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을 이용한 아이디어 교구만들기
Art Education Institute 지음, 정승채 외 옮김 / 동심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이책을 구입한지는 몇 년이 된 듯하다.
아이가 어릴적에 아주 원대한(?) 목표를 하나 세웠었다.
그러니까 아이의 장난감은 무조건 내손으로 다 만들어주겠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리고 아주 겁없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다.
첫아이다보니 이것 저것 의욕만 앞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어서 그런 생각을 했었나보다.
아마도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였기도 했을께다.
암튼 겁없는 목표를 세운 것은 다 좋은데 손재주가 없는 내가 이것을 실천하기가 영 버거웠다는 사실!
머리속에 무언가 맴돌기는 하는데 그것을 직접 손으로 만들거나 그려내는 것에는 아주 쥐약인지라 뭘 어떻게 만들어줘야할지 참으로 난감하였다.
그때 책 중에 이렇게 만들기 교구같은 책이 있다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중 이책을 먼저 구입하였었다.
이책이 마음에 든 것은 우유팩을 이용하여 만든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아이와 만들기를 할때 준비물을 먼저 살펴보게 되는데 구하기 힘든 재료가 하나라도 포함된다면 나는 좀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그것을 어디서 구하는지도 모르겠거니와 그것 하나를 사러 시내에 나가기도 귀찮고 또 한 번 쓰고 말 것을 고가의 재료를 구입한다는 것 또한 영 못마땅하였더랬다.
하지만 우유팩 같은 경우는 아이가 매일 매일 먹는 우유다보니 항상 즐비해 있는 요긴한 재료가 될 수 있다.
안그래도 재활용하느라고 매일 물로 씻어 말리는 중이니 돈 안들이는 재료다.
또한 우유팩을 자르고 붙이다보면 이 우유팩만큼 재질이 훌륭한 재료가 없다라고 느끼게 된다.
상자를 잘라서 사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상자는 좀 딱딱하고 뻣뻣하다. 헌데 우유팩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 가위로 잘라도 잘 잘라지면서 최상급의 종이역할을 한다.
암튼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우유팩을 주재료로 여러가지 아이디어 교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구입하여 몇 개를 만들어보았다.

아이가 너무 어릴적에 구입했던지라 손쉬운 것만 몇 개 만들어 보았는데 아이가 꽤 흥미있어했다. 목차를 훑어보면 손쉬운 것부터 시작하여 꽤 정밀을 요하는 초등학생들이 만들어보면 괜찮을 만한 그야말로 교구라고 명명할 수 있는 만들기 작품도 눈에 띈다.
총 48가지의 작품이 나와있다.
물에 띄울 수 있는 배도 있고, 스토리 교구편에서는 팝업 박스, 또는 탁탁 극장, 뢴트켄 극장 등의 제목으로 극장식으로 만드는 교구가 있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 좋겠고, 꽤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한 교구도 간혹 눈에 띈다.

 아이가 어리다면 엄마와 직접 만들어보면 정말 괜찮을 것 같고,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혼자서 충분히 만들어볼 수 있는 교재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는 나를 닮았는지 그림을 그리는 것에는 영 젬병인데 어릴적부터 녀석이 보는 앞에서 무얼 오리고 붙이고 만드는 것을 보여준 탓인지 만드는 것에 꽤 흥미를 느끼는 것같다. 때론 교육방송에 나오는 만들기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면서 항상 그프로의 MC들의 멘트를 흉내내면서 혼자서 "이렇게 고정을 시켜줘야 합니다"...."구멍을 뚫을땐 송곳이나 칼은 위험하니 반드시 어른들께 부탁해야 합니다" 등등 이렇게 중얼 거리면서 온갖 먹다남은 과자상자에 붙이고, 자르고, 구멍을 뚫어놓았다.(물론 구멍은 내가 뚫어지만..^^)

 미술에 소질이 없어도 만드는 것에라도 흥미를 붙인다면 조금은 미술이란 분야에 접근하게 되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기에 어릴적부터 직접 손을 이용하여 만드는 것을 많이 시키는 중이다. 요즘은 게을러서 같이 해주질 못하고 너혼자 해보라고 시켰는데 오늘부터라도 녀석과 같이 이책을 보면서 만들기를 좀 해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책들은 엄마들을 참 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책인 듯싶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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