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잦아든 곳은 햇살이 따사롭게마저 느껴지는 점심때다. 나이가 들어가니 겨울의 한기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네.... 어른들이 뼈까지 시리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쩐지 자꾸만 다리가 허청거리고 욱신거린다, 이게 다 한기를 그야말로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겨우내 버티던 몸이 기진하려는지 지난주부터 무너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지난 토요일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밤새 보일러를 틀어둔 덕에 온기 가득한 방안, 침대에서 지젝의 책을 읽을 때, 나는 문득 안녕과 평안은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지젝이 끌어다대는 이야기, 해석 논리를 따라 읽다보면 어찌나 재미있는지,

지력과 필력이 딸리는 나로서는 '참말로 재밌다' 라는 말 외에 덧붙일 능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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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대강의 일들 마무리 하고

로쟈님 서재갔다가 방금 주문.

10시 이전 주문했으니, '당일 받아볼 수 있다'는데, 그게... 18시 이후란다....

그 시간에 퇴근할리는 없지만, 그래도 그 보다 한참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면...

허허.... .

처음 당일 배송을 받게 되는 거라, 정작 언제쯤 오는지 두려워진다....

여튼... 일하자.

P.S. 예고대로 6시 10분 경에 배달됐다.

와우, 그런데 책 뽄새가 왜 이런지... . 그림 때문인지 사용된 종이며...

부디 글이라도 재밌길 바래야겠다.

일 끝났다. 집에 간다.

 

P.S. 책은 읽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아서, 책 펴고 10여페이지 읽으면 팔운동 하는 셈이 된다. 양쪽을 펴서 지지하고 있는 동안 손아귀에는 힘이 들어가고 팔은 무겁다. 얼마나 힘든지는 그 동작을 멈추고, 즉 책을 놓으면 느끼는 홀가분함에서 알 수 있다. 넘 엄살인가?

여튼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내용도 ...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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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한 나절 동안 부리나케 읽다. 여러가지 복잡한 심사를 안겨줬지만,

그래도 가장 힘들었던 건, 연암이나 [열하일기]에 대해서 작자가 문장 하나하나, 매 걸음걸음마다 상찬해 놓은 말들에 동의하지 못할 때는 ... 어찌할 것인가, 읽는 게 힘들다.

퇴근해야 하는데 ,,, 잠깐 끄적거리고 생각이 더 고이면 오랫만에 글 좀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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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턱하니 빨간 날이 있는 이번 주는 착한 주다. 주5일도 벅차니... 도대체 살아갈 능력이 있는 것인지 가끔 숨이 턱턱 막히곤 한다.

주5일,6일이라도 8시간 노동만이라도 지키면 좋겠다.

로쟈님의 서재는 매일 아침 출근 전 새벽에 대충이라도 훑고 나가는데 오늘 와우북페스티벌 관련 글을 보다 장정일의 옛 소원- 하급 공무원이나 되어... 일찍 퇴근해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시까지 책을 읽는 생활을 하고 싶었다는-에 대한 문구를 발견하고 껄껄 웃었다.

하급공무원까지는 몰라도(그들이 그러는지는 몰랐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일 생각이랑은 전혀 하지 않고 읽고 싶은 책들 사서 옆에 두고 졸음 올 때까지 읽고 또 출근하고... 뭐 그런 생활을 꿈꿨고 어찌어찌하여 지금 일을 선택할 때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걸 버렸다. 그런데 그런 꿈같은 생활을 하기 위해선 갖춰야 할 조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는, 성격이 뭐랄까 ... 너그러워야 하고, 자신에 대해서... 또, 욕심이 없어야 한다. 자신의 소망에 충실할 수 있는 강단이 있어야 한다. 강단을 바라지 않는다면 원래 그렇게 무심한 사람이어야 한다.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기 보다는 책을 읽지 않는 일상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책이, 책 읽는 시간이 내게는 안식이고 휴식이다. 물론 책 들고 있어도 생각은 다른 곳에 있을 때도 많지만, 어쨌든 ...

요즘은 일 때문에 필요한 각종 산업관련 책이나 자료를 읽는 날이 많고, 그것도 재밌다. 

로쟈님의 서재에서 읽고 싶은, 그 보다는 읽을 수 있는 책을 요즘은 잘 찾는 편이다. 진짜 취미가 독서가 된 셈인가? 그리고 주말에 다시 보기로 보는 TV,책을말하다의 책들.

 문장이 좋다길래. 진수성찬. 그러나 ...

 

 

 

다 읽지 않고 덮었다. 교수님껜 대단히 죄송하지만, 계속 읽는 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쟈님 덕분에 로버트 카플란이란 저널리스트를 만났는데 그에 관한 첫 책.마키아벨리와 이사야 벌린의 글로 시작하는 데서 이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리고 갑자기 김훈 때문에 마크트웨인을 집다.

 

 

 

 

 

책들을 많이 읽을수록 책읽기의 속도나 이해도 쉬워진다. 월요일을 위해 자러 간다.오랫만에 서재를 찾았다.즐겨찾기 해 주신 세 분, 그 분들도 행복한 책읽기 계속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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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09-03-2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서재가 재밌습니다.. 저한테는 어려운 책들을 많아서 감히 취향 운운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일찍 퇴근해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시까지 책을 읽는 생활을 하고 싶었다..] 일찍 퇴근은 아니지만 퇴근하면 어쨌든 일에 대해 잊고 새벽늦게까지 책을 읽고 덤으로 낮에 출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선 참 복받은 인생이라 하겠군요^^ 말씀대로 내유외강합니다^^

포스트잇 2009-03-22 12:41   좋아요 0 | URL
퇴근하면 일을 잊을 수 있으시다면 복받으신 겁니다.
 

1년여만에 들어와보니 서재가 달라졌네?

오늘이 금요일이길 바라며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서재를 찾을 만큼 여유롭지 못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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