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선생의 '풀꽃도 꽃이다'책과 '살아갈 힘' 이책을 번갈아 읽다가 풀꽃책을 잠깐 옆으로 제꼈다.가슴이 답답하여 영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왜, 자식교육열에 혈안이 된 엄마의 모습만 그려놓았는지?
극성맞은 아빠들도 분명 있을터인데.....
2권 초반부엔 영어에 목을 매는 한국인들을 비꼬는데 그중 유독 미국남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한국,일본여자들 이야기를 미국남자 입장에서 비꼬는 장면을 읽다가 읽다가, 일단 책을 먼저 덮었다.

그러던중, 이책을 읽다가 눈에 띈 대목

 서양인은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반면에 동양인은 전체와의 조화로움 속에 평범하고 무난한 것을 좋아한다.예로부터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동양 문화는 혼자 튀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이는 자녀의 교육열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크게 작용한다.
주변사람들과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평균에 못미치거나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사교육 시장은 학부모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49쪽)

이곳은 지방이라 그런지 내가 아는 범위내에선 아직 사교육에 극성스러운 엄마를 보지 못했지만 책에서 말한 서양인과 동양인의 문화의 본질성을 따지고 든다면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갈 듯도하다.

책에선 아버지의 엄격한 훈육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행 청소년이 될 확률이 크다는데 자식은 엄마만 돌보는 것이 아닌 아빠도 늘 함께 고민하면서 자식을 양육 해야할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풀꽃책을 읽으며 부글부글 끓어 올랐던 마음이 약간 진정되는 듯하다.
(헌데 왜 여기서 나는 풀꽃책을 풀어 놓고 있는건지?)

 

 

 설득으로 행한 일은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의식은 따를지 모르지만 무의식은 반항하여 더욱 심각한 상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질타,훈계,벌 등은 억압된 증오를 증폭시킬뿐으로 지금껏 그 누구도 변화시킨 적이 없다.사람의 공격성은 훈육이나 공포의 표출이다.
--알렉산더 수니랜드 닐(143쪽)

인간의 무의식에는 성욕,탄생 트라우마,죽음의 공포,트라우마(정신적 외상),쉐도우(그림자) 등 5마리의 몬스터가 살고 있다.이 몬스터들로부터 반사회적인 충동이 솟아오른다.이 충동이 지나치게 강하여 페르소나나 초자아에 의한 통제 능력을 잃으면 아이들은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
한편 몬스터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보다 더 안쪽에는 '또 한 명의 나'가 잠들어 있다. 이것이 다행히 눈을 뜨고 활동을 시작하면 아이들은 선량하고 성실하며 '살아갈 힘'이 강한 아이로 자란다.
(152쪽)

2030년이면 딱 14년이 남았는데 우리집 아이들은 20대 중반과 후반쯤 될텐데 '살아갈 힘' 을 무장하여 강한 자립심으로 잘 살아갈 수 있으려나?
제대로 키워내질 못하는 것같아 늘 주눅들곤 한다.
그리고 늘 마음 한 켠엔 돌덩이 하나를 얹은 기분이다.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이 다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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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6-11-12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찬찬히 사랑으로 돌보고 이끌면
아이들은 스스로 씩씩하게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느껴요..

책읽는나무 2016-11-17 10:34   좋아요 0 | URL
사랑,믿음,소망 중 그 중 제일은 사랑이라고 누누히 말하듯이 ‘사랑‘이란 단어를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