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는
이토우 히로시 지음 / 그린북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구름에 관한 또 다른 그림책!
울보님과 미설님 덕택에 이 그림책을 알게 되었다.
마침 아들녀석도 <구름 공항>이란 그림책을 통하여 구름에 대해서 재미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구름에 관련된 그림책이 또 없나? 기웃거리다 우연히 알게 되어 기뻤다.

이 그림책은 그림이 앙증맞고 귀여워서 두 세 살 어린이들이 보아도 좋을 것같다.
민이는 매번 그림책을 펼쳐 구름이를 보면서 "구름이 이쁘지? 그지?"한다.
요즘 녀석은 항상 귀엽거나 이쁘거나...심지어 웃고 있는 모습이라면 무조건 이쁘다라고 한마디 해준다.
반면 눈을 크게 뜨거나 험악한 표정은 또 무조건 무섭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구름이를 쳐다보면 나자신도 이쁘고 귀엽다라는 느낌을 갖곤 하는데...민이는 매번 이쁘다고 손으로 쓰다듬어 준다.

구름이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지상에 펼쳐진 사물들을 보면서 저건 저렇게 생겼구나! 이건 이렇게 생겼구나! 라고 감탄을 하면서 그사물을 흉내내 보지만 바람이 불면 이내 흐트러져 버리고 말아 크게 실망한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 눈에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금방 비행기가 되었다가 또 악어도 되었다가 사자도 되니 말이다.
멋진 모양으로 변신하는 구름이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아이들의 소원대로 말도 만들어주면서 구름이는 아주 철학적인 말 한마디를 내뱉는다.
구름이의 진짜 모습은 어쩌면 아무 모습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아이들에겐 좀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꽤나 심오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멋진 모양을 뽐내는 사물들이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 나라는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아무 모양도 아닌 지금 현재의 내모습도 바로 진짜 내 모습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하늘을 가만 쳐다보다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구름들이 순간적으로 땅으로 떨어져 이지상을 다 덮어버릴 것같은 숨막힘에 공연한 공포심을 가지게 되어 구름을 오래 바라보지 못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예전에 초등학교때 운동회 연습을 하다가 선생님이 운동장에 누워 잠깐 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그때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이생각, 저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구름이 땅으로 떨어질 것같은 불안함이 일면서 그이후부터 공포감을 느끼게 되었다..남이 들으면 참 별스러운 생각을 다 한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나한텐 그게 좀 엄청 무섭다...ㅡ.ㅡ;;

하지만...요 그림책 구름이를 보면서 이제는 아이와 자신있게 하늘을 좀 올려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따뜻한 봄날이 어서 온다면 아이와 밖에 나가 열심히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 모양을 맞춰봐야겠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 자주 떠다니는 패러글라이딩을 함께 쳐다보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