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에필로그
이지환 지음 / 영언문화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프롤로그.

대기업 KM 회장의 막내아들 강이겸. 그는 철부지다. 자신이 좋아하는 건축을 공부하며 갖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다. 스포츠카를 몰며 돈 걱정 하나 할 것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었던 그는 어느날 날벼락을 맞았다. 벤처 기업을 차린다며 나가버린 형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것. 덕분에 그는 해 본적 없는 고생이란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 자존심도 뭉개져 가며 말단 사원으로 일하면서도 할 건 다 한다. 연애도 하고, 선도 보고 말이다. 김서우. 비련의 인물이다. 모래성 같은 사람. 가족으로부터 사랑도 받지 못하고, 온전한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했다. 언제나 활달한 듯 낙천적인 듯 웃고 있지만, 그녀의 내부에는 새카만 그늘이 지다 못해 물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서우를 알지 못하는 이겸은 언제나 서우와 타박을 주고 받으며 티격태격한다. 그러다 이겸은 서우의 과거를 알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는 그의 곁을 떠나 버렸다. 아주 완벽하게. 연꽃이 단 한 번의 동작으로 가라앉아버리는 것처럼.

에필로그.

어느새 시간은 흘러 이겸은 철부지에서 벗어나 성장했다. 멋진 남자이지만 너무나 차갑게 얼어붙은 심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서우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자신에게 다가올 사랑은 결코 놓치지 않으리라, 이런 상실감과 아픔은 겪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끝없이 이기적인 자신이 되어 다시 만날 어떤 이를 놓아주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만났다. 이혜빈. 서우 못지 않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과 같았다. 어떤 더러운 상황이라도 그녀의 강한 영혼은 지지 않았다. 몸과 마음 모두 고통 속에 허덕일 때에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았다. 끝까지 살아남아 이겸의 곁에 섰다. 혜빈에게 어떠한 과거가 있더라도, 이겸은 그녀를 놓칠 수 없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겸이라는 인간이 참으로 멋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회의 어떤 편견도, 심지어 이겸이 받았을 충격도 혜빈의 아픔만은 못하다. 그녀는 이겸의 옆에 설 자격이 있었다.

그래도 항상 장벽은 있는 법. 가장 큰 벽을 넘어 이제는 행복해질거라는 기대도 잠시, 그녀에겐 악몽같은 적이 나타났다. 이겸은 계속 그녀를 지켜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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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5-02-13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요새 읽으신 책들이 다 로맨스와 관련있네요.^^ 혹시 마음에 두신 분이라도 있나요? 아아, 궁금하네요. 요정님의 사랑을 남몰래 받고 계실 그 행복한 분이 누굴까?

꼬마요정 2005-02-13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사실 별 생각없이 읽고 싶어서요... 깊이 생각하는 게 귀찮기도 하구요.. 아마 새봄이 오면 심각한 책도 읽게 되지 않을까..생각한답니다.
추운 겨울 털짱님은 건강하게 잘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