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다.르.다는 것을 책을 읽혀봄으로써 확연하게 드러난다.
시공주니어 문고 시리즈중 1단계부터 민군때부터 사다놓았었는데 녀석은 꼬마곰 시리즈나 겨우 읽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었던 것같다.그러면서 학년이 올라갔다고 이러한 책들은 유치하다는 듯!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책들이었다.글밥은 있어도 그림이 정말 예쁜 문고책이어서 나는 정말 안타까웠었다.
그런데, 밑에 둥이들이 나의 안타까움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한 번 손에 잡더니 며칠만에 10권을 다 읽어줘버렸다.
물론 녀석들에게 글밥이 제법 되므로 내가 읽어주었다.헌데 나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에 내공이 쌓였는지 이런 얇은 문고판의 책들을 엄청 빨리 읽어주게 된다.예전엔 조금만 글이 많으면 읽어주다보면 눈이 핑글핑글 돌아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단계까지 갔었는데 요즘은 숨도 안쉬고 읽어주게 된다.ㅎㅎ (그래서 한편으론 넘 급하게 읽다보니 아이들이 제대로 알아듣기라도 한 것인지 좀 미안해질때가 많다.ㅠ)
이정도의 책들은 한자리에서 5권도 넘게 읽어줄 수 있다.ㅋㅋ
실로 놀라운 것은 읽어줘도 민군은 한 두 권만 넘어가면 주리를 틀더니 둥이들은 계속 읽어달라고 다음 권의 책을 내손에 쥐어주는 행동들이 너무 상반되어 좀 놀랐다는 것!
역시 여자아이들이 이야기로 구성된 동화책에 더 흥미를 느끼긴 하나보다.
둥이들이 나랑 취향이 맞는 것같아 읽어주는 나도 재미가 난다.
대신 둥이들은 약간 과학스러운(?) 이야기책들은 그다지 흥미가 없어보인다.
성민이랑 둥이들이 반반씩 섞이면 참 좋을텐데...
암튼...그래서 둥이들은 요즘 자연스럽게 저학년 문고시리즈로 넘어가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녀석들은 오빠를 흉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ㅠ
매번 지나이때 읽을책들은 팽겨쳐두고 자꾸 오빠가 읽는 학습만화책을 잡고 한페이지를 십분도 넘게 뚫어져라 들여다봄서 열심히 읽고 있는척을 한다.아니면 초등생용 동화책을 계속 같은 페이지를 펼쳐놓고 또 명상(?)하고 있다.
왜 어려운 오빠책을 잡고 있느냐고 니네들 그림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니에요.오빠처럼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그런다.헐~
예전에 요맘때 성민이도 그랬던 것같은데...성민이도 자꾸 내책을 들고 딱 고페이지 고정하고 멍~ 때리고 있길래 엄마책 읽지말고 니그림책 읽으라고 했더니 녀석도 마음으로 엄마책 읽는중이라고 그랬었다.ㅋㅋ
입으로 소리내지 않고 책을 읽는 모습을 흉내내고 있는 듯한데...
나보다 더 나아보이는 이를 흉내내는 모습이 성민이때는 귀엽게 보였는데 둥이들은 왜 안쓰럽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암튼..안쓰러워 저학년 문고 시리즈책을 조금씩 읽혀주려한다.
오빠를 흉내내고픈 마음이 정말 안쓰럽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