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 사람 담은 최민식의 사진 이야기
최민식 글, 사진 / 현실문화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평소 사진 잘 찍는 사람을 부러워해 왔다.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사진을 못 찍을까? 자책하기도 한다.
사진 잘 찍었다고 부러워 한 사진들은 일종의 멋진 기교를 부린 예쁜 사진들인 셈이다.
그리고 오래 된 사진같은 향수가 묻어나는 사진들도 잘 찍은 사진이라고 혼자 생각해 왔다.
그러다 나는 최민식님을 비롯하여 일부 몇몇 작가들의 사진집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멋진 기교를 부린 흔적이 하나 없지만 그들의 사진은 오랫동안 내눈길을 잡아 끌고 있었다.
나는 최민식님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이름 석 자만을 보았을때 올드보이의 영화배우 최민식의 얼굴을 더 빨리 떠올렸다.
그래서 그동안 이책을 그냥 무심코 지나쳤었다.
사진집을 먼저 접하고 보니..이젠 이책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그저 그런 수필집이려니~~ 여겼기에 지나쳤으나 이젠 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이책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으며 충만한 기대감에 책을 들고 집에 왔다.
역시 기대감 이상으로 이책이 나에게 던져 준 의미는 컸다.
이책은 작가가 사진가를 왜 하게 되었는지의 사연과 사진을 찍고 있는 목적과 당신이 찍은 그사진들이 담은 의미를 자세하게 풀어 놓았다.
그리고 중간에 젊은 세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들도 몇 가지 곁들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작가의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작가가 뽑은 사진과 글을 담고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몇 컷트의 사진과 글을 읽고 있자니 얼마전에 읽은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란 사진집을 떠올렸다..물론 중복되는 사진도 몇 장 있긴 하였으나 <우리가 사랑해야~~>의 사진집은 사진은 최민식님이 찍었으되 글은 조은 시인이 붙인 책이었다.
나는 그책 또한 조은시인이 글을 쓰지 말고 차라리 최민식님이 글을 그냥 쓰는게 더 나았겠단 생각을 했다..그만큼 최민식님은 훌륭한 사진가에 앞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글재주도 좋은 것 같다.
최민식님의 사진은 흑백이다.
하지만 흑백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사람들의 얼굴속에 그들만의 칼라가 담겨 있다.
배고픔과 굶주림, 호기심과 즐거움, 무료함과 고독감, 절망감과 비애감, 호탕함과 신선함등등 모든 표정들이 살아나고 있다.
1950년대부터 1970년 후반까지의 우리네 삶들은 많이도 고단했다.
나와는 가까운 곳 부산을 배경으로 한 부산 사람들의 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아이와 어른들 모두 고단해 보이고 허기져 보인다..그래서 많이 무료하고 절망스러워 보인다.
귀로는 자주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직접 눈으로 보니 약간 충격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겠다..이렇게 고단한 삶을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아버지가 다시 보아진다.
물론 그시대만 힘든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 이시대도 삶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사람들에게 최민식 작가는 이웃처럼 다가가 그들의 삶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이러한 사진들은 아무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분명 아니다.
그어떤 누구도 최민식 작가를 따라갈만한 기교를 부릴 수가 없다.
작가는 사진이란 것은 사상의 가장 감각적 표현이라고 했다. 한 점의 사진을 통해 받는 어떤 의미, 충격 혹은 감동은 불멸성으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그가 말한대로 그가 찍은 사진 한 점, 한 점은 충격이고 감동으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제는 어떤 사진이 정말 잘 찍은 훌륭한 사진인가를 구별해 내는 눈을 키운 느낌이다.
그가 찍은 사람의 얼굴 모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전하려는 이책의 메세지 또한 가슴 속에 깊이 남겨두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