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그래봐야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책을 덜 샀다,고 생각한다. 선편으로 책을 받으려니 으 그 기다림 어이하리오 싶어서 자제하려 했다. 어디 한번 보자. 구매함을 열었더니 정말 적네? 근 한 달동안 책을 안 샀다! 

















이브 로드스키,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 

살림 분담에 관한 책이다.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싶었는데 아주 쬐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은 거 아닌가 싶어 빨리 보자 전자책으로 구입. 살림 분담 시급합니다. 

















오렐리아 블랑, <나의 아들은 페미니스트로 자랄 것이다> 

제목 완전 나의 소원 나의 바람 나의 희망. 프랑스 책이라 원서로 사고 싶었다. 아이들 이미 다 컸어도 도움은 되겠지. 

프랑스에서는 만 18세가 되면 성인이 되는 걸 축하한다는 의미로다가 문화패스라고 300유로를 지원해 준다. 책도 살 수 있는 패스라 좀 귀찮아도 검색해서 책방에 찾으러 가야 하는데 근처에 없어... 그렇다고 또 생돈 내고 사기는 아깝기도 해서 일단 한글전자책으로 보기로 한다. (아이 문화패스를 내가 쓰려는 알차고 보람된 계획! 괜찮아, 내가 사는 책은 다 너 읽힐 거니까.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다프나 조엘, 루바 비칸스키, <젠더 모자이크> 

6월 여성주의 책읽기 도서. 종이책 우선 구입이지만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종이책 살 걸 그랬다. 왜 눈에 안 들어오지?^^;;;;; 




















박정훈,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전작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도 나쁘지 않았기에 옆지기와 함께 읽으려고 종이책으로 구입. 좀 깨우쳐주시나요? 

















낸시 암스트롱, <소설의 정치사> 

8월 여성주의책읽기 도서. 미리미리 주문해야 안심이 된다. 항공편으로 받을 책.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1권 

나도 샀다. 궁금궁금궁금 증을 이기지 못하고 전자책으로 일단 1권만. 재밌으면 종이책으로 사야지 하고. 앞부분 틈틈이 읽고 있는데 틈틈이 읽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역사에 취약한데 음... 이러고 있음. 그런데 은근히 당기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소설은 뒷부분이 막 궁금해야 읽는 맛이 있단 말이지.ㅎㅎㅎ  



이만하면 준수한 걸? 아! 그런데 큰 거를 하나 질렀다.^^;; 





e북리더기, 오닉스 북스 포크3! 

생각보다 진짜 작아서 깜놀. 왼쪽이 아이패드미니다. 작아서 갖고 다니기 진짜 좋을 듯. 좀 친해져보려고. <젠더모자이크>와 <나는 고백한다>를 지금 이걸로 보고 있다. 흑백이라 아주 쬐금 아쉬운 마음 있음. 


흠, 결국 지출비용은 비슷하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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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08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서는 성인이 된 걸 축하해주고 문화패스라는 것도 주는군요 난티나무가 그걸 쓰셔도 괜찮겠지요 함께 책을 보면 되잖아요 가까운 데서 받지 못한다니, 언젠가 그런 곳에 간다면 꼭 받아오세요 난티나무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아직 받지 못한 건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겠습니다


희선

난티나무 2021-06-08 20:22   좋아요 1 | URL
네.^^ 아이가 크게 사용할 일이 없어보여 제가 같이 쓰자고 했습니다. 뭐 아직 산 책은 없습니다만. ㅎㅎ 조만간 구입해 보려고요.
 

책을 받았다. 내가 산 책 아니고 선물받았다. 책!선!물! 선물 중에 좋은 선물, 책 선물.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서 받으면 더 기분 좋은 선물. 며칠 전에 한국 주소로 받고 오늘 옆지기가 집에 도착해 책도 함께 왔다. 타이밍 기가 막힘. 네, 그래서 제가 슬쩍 보챘지요. 빨리 받고 싶어서. 헤헤. 






한 권만 하려고 <가부장제의 창조>를 골랐는데 더 골라 더 골라 하시는 바람에 염치 불구하고 두 권 더 골랐습니다. 플래그 스티커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센스쟁이 S님. 전번에 syo님이 스티커 선물받고 좋아라 하셨다는 글이 생각납니다. 플래그 많으면 왜 부자된 느낌? 허허. 저도 이거 받으면 무지 좋다는 이야깁니다. 당분간 떨어질까 걱정할 일 없어요. 제가 또 몇 개 쟁여놓지 않았습니까. 플래그 부자입니다.ㅎㅎㅎ 

책 선물해주신 분들은 함께 프랑스어책 읽는 멤버 네 분입니다. 여기서 이 글을 보실 분들은 두 분 계시네요. Mille mercis~!!!! 


















시간 조절 잘 해가며 플래그 엄청 붙여가며 읽어야지. 한 달에 한 권씩. 혹시 함께 읽으실 분 계시려나요? ㄷㅂㅁㄹ님 암컷 관점 함께 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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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31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먼 곳에서 날아온(?) 선물인데 책이라 훨씬 더 소중하실 듯해요. 즐거워하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솔솔솔 전해집니다. 암컷 관점에 관심 많은 ㄷㅂㅁㄹ도 함께 해야 할것 같습니다^^

난티나무 2021-05-31 18:15   좋아요 0 | URL
책선물이 짱이죠!ㅎㅎㅎ
시간 되실 때 말씀해 주세요~^^
덩실덩실~~~~~ㅎㅎㅎㅎㅎㅎ

syo 2021-05-31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선물은 플래그죠 ㅋㅋ

난티나무 2021-05-31 18:15   좋아요 0 | URL
그러쵸!ㅋㅋㅋㅋㅋㅋ

- 2021-05-31 18:19   좋아요 0 | URL
정말인지, 센스죠ㅋㅋ 😙

수이 2021-06-02 10:57   좋아요 0 | URL
생일선물로 플래그 사줄게 내년에 ㅋㅋㅋ

난티나무 2021-06-03 06:16   좋아요 1 | URL
악!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6-02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쁜 플래그는 모조리 솔드아웃인지라 보낼 게 저것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책보다 더 좋아하는 거 같은데 ㅋㅋㅋㅋ 계속 읽으시면서 든든하게 해주세요, 저는 오늘부터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을 시작했어요.

난티나무 2021-06-03 06:16   좋아요 0 | URL
책보다 더 좋다니 슬마요..ㅎㅎㅎ (예쁜 플래그는 제가 마침 세 개 사놓은 것 있어서 합이 6개여요. 키키) 책들이 존재감 어마무시해서 그래요.^^;;;;; 펼치기가 겁나는..흑. 좋으면서 무섭다...
은달성! 화이팅!

희선 2021-06-0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보다 책이 가장 좋지요 축하합니다 가벼운 책은 아닌 듯하네요 그래도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난티나무 2021-06-03 06: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네 읽고 싶은 책들이었지만 읽기가 살짝 두려운(?) 책들입니다. 허허.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집안일 이야기를 꺼내며 불공평하다고 하면 으레 나오는 소리가 있다. "나는 돈을 벌잖아." (너는 돈을 안 벌잖아.) "나는 직장에 나가잖아." (너는 집에 있잖아.) "네가 나가서 돈을 벌어온다면 내가 살림을 도맡아 할게." (너는 어차피 지금 나가서 돈 못 벌잖아. 그러니 집에서 살림이나 해.)

이런 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집에서 하는 일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는지, 만약 돈으로 환산이 된다면 얼마만큼일지, 환산금액을 들이민다 해도 식구들이 그걸 얼마나 피부에 와닿게 느낄지도 의문이다. 그보다는 매일 반복되는 머릿속의 기획들을 설명하고(언제까지?) 자잘한 일들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맡겨버리고(그걸 보아낼 자신은 있고?) 일정한 규칙을 정해 지키도록 만들고(어디까지 만들어야 하나?) 가끔은 파업도 선언하고(과연 아무것도 안 할 수 있을까) 그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다 보면 자꾸만 하찮은 일인 것 같은 그것들을 하찮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고,정,관,념!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고! 약해지지 말고!


나는 돈 벌잖아, 이런 말은 남편들만 하는 말은 아니다. 여자들 사이에서도 한다. 직장 다니는 여자와 전업주부, 기묘함이 흐른다. 밖에 나가 돈을 버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사회의 모습이다. 오래 전 한국에 다니러 갔을 때 만난 친구가 밥값을 계산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나는 돈 벌잖아." 너는 돈을 안 버니 돈을 버는 내가 네 몫까지 살게. 너 돈 없잖아. 식당에서도 까페에서도 나는 계산을 할 수 없었다. 네가 밥을 샀으니 커피는 내가 살게 하면 어김없이 "나는 돈 벌잖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도 돈 벌어, 하면 "나는 직장에 다니잖아."가 나왔다. 처음엔 괜찮았으나 들을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지금 생각하니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들의 말과 그 친구의 말이 비슷한 것이었네. 돈을 벌지 않는다는 '사실'에다가 너는 돈이 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 너는 당연히 나에게 의존해야 하는 사람, 나는 네게 베푸는 사람, 너는 당연히 나를 존중해야 하는 사람, 돈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만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 따라서 네가 하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하는 일보다 가치 없는 것,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너는 그런 사람,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

그 친구가 악의는 없었다는 걸 잘 안다. 나를 위해주는 것이었다는 것도 안다. 하나밖에 없는 내 절친도 나를 만나면 절대 내가 밥에 돈을 쓰지 못하게 했다. 절친은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그러니 '돈이 없을 나'를 완전 위해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친구의 말에 기분 나쁨을 느꼈으며 절친에게도 가끔 약간의 서운함 같은 애매모호한 느낌을 받았다. 


최근 옆지기가 그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일을 하잖아." 내가 집에서 하는 일이 별거 없어 보인대도 엄청나게 수고로운 일이라는 걸 그동안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뜻밖의 말을 듣는다는 생각에 멍, 해졌다. 내가 집에서 하는 이 모든 일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다시 회의에 빠진다. 심지어 옆지기는 프랑스 생활을 시작한 이래 몇 년간은 학생이었다가 최근 몇 년 전까지 프리랜서였다. 아주 가끔의 출장을 제외하면 24시간 동거. 웃음이 나는 걸 어쩌면 좋지. 이것저것 일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옆지기 입장에서는 엄청 기분나쁠 일이겠으나 나는 어이가 없다.

이런 생각의 차이를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할 지 때로는 갑갑하기도 하다. 나도 또한 고정관념의 틀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지는 못하고 말이다. 그래서 살림 분담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읽을 때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누가 좋은 방법 좀 가르쳐줘요 자세로. 많이 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동안 읽은 페미니즘&성차별 책들에서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방법이라기보다 방향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찬찬히 생각했다. 내 방향을 찾는 것은 내 몫, 방향을 따라가다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도 내 몫.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은 없다. 내가 찾아낼 수 있을 뿐이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나부터, 내가 갖고 있는 죄책감, 내가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좋은 엄마상, 이런 거 다 내다버려야 한다.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럴 수밖에, 그렇게 살아왔는데.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다. 책을 읽으며 반짝 불이 켜지는 것처럼 깨닫게 된 것은 없었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만들어나갈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 살짝 위축은 된다. 여전히 "나는 일하러 가잖아."에 대응하는 문장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내가 얼마나 강한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다. (미셸 오바마도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ㅠㅠ) 

그러나, 그러니 읽자. 계속 읽자. 읽다 보면 방향은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방법도 떠오를 것이다. 그럴 것이다.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책의 표지에 왜 비닐봉지가 있는 것일까. 단순한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신경과학자인 엘리엇에게 전화해 내가 조사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당장 생각나는 불가피하거나 선천적인 요소가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만화 주인공처럼 귀에서 연기를 막 뿜어낼 듯이 말했다. "핵심만 얘기할게요. 인간 행동 중에서 타고난 건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의식적, 무의식적 경험으로 형성되죠. 성별 노동 분담이 ‘선천적‘이라는 주장은 권력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편리한 방편이에요." - P122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일은 인간의 문제라기보다는 여자의 문제로 인식된다. 2018년 소설가 로런 그로프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남자 작가가 이 질문을 받을 때까지 정중히 답변을 거절하겠다"고 답했다(네티즌들은 그로브의 거절에 대해 갈채를 쏟아냈다)." 2014년 할리우드의 여성Women in Hollywood 행사 연설에서 배우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제니퍼 가너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일을 하며 아이들을 어떻게 돌보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공연 사업에 종사하는 당시 남편은 그런 질문을 한 번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P171

도이치는 연구 대상자 중 여성이 주양육자 역할을 맡는 불평등한 가족을 추려내고 이들 부부의 남편을 세 부류의 보조 양육자, 즉 도우미형, 나누미형, 태만형으로 나누었다. (중략) 전부 불평등한 가정을 연구하면서 도이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은 여자의 일정이 남자보다 자유롭다고 가정한다. 항상 엄마의 시간을 뺏는 게 더 수월하다. 엄마는 침해당하는 사람이다." - P185

사회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아빠들의 육아 참여율이 느리게 변화하는 현상을 두고 평등을 이룬 결과로 오인해서는 안 되며, 그보다는 "대체로 성공적인 남자의 저항"의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변화가 왜 그렇게 느린지 묻지 말고, 대신 왜 남자가 저항하는지 물어라. "한마디로 그렇게 해야 남자한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콜트레인은 이렇게 썼다. 그 저항은 "남성적 이상을 뒷받침하는 성별 영역 분리를 강화하고, 여자보다 남자에게 특권을 주는 성 질서를 영속화한다." 파기되어가는 계약을 유지하려는 특권 계층의 철야 농성이고, 오늘날 벌어지는 비도덕적이고 냉혹한 일이다. 결혼 생활에서 이 저항이 성공하려면 남자들도 여자들의 노동을 할 능력이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거부하면서 이를 철석같이 지켜나가야 한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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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29 2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급노동의 비참한 현실입니다.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을 아내의 의무라 하고 가정은 사회와 달리 자본주의 지불방식이 존재하질 않으니까요. 뉴스에서 주부의 노동에 대해 월급여로 어느정도인지 계산해 준적이 있는데 마침 제 짝꿍과 같이 봤더랬죠. 그 계산대로 해보니 당시 결혼기간으로 측정해 1억이 넘었어요ㅋㅋㅋㅋ거기서 일단 논리가 형성됐고 <보이지않는 여자들>에서 읽은 사례들 중 일부를 한번씩 입력시키고 다른 여성학책들의 적당한 포인트로 주입... 저도 공부가되고 짝꿍도 놀라면서 이것저것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남자는 가장일꺼란 전제하에 여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게되고 여성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덜받게되고요.
‘주부는 집에서 논다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인데(가사도우미 부름 얼만지 한번 알아보라고 해보세요ㅋ) 여성들도 그리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래저래 자꾸 읽고 짝꿍 비롯 주변인들에게 제대로 된 인식을 끈기있게 퍼트리는것이 제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반복에 장사 없더라구요. 세상은 못바꿔도 가까운 사람들 몇 명에겐 영향을 미칠 수 있잖아요.
난티나무님 파이팅~^^♡

난티나무 2021-05-29 23:40   좋아요 4 | URL
미미님~^^ 저도 일단은 그것이 목표예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 미치기! 같은 집에 사는 남자들은 확 변했으면 좋겠고요.ㅠㅠ 그런데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포기는 못 해요. 그러면 이제 제가 너무 힘들어요.ㅎㅎㅎ
미미님처럼 계속 반복! 주입! 퐈이팅!!! 페미니즘 책을 같이 읽는 부부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기도 해요.ㅋ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21-05-30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으면 집안이 엉망이 되고 먹을 것도 없을 텐데, 집안 일을 아무것도 아닌 걸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겠습니다 예전보다 바뀌었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듯하네요 집안 일을 자기 집이 아닌 남의 집에서 하면 많은 돈을 받을 텐데, 그런 걸 생각해야 하는데... 바깥에서 일하는 걸 더 대단하게 여기는군요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해도 조금이라도 말해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런 거 힘들 것 같지만...


희선

난티나무 2021-05-30 18:38   좋아요 2 | URL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어렵습니다. 저도 평생을 그런 줄 알고 살았으니까요. 알 수 없는 불만만 가득한 채로, 왜 그런지는 모른 채로. 여자인 저도 그런데 남자인 옆지기는 오죽할까요.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생각조차 할 필요 없었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해야 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은 누구라도 어려울 거예요. 그걸 아니까 늘 고민합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가끔 싸우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싸우게 될 것 같습니다.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레이스 2021-05-30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동을 바라보는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을 버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난티나무 2021-05-30 18:38   좋아요 1 | URL
옳습니다~!!!!!!!!!!!!

- 2021-05-31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가장 어려울 옆지기와의 어려운 조율 ㅠㅠ 진짜 많이 바뀌어야할텐데요.. ㅠㅠ 난티님 밥 잘 챙겨드시구 더 읽으세요! 분명히 어느지점에서 난티님만의 방법을 찾으실 거예요! 응원합니다!!

난티나무 2021-06-01 04:51   좋아요 1 | URL
매일 얼굴 보는 사람이 제일 어렵네요. 매일 봐서 어려운가 봐요. 하긴 가끔 만나는 부모나 동생도 만나고 좀 지나면 어려워지더라고요? 예전엔 몰랐는데 이젠 말 안 통하는 지점이 엄청 늘어남... 아 웃프다.ㅠㅠ
공쟝쟝님의 응원에 힘입어 밥도 열심히 잘 먹고 걷기도 좀 늘리고 으쌰으쌰 계속 더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원래 눈물이 많다. 그런데 원래 그런 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툭 하면 눈물을 흘리도록 길러진 것이겠지. 나이가 들면 눈물이 는다고 한다.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알게 되는 것이 많아서 그렇다. 느끼는 게 많아져서 그렇다. 일견 좋은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그저 눈물만 흘릴 뿐 큰소리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싸우거나 해야 할 때는 바보가 된다. 이것 또한 '여자'로 길러져서 그렇다고 한다. 곰곰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늘 양보하고 참고 싸우지 말고 대들지 말고 응응 그런가 보다, 주눅 든 삶. 10살도 안 된 나이에 이미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 같다. 


가끔 보는 다큐에 집 한 채를 11명(가족)이 공동 소유하며 오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집 하나를 매개로 알게 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 장소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좋은 생각이다, 하며 보는데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흐른다. 뜬금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데 지역공동체가 나온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가 간섭하는 걸 싫어해서 지나친 공동체 생활은 거부하겠다는 심정이었는데. 그 심정은 여전한데. 어느 지점인지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이건 슬픔인가 열망인가 헷갈린다. 


블로그 이웃들의 글을 타고 넘다가 우연히 어떤 글을 본다. 젊은 '엄마'들이 씩씩하게 자기 주장을 하며 일상에서 실천하는 페미니즘 이야기를 한다. 네 명이 나란히 앉아 있다. 눈물이 흐른다. 이건 또 뭐지. 


그래 가만 돌이켜보니 요 며칠 눈물은 '사람들'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사람이 주는 느낌, 따뜻함, 소박한 즐거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안온함, 비슷한 방향을 생각하는 존재, 거기 있다는 안도감, 실천하는 용기. 


늘 옆에 있는 식구들/가족들에게서는 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는지, 이 또한 삶에 대한 불만과 환상 그 어디쯤에 불과한 것 아닌지, 거리 조정에 실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너는 뭘 얼마나 노력했니 어김없는 자아비판, 그럼에도 도대체 왜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장을 마주하며 울컥 하는지,

를 생각한다. 


설마, 

외로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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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24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능력이 발달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그런 지점마다 눈물 흘리신것 같아요. 눈물이 꼭 나쁜것도 아니구용ㅋㅋ울어야 할때 안울어서 문제지 울어서 문제인건 없죠. 건강하신거예요.^^*(눈물의 정화능력을 믿는 1인)

난티나무 2021-05-25 04:45   좋아요 1 | URL
공감을 너무 많이 해서...^^;;; 감정이입도 짱이고요.ㅠㅠ
눈물 흘리는 건 좋은 거라고 저도 생각하는데 요즘 자주 울컥 하다 보니 그런가 아닌가 생각해 봤어요. 미미님이 건강하다 말씀하시니 깊은 위로가 됩니다~^^

희선 2021-05-25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래 가까이에 있는 사람보다 멀리에 있는 사람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별거 아닌 거 보고 괜히 눈물 날 때 있는데... 어쩐지 저를 생각하고 우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 눈물은 별로 안 좋다고 하던데... 제가 그런 걸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합니다

난티나무 님 울기보다 웃어요 감동해도 눈물이 나오지만...


희선

난티나무 2021-05-25 04:58   좋아요 2 | URL
희선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가까운 걸 잘 못 보고 사는 게 사람이죠.ㅠㅠ
외로움을 잘 못 느끼고 산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외로운 건가, 나도 모르게, 싶어서요. 그렇다면 입 밖에 내어보는 것도 괜찮다 생각했어요.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우울해 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닐 수도 있고요.ㅎ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syo 2021-05-25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로울 때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건 나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도 같아요. 너무 깊이 외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기 전까지는 치열하게 외롭다가 새로운 난티나무님을 발견하시기를.

.....무슨 자기계발서 같은 소리를 하고 말았군요 😒

난티나무 2021-05-25 20:12   좋아요 1 | URL
syo님은 어디서 왔어요? 그거시 알고싶따...
댓글도 자기계발서같지 않게 멋지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새겨둘게요.
그리고... 가끔은 괜찮은 자기계발서도 있더랍니다.^^

- 2021-05-31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다는 건 상처받는 일일지도… 😫 (토닥토닥)
혼자를 부르짖는 저도 함께를 놓지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맨날 웁니다…

난티나무 2021-06-01 04:52   좋아요 0 | URL
윽 완전 그런 거 같아요.. 상처받음... 흑흑... 근데 아무도 몰라...

2021-06-01 0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1 08: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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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08: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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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2 0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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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2 1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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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할 때 숙소와 식당을 알아보는 건 나다. 예약도 내가 한다. 짐도 내가 싼다.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여행이면 그것도 내가 한다. ㅠㅠ 기타등등 기타등등. 옆지기는 지도를 탐색하고 GPS를 체크한다. 그리고? 음 또 뭘 더 했으려나? 집에 있는 어항 물고기 밥 미리 주기?

옆지기가 광주에 간다고 나더러 호텔 예약을 해달란다. 한국에는 흔치 않은 홀리데이인이 광주에 있는데 IHG 회원이라 포인트가 있다. 포인트로 예약하려니 안 된단다. 앱 있잖아? 있는데 돈 내라는데? 그렇다, 옆지기는 호텔 예약 앱도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순간 어휴 내가 해야지, 하다가 흠칫. 왜 내가? 앱을 띄워 검색해 본다. 포인트 예약 문제 없이 할 수 있다. 화면을 캡쳐해서 보내며 설명. 이번 한번이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안 해봐서 모르는 거지 해보면 쉽다. (사실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안 했어야 하는 건데. 찾아보면 할 수 있는 것을 또 설명하고 말았네. 친절도 하셔라. 이것이 반복되어 지금 이 지경 아닌가 말이다.) 

이렇게 얼렁뚱땅 내가 알아서 하는 일이 일상에서 얼마나 될런지 도대체가 가늠이 안 된다. 물론 옆지기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연하지, 알아서 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일단 자기가 하던 일이 아니고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거기에는 신경을 꺼버린다. 그게 여행에 있어서는 검색과 예약 등에 관련된 일이고 집에서는 '집안일'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옆지기 입장에서는 반대로 내가 '바깥일'에 신경을 끄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옆지기와 다른 것은, '바깥일'과 관련된 서류나 예약 문제는 직접 하지 않지만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늘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별것 아닌 호텔 예약 하나에 정신이 번쩍 든다. 















사회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아빠들의 육아 참여율이 느리게 변화하는 현상을 두고 평등을 이룬 결과로 오인해서는 안 되며, 그보다는 "대체로 성공적인 남자의 저항"의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변화가 왜 그렇게 느린지 묻지 말고, 대신 왜 남자가 저항하는지 물어라. "한마디로 그렇게 해야 남자한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콜트레인은 이렇게 썼다. 그 저항은 "남성적 이상을 뒷받침하는 성별 영역 분리를 강화하고, 여자보다 남자에게 특권을 주는 성 질서를 영속화한다." 파기되어가는 계약을 유지하려는 특권 계층의 철야 농성이고, 오늘날 벌어지는 비도덕적이고 냉혹한 일이다. 결혼 생활에서 이 저항이 성공하려면 남자들도 여자들의 노동을 할 능력이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거부하면서 이를 철석같이 지켜나가야 한다. - P277

인류학자 새라 홀디는 이렇게 설명한다. "복종하는 역할에 오랫동안 사회화된 여자는 하나 이상의 관점, 즉 여자뿐 아니라 남자의 관점, 복종뿐 아니라 지배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경향이 더 많다. 그러나 가부장제의 특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입장을 바꿔서 복종의 관점이나 여성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별 쓸모 없을 때가 많다. (...) 도움과 별도의 노력 없이 자진해서 이런 시야를 갖는 남자는 거의 없다." - P288

나는 애써 다음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남자와 함께 사는 여자니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레첸은 남편에게 닥친 어려움을 상상하고 그의 불편을 덜어주는 행동을 했다. 항상 이런 식이다. 이런 치킨 게임은 한쪽 방향으로 해결된다. 나도 항상 같은 게임을 하는데, 결국엔 부모(여기서 부모는 엄마를 뜻한다)들이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성가신 일을 남편에게서 덜어주는 쪽으로 탈출구를 찾는다.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임을 행동을 통해 반복해서 주지시킨 셈이다. 남자의 특권 행사는 전적으로 남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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