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츄얼 그림동화 2
강경옥 지음 / 컨텐츠와이드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다가 어려운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큰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범해서는 안 될 죄를 짓고 머뭇거릴 때, 용기가 필요할 때... 그런 일이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이 가야만 할 곳, 그곳이 바로 가상체험이란 간판이 달린 삶과 동화의 사이를 알려주는 공간이다.

후처로서 전처의 자식을 죽이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여자에게는 노간주나무 이야기를, 옛애인을 떠나보내고 미련이 남은 그 남자에게는 까마귀 이야기를, 바람둥이임이 분명한 그 남자를 떠나지 못하는 한 여자에게는 너덜네의 새 이야기를.... 각각의 동화에는 삶이 깃들어 있고, 해피엔드의 너머에는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 숨어있다.

나에게 필요한 동화는 어떤 것일까. 찾아오는 사람의 상태와 마음에 따라 선택되는 그 동화들을 보면서 나 역시 나에게 필요한 동화를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1권 끝에 나오는 강경옥 님이 보고 싶어했던 그 게으름뱅이의 나라가 아닐까. 결코 한 달을 넘기지 못할 그 곳의 생활을 그리지는 않을까.

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새삼 강경옥 님의 저력을 깨닫는다. 하지만... 퍼플하트도 계속 연재해 주시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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