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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3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배 타고 싶은데.."
검피아저씨는 나에겐 어떤 당부를 일러주시고 배에 타라고 하실까나?
수영을 못하니까 수영을 할줄 알아야 한다고 하실까?
아님...동물들을 무서워하니까 동물들을 보고서 놀라 소리지르거나 난동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실까?
아님...꼬마녀석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지 말아야 한다고 하실까?
암튼....검피아저씨는 딱한가지 내가 배를 탔을때 취할 그행동...같이 탄 꼬마녀석들과 동물들에게 피해를 줄법한 그행동...그행동만 하지 않는다는 약속만 한다면...검피아저씨의 배를 타도 무방하단 약속을 하실것이다..물론 나뿐만 아니라 내아이에게도 그럴것이고,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에게도 검피아저씨는 모든이들을 태워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실게다..^^
이책을 읽고 있노라면 미소를 살포시 지을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보통 그림책에 할머니나 할아버지..또는 삼촌같은 식구들이 등장하면 참 편안한 기운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굳이 식구가 아니어도 이웃집 아저씨나 아줌마가 등장해도 편안하다.
헌데 아줌마 보다는 아저씨가 더 편하겠지?
이웃집 아줌마 보다는 아저씨가 더 편한 이유는 무얼까?
아줌마는 아무래도 나같이 잔소리가 많아서겠지?..ㅋㅋ
남자들은 대개 잔소리가 별로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이모나 고모들보다는 삼촌들이 아이들에겐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것 같다..
그래서 이웃집 아줌마 보다는 아저씨가 아이들에겐 더 인기가 좋다.
나또한 어릴적엔 옆집에 하숙을 했던 아저씨가 있었는데..것도 결혼안한 총각 아저씨였는데..그아저씨는 우리들에게 인기만점인 아저씨였다.
매번 친구네와 우리네 형제들에게 맛난 과자를 듬뿍 사주시면서 오며 가며 친절하게 참 잘 대해주셨었다.
나는 검피아저씨를 보면서 어릴적 옆집 아저씨를 생각했었다.
지금은 결혼하여 자식을 둔 중년후반이 되셨을 그아저씨와 검피아저씨와는 어떤점이 닮아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을 좋아하고..인심도 후덕하고..마음 좋은점이 닮아 있지 않나? 싶다.
존 버닝햄도 이웃 아이들에게 검피아저씨와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 란 상상을 하면서 그림책을 읽노라면 더욱더 이책에 애정이 가게 된다..처음 이책을 넘기면서 읽을땐 그림들이 대충 그려진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나도 대충 읽었더랬다..헌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펜의 일직선으로 그림의 색을 입혀 놓았다..일일이 정확하게 한줄 한줄 그었다는 결론인데...이거 쉬워보여도 직접 해보면 실로 더 어려운 기법이란걸 금새 알수 있을것이다..차라리 붓에 물감을 묻혀 쓱쓱 문질러 색을 입히는게 낫지~~ 언제 자로 정확하게 선을 긋고 있냐는 말씀이다..특히 성격급한 사람이라면?.....ㅡ.ㅡ;;
존 버닝햄은 아주 인내심 강하고 온화한 성격을 지닌자가 아닐수 없다..분명하다..내가 생각하기엔!..^^
그림책의 오른쪽편엔 배에 태워달라고 졸라대는 동물들이 한마리씩 차례대로 그려져 있고...왼쪽편엔 아저씨가 배에 올랐을때 지켜야할 에티켓을 일러준뒤 태운 동물들이 증가한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장면은 그 보리아기그림책중 <나도 태워줘>그림책과 비슷한 기법인데..어떤책이 원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제법 친숙한 느낌이다..
동물들을 많이 태웠더니..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시는 꼬마녀석과 동물들!
결국엔 제멋대로 행동하다 배가 뒤집혀 모두들 강물속에 빠져버린다.
그래서 햇볕에 옷을 말리다가 아저씨가 차마실 시간이라 하여 모두들 집에 데리고 간다.
작가가 영국인이란걸 금방 알수있는 장면이다..어린이 그림책에도 티타임을 그대로 적용하다니!...
그리고 해가 져 모두들 집에 돌아가는 장면이 끝장면이다.
검피아저씨는 다음에 또 뱃놀이를 가자며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한다.
검피아저씨와 동물들이 워낙 작게 그려져 있어 우리아이는 등장인물들을 보려고 책에다 얼굴을 처박듯이 바라본다..처음엔 나도 대충 보았는데 아이녀석때문에 나도 책에다 고개를 처박고 동물들이랑 검피아저씨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다..왜 그래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왠지 그래야만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나와 아이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이것이 이책의 매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