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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내아이 생일선물로 이책을 부쳐주신 조선인님께 감사드리며....^^;;)
읽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그림책들이 제법 된다.
이그림책 또한 그러한 느낌인데....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여운이 크게 남음과 동시에 어쩔땐 눈물도 찔끔 나오기도 한다.
엄마를 기다리는..그리고 추워서 코가 새빨간 꼬마아이의 얼굴이 앙증맞으면서도 가슴 한 켠을 알싸하게 만들어준다.
엄마가 올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질 않으신겐지?
꼬마는 정류장으로 나가서 엄마를 기다린다.
지나가는 전차를 기웃거리면서 그리고 운전수 아저씨의 퉁박을 받으면서도 꼬마는 줄곧 정류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엄마를 기다린다.
한 운전수 아저씨는 혹여 꼬마가 움직이다 사고를 당하여 다치지나 않을까? 염려되었는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한 군데만 섰거란 말에 꼬마는 요지부동 가만히 한 곳에 서서 엄마를 기다린다.
그렇게 그렇게 꼬마는 한 곳에 서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해가 져 가는데도....그리고 흰 눈이 내리는데도......
작가는 결말부분을 매듭짓지 않는다.
꼬마는 결국 엄마를 만난다는 해피엔딩의 냄새를 풍기면서...독자들에게 결말부분을 맡겨버렸지만....아무리 그림책을 읽어보아도 내겐 자꾸 부정적인 결말이 내비쳐져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요즘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 외국으로 입양시켜 이젠 성인이 된 자식과 상봉하는 장면들이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어서인지?...꼬마는 혹시 엄마에게 버림받은 존재가 아닐까? 라고 내식대로 상상하게 된다는 말이다...ㅠ.ㅠ
그래서 처음 이그림책을 읽고 또 읽을땐 이렇게 결론을 내려버린 책의 작가가 은근히 미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결말부분이 흐지부지한 책이나 드라마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ㅡ.ㅡ;;
하지만....내생각은 순전히 내생각일 뿐!
내아이에게는 부정적인 견해를 심어줄 수는 없는 일!
항상 꼬마는 이렇게 엄마를 기다리다 엄마를 만나 따뜻한 집으로 들어가 저녁밥을 먹고 있으니 어느새 지붕위에 하얀눈이 소복이 쌓여있었다라고 읽어준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이그림책을 그렇게 애잔한 그림책이라고 생각을 않는 듯하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차(아이는 지하철이라고 부른다..ㅡ.ㅡ;;)가 달려오는 풍경부분에서 신이 나 줄곧 지하철이 지날때 나는 비슷한 소리를 내느라 정신이 없다.
그장면들은 내가 봐도 신비스럽고 멋지긴 하다.
어쩌면 이그림책의 백미인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그린 김동성작가는 판타지적인 느낌을 전하려 애를 썼다고 밝히고 있다.
헌데...결말부분이 영~~~ 엄마를 못만났을 것 같은 아쉬움에 마음이 좀 무거워지니.....원~~
암튼....이그림책의 가치를 따졌을때 적극권장하고픈 책이라는 느낌만은 사실이다.
옛시절 풍경들도 정겹고...수묵화의 은은한 풍경또한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인다.
아이들에게 이책을 자주 보여주고 읽혀준다면 좋을 듯 하다.
어린아이들은 눈이 즐겁고....큰아이들은 어떤 상념에 사로잡힐 듯한 생각이 든다.
괜찮게 잘 만들어진 우리네 그림책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