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읽히지 않는 수많은 이유 중 무엇이 가장 괴로울까. 아마 읽을 수 없는 상황이 읽을 수 없음보다 대체로 언제나 더 괴롭기 때문에 읽히지 않음을 괴로워하는 것이 잊혀지는지도. 모르겠다고 쓰면서 모르겠다. 어쨌거나 읽히지 않는 나날들을 보낸다. 흘려 흘려서 조용하게는 아니고. 읽는 체력을 기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후회해봐야 소용 없고 읽는 체력은 곧 살아가는 체력. 인데 말이야.
책을 많이 샀다. 안/못 읽으면서 샀다. 살까 말까 망설이면서 산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을 채우는지? 무서운 습관, 습관들. 더 살 것 같다. 작은 책방에서 내가 가진 책이 많으면 괜히 뿌듯한데 살 책이 줄어들어 뿌듯함도 준다. 이상한 사람이다. 이상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극 I 성향인 줄 알았는데 나 사람 좋아하네. 물론 적당한 거리 중요하지만 이런 줄 몰랐어서 혼자 잘 논다고 생각했어서 좀 낯설기도 하고.
여러분 저 한국(서울)에 있어요.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올 만큼 몸이 안 좋았어서 진즉에 글 올리고 막 약속 만들고 싶었지만… 이렇게 늦어지게 되었네요. 흑흑. (왜 오기만 하면 아픈가? 뻔한 답이 기다리는 질문. 이미 한 약속들을 지키지 못해 슬픔. 조금 살 만하니 아쉬워서.)
(몇 시간째 글 안 올라가는 거 실화냐. 사진 때메 그런가 싶어 지워본다.).
(아 사진 때문이었어.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