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제1145호 : 2017.01.16 - 2017 신년 특대2호, 세월호 1천일 특집호
한겨레21 편집부 엮음 / 한겨레신문사(잡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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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으로 시작해 베라 쿠퍼 루빈의 투쟁과 업적을 기리며 박근혜 심판 3부작과 반기문의 몸부림을 지나 세월호의 아픔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절절하게 이야기 한다. 남겨진 자의 트라우마와 한국 사회의 비정함을 엿볼 수 있다. 유가족과 생존자 모두 안아주고 싶다. 잠시 눈물이 나서 멈췄다가 대선 이슈인 기본소득을 훑어보고 손바닥문학상 가작인 <산청으로 가는 길>로 마음을 흔들어본다. 난민정책과 노먼 토머스를 거쳐 통독과 남북한의 문제를 들여다본 뒤 다시 여자와 아내의 문제를 되새긴다.

천 일 동안 천 개의 희망을 안고 살아 온 모든 이에게, 그리고 천 개의 바람으로 살아남은 떠난 이에게 드린다. 천 개의 기사로 그들 모두를 와락 껴안을 날을 소망하면서.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지 않았어요/ 나는 천 개의 바람이죠/ 나는 불어오는 천 개의 바람이에요/.../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죽지 않았어요(p.9)

루빈이 생전에 인생과 일에서 항상 기억하며 살았다는 세 가지 가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성이 풀 수 있는데 여자가 풀지 못하는 문제는 과학에 없다. 둘째, 세계적으로 두뇌의 절반은 여성이 갖고 있다. 셋째, 과학 연구를 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어떤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허가가 종종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이 주어지는 건(능력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깊이 뿌리내린 인식 때문이다.(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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