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 > 나왔다! 뉴스레터 10월호!

 

1. 플라시보, 명예의 전당 후보 올라

 

서재계의 거장 플라시보가 알라딘에서 신설한 명예의 전당 초대회원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한때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다 서재를 신설하며 폐지했던 알라딘 측은 서재가 성공적으로 런칭되는데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명예의 전당’을 다시 만들기로 하고 후보를 물색 중이다. 이번주 결혼 때문에 무척이나 분주한 찌리릿은 “그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오늘의 알라딘이 있는 것”이라며 “명예의 전당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합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은 서재활동을 접은 분들에게 한정되며, 위원 다섯명 중 네명의 찬성을 얻어야 하지만, 위원으로 위촉된 검은비, 날개, 클리오, Jude, sweetmagic 등 전원이 ‘친플라시보계’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현재 열애 중인데다 악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등 바쁜 일정 때문에 서재활동을 접은 것으로 알려진 플라시보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무척이나 기쁘다. 내가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서재질에 보낸 보람이 있다”고 하다가 ‘은퇴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규정을 말해주자 격렬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플라시보는 “난 한번도 은퇴를 고려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내가 은퇴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은 ‘플라시보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그 배후에는 마모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플라시보에 이은 두 번째 명예의 전당 후보로 댓글의 예술화로 유명한 스타리스카이(30세. 별다방 운영 중), 실시간 댓글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앤티크(25세. 앤티크 요가학원 원장)를 꼽고 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면 4만원 이상 구매시 기존 마일리지에 추가로 2000점의 마일리지가 부여된다.

 

2. 시니어 알라딘 탄생하나?

                                                                 왼쪽부터 로드무비, 가을산, 파란여우, 깍두기

가을산, 파란여우, 깍두기, 로드무비 등 40대 서재인들이 시니어 알라딘(가칭)을 만들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니어 알라딘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가을산은 “나이는 40이지만 몸과 마음은 십대와 다름없다”면서 “이렇게 귀여운 나를 서재계에서 원로로 취급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는 판단하에 40세부터만 가입이 가능한 시니어 리그를 만들어 막내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산은 그러나 “누가 구박했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한 채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는데, 전문가들은 20대 기수론을 주창했던 하이트, 판타, 갈태(이상 가명) 등을 주범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그분들의 글에 꼬박꼬박 댓글을 달고 추천도 해왔다”고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30대를 이끌고 있는 마태우소(가명)는 “리더 역할을 해주신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알라딘이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라도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재계의 또다른 원로 수암님(본명)은 “나도 40대 때는 저렇게 질풍노도같았다”면서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3. 알라딘에서 맞는 생일

물만두님(본명)은 이틀 전부터 “xx님, 고맙습니다”라는 페이퍼를 올리느라 바빴다. 생일선물을 보내준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것. 현재까지 서른분의 서재인이 만두님에게 선물을 했다. 생일이 다가오면 받고싶은 책 리스트를 올려놓고 서재인들에게 선물을 하는 현재의 풍속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은 바로 바람구두(34. 구두집 운영). 그가 올린 리스트는 12분만에 매진이 되었고, “받고픈 책을 더 올려달라”는 협박성 댓글이 쇄도해 추가로 몇권을 더 올렸다는 설도 있다. 바람구두의 말이다.

꼭 받겠다는 건 아니었고 그냥 한번 올려봤는데 호응이 좋아서 나도 놀랐다. 역시 알라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스물넷에서 활동하다 얼마 전 귀화한 책읽는나무(32. 성민삼림 대표)는 “알라딘에서 하는대로 받고픈 책 리스트를 올렸더니 매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다”면서 “읽고픈 책은 사서 읽어야지 왜 페이퍼로 쓰는가, 라고 댓글을 남긴 사람까지 있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실론티님(33. 지현홍차 대표)은 얼마 전 친정어머님을 떠나보낸 아영엄마(33. 아영그룹 회장)에게 3만원어치 책을 선물해 주위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4. 성실한 서재인이 되자

<사람 vs 사람>에 관한 멋진 리뷰를 쓰면서 새로 서재활동을 시작한 namu(27. 나무수산 운영)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알라딘 대주주로 알려진 마모씨(가명)에게 방명록을 통해 “폐부를 찌르다의 어원이 뭐냐”는 질문을 했지만 마모씨가 답변을 안한 것. 4일 후 namu는 재차 글을 남겼다.

 

namu (mail)
마태 님의 재치 만점 답변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가 질문을 잘못했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유명하셔서 인사 안했다고 모른 체 하시는 거 아니죠?
2005-10-11
삭제

마모씨는 두 번째 글이 올라온 사흘 후에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과했지만 namu는 이미 화난 상태였다.

namu
마태우스 님/ 이미 삐진 뒤라서 사과해도 소용 없습니다.... 유명 서재인이라고 너무하십니다! 지금까지 비난을 무릅써가며 님을 편애했는데, 흑. 오늘의 눈물, 잊지 않을 거예요. 제가 서재계를 정복하는 그날을 꿈꾸며 묵묵히 서재질을 하렵니다.. 씨익. - 2005-10-14 20:26
 

namu는 “주주면 성실하게 서재질을 해야 한다”면서 “방명록에 새글을 뜻하는 불이 시퍼렇게 들어온 상황에서 일주일이나 답변을 안한 것은 말도 안된다”고 흥분했는데, 마모씨는 ‘댓글을 남긴 뒤에는 다시 가서 답변을 확인한다’는 현대 알라딘 생활백서를 지키지 않는데다 평소에도 댓글에 대한 답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대해 마모씨를 오랫동안 지켜본 mannerist(28. 예의바른생활 시민연대 사무총장)는 이렇게 경고했다.

mannerist
그는 언제나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만, 술마시는 시간을 조금만 줄인다면 서재질할 시간을 엄청 벌 수 있다...계속 그런 식으로 불성실하게 서재질을 한다면 조만간 즐찾이 다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 2005-10-14 16:53
 

마모씨는 “매너님의 말이 다 맞다”면서도 “알라딘 생활백서 중 ‘한번 즐찾을 해놓으면 여간해서는 삭제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다”며 반박했으며, “요즘 안그래도 술을 점차 줄이고 있으니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라딘 뉴스레터 호외판을 낸 뒤 산으로 들어간 흑백TV는 “공수레 공수거다. 왜들 그렇게 즐찾에 집착하는가”라면서 즐찾에 집착하는 현 세태를 꼬집었다.


알라딘 뉴스레터, 여기서 줄입니다. 너무 짧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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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0-1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생일을 그냥 묵묵히 못본척 지나치고 있는데 하필 또 물만두님 생일란에 관해서 나의 한 말씀을 넣으셨다..쩝~
그래 스물넷에서 귀화한~~ 저것은 아마도 싸이월드에서 귀화한~~ 이겠지?.ㅋㅋ
암튼 오랫만에 마태우스님의 뉴스레터에 내이름이 나와서 무지 반갑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