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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ㅣ 미래그림책 33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데이비드 위스너의 최신작이다.
<구름공항>..<이상한 화요일>..<1999년 6월 29일>등의 그림책을 만든 그작가이다.
나는 <구름공항>이란 그림책으로 데이비드 위스너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그래서 이책이 더 반가운지도..^^
데이비드 위스너는 사실적인 그림을 선보인다.
그래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그림책도 그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리고 작가만의 독특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은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
조지와 데이비드 형제는 허리케인이 불어온다는 기상예보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다.
허리케인이 아주 강력했던지 밤사이 전깃불 마저 끊어졌다.
다음날 아침 마당에 나가보니 아주 거대한 느릅나무가 뿌리가 뽑힌채 쓰러져 있다.
아이들은 깜짝 놀랐지만...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가보다.
거인이 쓰러진 것처럼 누워있는 나무를 보고서 정글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하고 맞장구를 쳐대니..^^
그래서 아이들은 나무위에 올라타 정글놀이도 하고..
오후에는 바다라고 상상하면서 해적선을 찾는 놀이도 하고...
다음날은 우주라고 상상하면서 우주선 놀이를 한다.
이장면들은 역시 데이비드 위스너구나! 란 생각을 했다.
햇볕이 따가우면 나뭇가지 속에 숨어 앉아 형과 동생은 우유를 마시면서 경치를 바라보며 구경한다.
참 여유로운 장면이다.
그렇게 자기들만의 비밀공간으로 찜하고 몇 날 며칠을 즐겁게 놀고 있는데...그만 낯선 아저씨들이 다가와 그나무를 전기톱으로 베어버린 것이다.
형제는 무척 슬프고 화가 났지만...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달랜다.
그러다 형제들이 눈을 반짝일만큼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는데....바로 아빠의 폭풍이 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형제는 은근히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거대한 느릅나무를 올려다본다.
어른들에겐 허리케인이라고 하면 공포감부터 먼저 느껴 안절부절 못하게 되지만...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모든 것이 신기하고 모든 것들을 자신들만의 놀이대상이 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하긴 아이들에겐 엄마,아빠만 곁에 있기만 하면 이세상에서 무서울게 없을 것이다.
내아이도 과연 그럴까?
얼마전에 지진이 일어나 집안이 흔들렸을때 나는 어찌나 놀라고 겁을 집어 먹었던지...도망나가려 현관문 쪽으로 바로 뛰기 바빴다..헌데 내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엄마가 바삐 서두르니 밖에 놀러나가는 줄 알고 나를 따라온다.
지진의 공포감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터라 이책의 제목인 <허리케인>이란 글씨만 봐도 가슴이 벌렁 벌렁 거렸는데...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상상력과 기대감이 다소 내마음을 누그러뜨려 주었다.
그래서 때론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 곰곰 생각해본다.
어린아이들은 그림을 보는 재미로...유치원생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줄거리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멋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장을 보면 한니발 고양이가 비가 오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데...창밖엔 비가 오면서 그 비사이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눈치빠른 아이들이라면 바로 물고기를 좋아하는 데이비드 위스너의 책이란걸 금방 눈치채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