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위한 논어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 롱셀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상당히 기분 나빴다. 왠지 성차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성은 CEO가 되기 힘들다는 생각도 은근히 담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 칼리 피오리나~휴렛팩커드, 루스 핸들러~바비인형, 뮤리얼 세이버트~뮤리얼 세이버트 사 대표, 재클린 골드~앤 서머스, 미셀 호스킨스~미셀 푸즈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그레이엄~엘리자베스 아덴... 등등 여성 CEO들 )

물론 저자에게는 내가 느낀 감정들을 나타내고자 한 의도는 없었다. 단지 내가 가진 여성 차별에 대한 예민한 반응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괜한 투지를 불태웠다. '오냐, 내가 너를 읽고 잘근잘근 씹어주마~ 좀 과격한 생각이기는 했지만,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동기였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조금 우습기까지 하지만. 솔직히 이 책은 잘 읽혀지지도 않았다.

책 겉표지에는 ' CEO를 위한 경영과 리더십의 교과서 ', ' 남자들이여 21세기를 논어로 승리하자! ' 라고 거창하게 적혀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승리할 순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논어를 조금 현실에 맞춰 가끔 주제와 어긋나기도 한 예시 ( 일본의 사정, 회사 내 분위기 등 ) 를 들어 나열해 놓았다. 게다가 다수의 해석보단 자기가 그냥 편하게 재해석하여 왠지 갖다 붙인듯한 글도 간혹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는다고 좀 힘들었는데 (안 읽혀서) 아쉬웠다. 시도는 좋았지만, 내용은 별로였다. 그냥 자기 개발서 혹은 처세술을 위한 책, 뭐 이 쯤 되는 책이었다. 조국인 일본의 역사적 인물들을 경영에 접목시킨 것으로 만족하는 게 더 나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이 책의 저자는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인간경영 ',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 등을 저술한 사람이다.) 한국도 안 거치고 중국의 공자를 건드린 건... 욕심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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