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추리소설은 생각처럼 녹록지가 않아 빨리 읽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그시대에 살아보질 않아 시대상의 문화와 상황 그리고 공간의 개념 차이가 크게 작용하기에 독자들의 집중을 요구하는 책이 바로 역사소설이 아닐런지!..ㅡ.ㅡ;;
그리고 역사추리소설은 대부분 명성이 자자한 작가가 집필한다.
그래서 문장 하나, 하나가 살아 숨쉬기에 독자들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숨통을 조여들게 하는 이상한 마력이 숨어 있다.
적어도 내겐 이책이 그러했다.
집중의 집중을 요하며...숨이 턱턱 막혀오며...책을 덮고 나면 머리가 어질 어질~~~ 멀미가 날 것 같다.

이책의 리뷰는 현재 16개가 올라 와 있다.
찬찬히 다른분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여 리뷰를 읽어내려가면서 동감하며 머리를 끄덕이기도 했고...나와는 다른 그분들의 깊은 내공에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다.
이책의 깊이감은 리뷰의 분위기도 깊이감 있게 만드는 것일까?

<내이름은 빨강>
나는 이책이 추리소설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터키미술관련 로맨스 소설인줄 알고 잡았던 무식한 나!
정말 옆은 안보고 앞만 보고 달리길 너무 달렸나보다.
좀 쉬면서 옆의 간판을 자세히나 들여다볼 것을!
터기미술은 맞긴 한데..알고봤더니 세밀화가들에 관련된 서로의 열등감과 질투심...그리고 서양의 화풍을 받아들이는 과도기적 역사적 배경을 두고 펼쳐지는 역사추리소설이다. 
헌데 이책은 또 세큐레와 카라..그리고 하산...그리고 친정아버지 에니시테등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러브스토리도 주를 이룬다.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이야기하는 일화의 재미도 한몫을 한다.
암튼....한단락마다 "나는 000다"라는 식의 소제목이 보여주듯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기분으로 이책을 읽어나가야 한다.

세밀화가라는 명칭을 보았을때 나는 내아이의 그림책에 가끔씩 나오는 이태수님의 세밀화 기법으로 그린 동물이나 식물그림들을 먼저 떠올릴만큼 별다른 지식이 없었다.
그리하여 한참을 읽어내려가야 세밀화가라는 풍의 그림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굳이 세밀화가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이책을 읽기엔 큰무리가 없다.
또한 제목이 시사하는 '빨강'이란 색감에 대한 어떤 광법위한 정의를 몰라도 상관없다.
제목이 시사하는 빨강이란 단어는 이책을 읽고 보니 별 연관성이 없더란 것이다.

책을 읽기전에 그책의 내용들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책의 내용들이 더 가슴에 와 닿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나같이 일단 덤비고 보자라는 식으로 책을 먼저 읽고 대충 감을 잡는 방법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안그러면 전자의 방법을 따르려면 나같이 게으른 사람은 언제 사전지식을 갖출지도 모르겠지만 또 언제 그책을 읽을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읽어보고 대충 감을 잡았다면 귀가 조금 트이고 눈이 조금 트였다면 분명 따로 찾아보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책은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고 무작정 덤벼드는 내스타일에 딱 맞는 책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본다..안그랬다면 터키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동서양의 문물이 혼합된 역사적 배경을 그냥 지나치면서 관심을 두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저 월드컵경기때 친구처럼 사이좋게 축구를 같이 했던 나라쯤으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읽는 순간에는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 조금 고민을 하였으나 다 읽고 나니 읽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나를 칭찬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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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0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고나면 자신이 대견스러워진다니까요^^;;;

책읽는나무 2005-05-0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무척 제자 제자신을 칭찬해주고 있지 않습니까!.ㅋㅋㅋ
오늘은 스포일러성 리뷰 아니지요?..^^

물만두 2005-05-0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