 역시👍

이리가레 <나,너,우리>어렵지 않은 편이어서 읽기 좋았어요.
다른 책들은 죄다 낯선*^^*
그러니 또 주섬주섬ㅎㅎ

난티나무 2022-06-18 22:47   좋아요 2 | URL
미미님 오랜만이죠.^^
자꾸 눕고 싶어져서 아예 책들을 침대 옆에 쌓아두고 ㅎㅎㅎㅎ 누워서 할 게 없으니 책 펼치고 ㅎㅎㅎㅎㅎㅎ
이리가레 덜 어렵다니 반가운 말씀이에요. 책의 세계 넘나 깊고 오묘하죠!^^

얄라알라 2022-06-21 0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체해서 열흘이나 고생하셨다는 문장 읽고, 중간에 읽다 내려와서 댓글부터 쓰고 다시 올라가려고요
저는 사흘도 정말 못 버티겠던데 열흘,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이젠 괜찮으신거죠?

체하셨으면 열흘동안 커피도 못드셨겠네요...흑흑
건강하시어요

난티나무 2022-06-21 06:33   좋아요 2 | URL
네 커피 못 마시고 처음 며칠은 흰죽….^^;;;; 된통 체하면 진짜… 답이 없더라고요. 저는 3주까지 아파봤어요.ㅠㅠ 😭
아직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거의 나았다고 해도 될 만큼 좋아졌어요. 이젠 커피도 마시구요. ㅎㅎㅎ 얍!!!! 아프지 말자!!!!! (달력 보니 글쎄 오늘 2주 되는 날이네요. @@ 웅웅)
얄라알라님 고마워요~^^

그레이스 2022-06-21 0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화장애를 많이 겪는 사람이라 어떤 상황인지 알겠어요ㅠ
난티나무님 조심하세요~~
커피 못마시는게 제일 힘들었던것 같아요;;

어제 남편이 책정리하다 말고 동문선에서 나온 페미니즘사전을 찾아주네요
본인이 이런것도 샀네 하면서,,, 그러게 왜 샀을까요? ㅋㅋ
동문선 출판책 보니 생각이 나서,,,^^

난티나무 2022-06-21 18: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도 커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많이 줄였고 요즘은 농도도 아주 연하게 마시는데 그래도 커피 생각이 나더라고요.^^ 더운 날엔 아아!!! ㅎㅎㅎ 어제 오후에도 한 잔 마셨습니다.ㅋ
오 페미니즘사전 궁금한데요?

그레이스 2022-06-21 19:17   좋아요 0 | URL
리사 터틀의 <페미니즘 사전>이예요
절판된 책이네요
지금은 제 책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