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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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집에 도착한날 아이와 둘이서 상자를 열심히 뜯었다.
이젠 제법 아들녀석도 나처럼 새책이 오는걸 무척 반기면서 한편으론 많이 설레나보다.^^
열심히 테잎을 뜯어 책을 한권 한권 꺼내보면서 이건 민이책 이건 엄마책...하면서 책을 두종류로 딱딱 구분해놓고 민이 그림책들을 훑어보는중 이그림책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내가 언제 이그림책을 주문했지?...실수했나보네?'속으로 생각했다..ㅠ.ㅠ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의 시리즈중 주문한다고 열심히 클릭하던중 아마도 이책을 클릭했나보다.
이그림책은 사전지식이 별로 없던 그림책이었다.
그래도 뭐~~ 이왕 샀는데....하는 아쉬움과..책의 표지를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크레용들의 얘긴가 보다 싶은게 그리 손해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일이란게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
나는 내아이를 보면서도 매번 느낀다..내가 생각하는것..이를테면 아들녀석이 이책을 좋아해주었으면~~ 하고 바래보지만...가끔씩 어긋날때가 있다..그럴땐 내뜻대로 되는게 없단 말이지~~ 하며 체념을 해야 하는데...다른 그림책들은 들여다보질 않고(그중엔 녀석이 많이 읽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고심해서 고른책들이 몇권 있었더랬는데..ㅡ.ㅡ;;)...계속 요 <까만 크레파스>책만 들고 있네!^^

'그래 네녀석 말안해도 알만하다..네가 좋아하는 크레용이 나와서 단박에 맘에 쏙 들었다 이거지?'

내용은 어린이 크레파스 10가지 색의 크레용갑속에 든 크레용 중 노랑이가 너무 갑갑하고 심심하다며 세상밖으로 뛰쳐 나오며 시작된다..노랑이는 책상위를 뛰어가다 하얀 종이를 발견하여 물구나무를 서서 머리로 빙글 빙글 노랑나비를 그려대면서 신나게 논다.
나비가 있으면 꽃도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에 노랑이는 달려가 빨강이와 분홍이를 불러온다.
얘들도 물구나무를 서서 코스모스랑 튤립꽃을 그린다.
꽃을 그리면 줄기도 있어야겠지?
그래서 당장 초록이와 연두를 불러와서 꽃의 줄기를 그리고..
또 황토와 갈색이를 불러서 나무랑 땅도 그리고..
또 파랑이와 하늘이를 불러 하늘과 구름을 그리면서 모두다 신나게 논다.

헌데....그옆에서 우두커니 울상만 짓는 우리의 까망이!
까망이도 그림을 그리며 놀고 싶은데...그림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다른 친구들은 까망이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
시간이 지난후 친구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데 자기양껏 그리느라 옆자리까지 침범하고 친구들의 그림윗부분에다 덧칠을 하면서까지 서로 많이 그리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때 샤프형이 알려준 비법대로 까망이가 짠~~ 나서서 온 종이를 까만색으로 색칠하며 덮어버린다.
자신의 몸이 닳고 닳을때까지 말이다.
까만색으로 덧칠하여 그림이 아예 보이질 않아 화가 난 크레파스 친구들이 까망이를 구박하는 찰나
샤프형이 종이에 달려들어 무늬를 새겨넣으니 멋진 불꽃 그림이 완성되었다.
내가 봐도 환상적인 불꽃 그림인데...꼬마 크레파스 친구들이라고 멋져 보이지 않을까!^^
멋지다고 난리다..^^
샤프형한테 고맙다고 달려드니..샤프형은 겸손하게 까망이에게 이모든 영광을 돌린다.
모두들 까망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아까 못돼게 군걸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며..
중간에 서 있는 우리의 까망이는 삼분의 일이 닳아버린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뭘? 하며 멋적어 하며 끝이 나는 그림책이다.

그림들이 약간 유치하면서도 참 정겹다.
크레파스들이 제각기 손발이 달려있고..눈,코,입을 그려넣어 생명을 불어넣고 보니...정말 귀엽다.
거 왜 인형극 같은걸 보면 머리랑 몸통은 큰데 팔,다리는 짧은 인형들을 보면 그리도 귀여울수가 없는데...요 크레파스들이 딱 그런 인형같다.
팔,다리가 엄청 짧아서 정말 귀엽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지도 모르겠다..우리아들녀석은 크레파스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나선 저도 책에다 머리를 박고서 긁적 긁적 한다..뭐하냐고 했더니 저도 그림을 그린단다..
크레파스들이 머리로 그림을 그리는걸 저도 흉내내나보다..ㅋㅋ 

이그림책을 읽은후 아이와 함께 까만크레파스로 그림을 덧칠하여 샤프로 긁어 모양 그림을 그려보면 아이들은 더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할게다.
참고로 긁을땐 이그림책처럼 샤프로 하니깐 잘 안된다..더 날카로운것을 찾으시도록!
그리고 까만 크레파스를 정말 박박 문질러야 더 이쁜 그림이 나온다는것을 명심하시도록!
이렇게 그림을 그리다보면 평소에 아이처럼 나또한 까만 크레파스는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까만 크레파스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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