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탕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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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움직여 걸으면서 나는 현재를 밀어낸다. 걸을 때 현재는 나로부터 밀려난다. 한 시간을 걸으면 한 시간만큼 밀려난다. 여섯 시간을 걸으면 여섯 시간의 현재가 밀려난다. 내 두 다리는 시계판 위의 바늘과 같다. 시침과 분침은 부단한, 힘겨운 움직임으로 시간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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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탕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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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다른 세계를 향한 동경은 이 세계로의 귀환을 담보로 한다.  이 세계로의 귀환이 담보되어 있는 상태의 떠돎은, 그 시간이 아무리 길다고 해도 여행일 뿐이다. 여행자의 자유로움과 여유는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아니라 보장되어 있는 귀환에서 비롯한다. 그렇지 않을 때 낯선 세계는 동경이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이 세계에서 상처를 입은 이도 이 세계에서 떨어지는 것을 겁낸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애착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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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탕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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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설득하는 사람의 권위보다 설득당하는 사람의 형편과 의지에 더 의존한다. 말하는 사람이 효과적인 말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효과적인 말로 듣기 때문에, 그 경우에만 설득이 일어난다. 심지어 스스로 결정한 것을 추인받거나 이미한 선택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의, 권위를 가진 목소리를 설득하는 자로 불러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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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진로가 고민입니다 - 아직도 우왕좌왕하는 어른들을 위한 진로상담서
김이준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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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또 다른 경험을 낳고 경험은 우리 자신에 대한 더 나은 이해로 이끈다. 왜냐하면 경험을 통해 우리는 배우는 방법에 관해 배우고(Learning how to learn), 삶에 대해 배우며(Learning about life), 경력에 관해 배우고(Learning about careers), 자신에 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Learning about
themselves) 또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배우고(Learning to be responsible), 다른 사람에 대해 배우며(Learning about others), 행함을 통해배움으로써(Learning by doing)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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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랑 ㅣ 나쁜 사랑 3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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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선물의 특별함과 어울리지 않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소에 선물을 숨겨 놓고 우리 자매를 애타게 한 뒤
우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행복해했다.
그제야 나는 여행 가방 속에 든 물건들이 어머니의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가 보시 속옷가게 점원에게 꾸며 낸 거짓말이 실은 진실이었던 것이다. 침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파란 원피스도 분명 내 사이즈일 것이다. 몸에 걸친 가운이 직접 내게 이야기라도 해준 것처럼 나는 불현듯 그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의 축하카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정말로 어머니가 나를 놀라게 하기위해 넣어둔 카드가 있었다. 나는 봉투를 열고 초등학교아이가 쓴 것처럼 한껏 멋을 낸 어머니의 글씨를 읽었다.요즘은 그런 식의 글씨를 쓰지 않았다.
‘생일 축하한다, 델리아. 엄마가.‘

햇살이 목 위로 뜨겁게 내리쬐는 동안 나는 사인펜으로내 얼굴선을 따라 어머니의 머리 모양을 그려 넣었다. 짧게 자른 머리를 귀 밑으로 연장하고 두 갈래로 가르마를 탄 검은 머리가 풍성하게 물결치게 만들었다. 그러고는오른쪽 눈 위로 머리선과 눈썹 사이에 가까스로 매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곱슬머리를 한 가닥 그려 넣었다.
 나는 사진 속의 내 모습을 바라보다 홀로 미소를 지었다. 40년대에 유행하다 50년대부터 사라진 한물간 머리,
모양은 내게 어울렸다. 사진 속에는 어머니의 흔적이 있었다. 내가 바로 아말리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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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0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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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07: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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