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anda78 > 공작이 그려진 접시 - 이슬람 미술

1453년 터키 황제 Mehmed 2세는 비잔틴의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정하고 이스탄불이라 불렀다. 이 왕조는 문화적으로 비잔틴을 고수하였고, 이란의 셀주크 양식을 바탕으로 인문주의적인 전통주의 회교 문화라고 일컫는 오토만 양식을 전개시켰다. 도자기 분야에서는 1204∼1261년 동안 비잔틴 왕조의 수도였고, 색채 장식의 범랑 도자기를 제작하던 이즈니크를 중심으로 페르시아적인 요소와 티무리드 양식이 혼용된 도자기 장식 양식을 형성하였다.

특히 식물이나 꽃을 주제로 하는 두 종류의 양식, 즉 가장자리를 톱니 모양으로 처리한 길고 유연한 나뭇잎을 굴곡지게 늘어뜨리거나 회전시키면서 장식하는 사즈 양식과 양귀비, 튜울립, 하이신스, 찔레꽃 등 4가지 종류의 꽃들을 주로 장미꽃과 더불어 조화롭게 구성하는 장식 양식이 터키 왕조의 이즈니크 도자기의 고유한 양식으로 발전되었다.

이 접시는 사즈 양식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양식을 예고하는 또다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문양들의 테두리를 가는 검은색 선으로 처리하고, 특히 이 선의 영향으로 더욱 선명해진 연두빛이 도는 초록색, 황록색, 연보라색, 회색 그리고 다양한 색감의 파란색들은 기묘한 색채 조화를 창조하고 있다. 또한 간략하지만 사실적으로 묘사된 공작은 마치 꽃과 꽃잎의 일부인양 구성적으로 어색함이 없고, 작게 축소된 크기와는 상관없이 중앙에 배치되어, 마치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다.

이 공작처럼 동물을 주제로 하는 장식은 이즈니크 도자기에서는 보기 드문 경우로,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까지 제작되었던 풍자적인 의미의 동물 문양 장식을 예고한다.

 


공작이 그려진 접시, 작자 미상, 16세기 중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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