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天上(천상)의 牽牛織女(견우직녀) 銀河水(은하수) 막혀서도,
一年一度(일년일도)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水 가렷관듸,
오거나 가거나 消息(소식) 조차 쳣는고."

허난설헌 <규원가> 결사 부분 (기다림, 한탄의 심정)


 

 


●약수(弱水) : 옛날 중국에 신선이 살던 고장에 있었다는 물 이름. 길이가 삼천 리가 되며 浮力(부력)이 약해서 기러기 털도 가라앉는다 함. 더구나 사람은 건너지 못한다는 물. 이별하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로 많이 등장


옥황상제의 미움을 산 두 남녀, 견우와 직녀. 옥황상제는 "이제부터 직녀는 은하수 서쪽에서 베를 짜고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서 살도록해라!"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용서를 빌었지만 옥황상제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대신 일년에 딱 한번 음력 칠월 칠일 한 번 만날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칠석날입니다.

그러나 견우와 직녀가 일 년을 기다려 만나기 위해 나왔을 때에는 은하수가 두 사람사이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본 까마귀와 까치들은 너무 불쌍해 곧 서로의 몸을 이어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이 다리가 바로 오작교입니다.

칠월 칠석날에는 주로 비가 오거나 흐린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때문입니다. 칠월 칠석 무렵은 바쁜 농사 일이 어느 정도 끝나고 더위도 한풀 꺽이는 때라 여름 내내 입었던 옷을 빨아 햇볕에 말렸는데 칠석날 옷과 책을 말리면 일 년 내내 좀을 먹거나 상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칠석날 부녀자들은 마당에 바느질 차비와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고, 문인들은 술잔을 교환하면서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또, 집집마다 우물을 퍼내어 청결히 한 다음 시루떡을 해서 우물에 두고 칠성제를 지냈답니다. 음식으로는 밀국수, 밀전병을 해먹고 잉어를 재료로 음식, 증편을 만들거나 복숭아, 수박으로 과일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견우직녀 신화를 다시 보자

북한에 있는 덕흥리 고분에는 귀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견우와 직녀신화를 벽화로 그린 것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는 염소 만한 크기의 소를 끌고 견우성을 향하여 떠나고, 직녀성이 자미원 밖에서 견우를 배웅하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고구려시대의 견우와 직녀 천문도를 의인화하여 그린 천문도이다. 우리는 이 천문도를 봄으로써 고구려시대에 칠석날 칠석제를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칠석날은 인류의 조상인
나반(那盤)이 천하(天河-은하수)를 건너서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한단고기 太白逸史 三神五帝本紀) 그에게는 하나님을 만나서 단판을 지어야 할 일이 있다.

장마를 그치게 하는 일이 그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큰 일이다. 그는 담판을 끝내고, 그 징표로 소 한 마리를 받아서 이끌고 은하수를 건넌다. 음력 칠월 초승에 장마가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견우는 땅에서 인류의 조상이 된다. 그를 배웅하는 직녀는 땅에서 인류의 조상인
아만(阿曼)이다. 그는 후대에 와서 최초의 문명인인 마고(麻姑)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나반이 칠월칠석날 은하수를 건너서 하나님을 찾아가야 하는가?

옛날에는 천기의 순환주기를 1 월 ∼ 6 월, 7 월 ∼ 12 월 둘로 보았다.
첫 주기는 1 월에서 6 월까지인데, 이때 천기가 왕성하다.
이 기간이 시작되는 섣달 아침에 달이 뜨고, 정월 초하루에 음과 양이 만난다. 왕(旺)한 천기는 6 월에 가서 극(極)에 달한다.
이때 하늘의 수문(水門)이 열리고 거대한 빗줄기가 땅을 향하여 퍼붓는다. 이것이 6 월 장마이다.

두 번째 주기는 7 월 ∼ 12 월인데, 천기가 왕성하지 못하다고 보고 이를 폐(廢)하다고 하였다.
폐한 천기는 7 월에 시작하고,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달이 뜨므로, 이때를 시작의 시기로 보았다.
이 날
나만이 천하를 건너서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지루한 6 월의 장마 기운이 사라진다.

칠월칠석은 이렇게
나만을 통하여 장마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날이다.         (글) 古潭 노중평


은하수 나라에는 아름답고 착한 직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천상에서 지상 사람들의 옷을 만드는 데 필요한 베짜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옷감은 누가 입게 될까? 아무쪼록 선한 이웃들이 입었으면 좋겠는데.........'

직녀는 베를 짜면서 생각했습니다.

직녀의 고운 마음씨는 그녀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천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냇물을 길어 올리던 직녀는우연히 소를 몰고 가는 견우라는 목동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여 사랑을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직녀여,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은 천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오."

"아니옵니다, 견우님. 견우님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옵니다."

그 날부터 두 사람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났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만 갔고 그로 인해 자신들이 맡은 일들을 게을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날 며칠, 지상의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원망을 해댔습니다.

"아니, 직녀는 베도 안 짜고 뭐하는 거야? 이러다가 얼어 죽겠어."

"어허, 참 옷도 없는데 식량까지 바닥났으니 완전 거지신세로구먼. 견우가 소와 양을 거두지 않아 고기도 못 먹으니....."

천상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굽어보던 옥황상제님은 크게 노여워하며 두 사람을 불러들였습니다.

"어찌 그렇게 경거망동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  너희가 일을 하지 않으면 지상의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정녕 몰랐더냐!"

견우와 직녀는 감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각기 다른 곳으로 귀향보내졌습니다. 직녀는 서쪽 별로 견우는 동쪽 별로 보내졌습니다. 매일 같이 만나던 두 사람에게 이 보다 더 큰 형벌은 없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하루하루가 슬프기만 했습니다.

"견우님, 제 말이 들리면 대답해 주세요."

직녀가 말했습니다.

"직녀여,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소?"

견우가 불렀습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멀어 두 사람은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딱하게 여겨 일 년에 한 번만은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날개가 없는 견우와 직녀가 별과 별을 지나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 직녀로부터 먹이를 받아 먹으며 가깝게 지내던 까마귀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우리가 다리를 만들어 드릴께요."

까마귀들은 서로의 깃털을 부리로 물어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까마귀 다리위에서 만난 두사람은 서로를 얼싸 안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있는 이 날은 사람들은 칠월 칠석이라 부릅니다. 음력 7월 7일 밤에 만나기 때문이죠. 이 날은 두 사람의 눈물 때문에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옵니다. 또한 까마귀들이 모여 만든 다리를 오작교라 부르는데, 까마귀들의 머리가 벗겨진 것은 다리를 만들 때 깃털이 뽑혀졌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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