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혼불 3권
꼿꼿하고 늠름하시던 청암부인은 결국...
망자의 장례의식절차를 읽으면서
문득 어린시절 외갓집 동네 어귀에서 놀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 그쪽으로 따라가봤더니 곡을 하며 상여를 메고 가는 광경이 눈에 들어와 한참을 서서 지켜봤었다.상여라고 하면 어릴때 그광경이 하나의 이미지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어린시절 지켜봤던 화려하면서도 거대한 상여는 내겐 약간 위압적이었던지라 오랫동안 머리속에 크게 남아 있는 듯하다.
그리고 육년 전 돌아가신 시어머님의 발인 모습도 함께 떠올라 읽는동안 좀 씁쓸했다.
현실세계에서 도망쳐버린 강모의 행보를 쫒으려면 또 4권을 읽어야한다.
대하소설을 쓴 작가들은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리 길고도 긴 얘기들을 구구절절 한없이 풀어낼 수 있는 것인지!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는 것이 죄송할따름!
여적 대하소설을 다 읽어내지 못하고 매번 중도에서 포기했었다.
이혼불만큼은 끝까지 도전해볼지어다.
혼불 그림자(?)는 아마도 7권인가? 8권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책들이 두 권씩 있었는데 7,8권 중 한 권이 비어 있었다.
나랑 격차가 너무 벌어져 따라갈 수가 없다.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