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3
나는 무서워서 운전을 못한다.운동신경과 운전이 필시 상관관계가 있는 듯싶어 운동 못하고,하기도 싫어하는 내가 운전 잘못했다가
옆에 사람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까봐,
그게 막 상상되어 운전은 정말 못하겠다.
놀이공원의 바이킹 타는 것만큼 운전이 무섭다.ㅠ
그래서 며칠전 아이들 셋 데리고 택시를 타고 도서관 가서 책 읽었다.혼자서 애 셋을 데리고 버스타는 것도 힘겹다.(흔들리는 차안에서 나자신도 중심을 못잡는데 쌍둥이들 손을 잡아주는 것이 너무 위험해보여 또 이상한 상상이 되더란 말이지!그래서 성민이랑 다닐때는 버스를 타지만 둥이들이 함께 있을땐 무조건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아예 걸린다.ㅠ)
도서관에서 한 두 시간 넘어가니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쳐대서 이번엔 콜택시를 불러 타고 롯데리아로 가서 햄버거를 사먹였다.또 택시를 타자니 이거 뭐~ 아침에 탔던 택시 기사님 또 만나뵙게 될까봐 아이들 산책삼아 한 번 걷자고 꼬드겨 집까지 걸어 올라왔었던 적이 있었다.(울집은 오르막이기때문에 우린 항상 집에 올라온다라고 표현한다.^^)
그날 아이들과 함께 간 도서관길이어서 그날은 아이들이 직접 자기가 볼 책들을 대출하였다.
지윤이가 고른 책!
도서관에서는 눈여겨 보지 못했었는데 어제 읽어주다보니 이그림책은 엄마가 된 브룩 쉴즈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직접 쓴 그림책이라고 한다.책을 넘기기전에는 좀 마뜩찮았다.연예인이 작가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좀 아니꼽다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혔던가보다.
헌데...읽어주면서 슬슬 공감되면서 책속에 흠뻑 빠지게 되어 생각을 고쳐먹었다.브룩 쉴즈는 글쓴이고,그림은 다른 그림작가가 그렸는데 그림이 사랑스러워 그런 것인지,동생을 맞이하는 언니의 사랑스런 맘이 고스란히 그림책에 담겨 있어 참 예쁜 그림책이구나! 인정했다.
지윤이는 자기가 언니라서 이책을 선뜻 잡았을 것이고,여자아이들 내용이라 주저없이 책을 골랐겠지만 엄마인 내겐 많은 생각을 품게 해준 책이다.
연예인들도 자식을 키울땐 똑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키우고 있구나! 둘째를 낳아 그아이에게 언니인 내가 널 이만큼 이뻐해주고,사랑해줄께! 라고 행동하는 큰아이를 바라보면서 얼마나 흐뭇했으면 책까지 냈을까? 뭐 그런 생각들로 멍~~
두 딸을 키우는 이들에게...특히 동생이 금방 생겨나 막 흥분하고 있는 언니들에게 딱 추천하고픈 책이다.
성민이는 남자아이였는데도 공룡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오로지 자동차랑 과일 같은 먹을 것에만 관심있었던 것같은데,둥이들은 여자아이들 치곤 공룡을 매우 좋아한다.
또 좀 다른 면이 있다면 성민이는 그냥 저냥 공룡을 보았지만 공룡이름은 줄줄 외더니만 둥이들은 공룡 그림 자체를 좋아하지 공룡이름을 굳이 외지는 않는다.
몇 개 중요한 공룡이름만 알면 끝!
그래도 공룡책들은 죽어라고 빌려온다.
유치원에서 금요일에 꼭 도서관책을 빌려오는데 꽃들반(6세반) 아이들에게 공룡책이 인기라 사서선생님마저도 신간구입에 공룡책을 많이 사들였었다.그래서 꽃들반 아이들은 마구 신나서 공룡책 빌려가면서 모두들 공룡에 빠져있는 것같았다.아마도 둥이들도 친구들 틈바구니에 끼고 싶어 공룡을 좋아한다라고 우기는지도 모르겠다.공룡이름도 모르면서..ㅠ
그래서 이책도 그런 느낌으로 공룡이란 글자에 혹하여 빌렸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앗!
정말 재밌는 그림책이더란 말씀!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그림책이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공룡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겠다.
지수가 빌린책 중 하나!
책의 뒷면에 보니 앤서니 브라운이 첫번째로 만든 그림책이라고 적혀 있었다.아~ 그렇구나~ 고개 끄덕끄덕!
근데 왜 이제 이걸 본거지? 다시 갸웃!
<고릴라>라는 그림책으로 홀딱 반해버린 앤서니 브라운이다.
그의 그림들은 독특하여 앤서니 마니아 엄마들도 무수할 것이고 아이들도 그림을 딱 보면 앤서니 브라운 작품인 것을 단박에 눈치챌 정도로 유명하다.그유명한 작가의 처녀작이 바로 이작품이란다.
읽어보니 처녀작인 것같은 느낌이 좀 풍겼다.그래도 내용면에선 분명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는 책이다.앤서니의 상상력을 누가 따라갈라고~
성민이도 넌지시 고개 빼들고 쓰윽 보더니 앤서니 브라운 아니냐고 바로 물어본다.
역시 어릴적 허투루 책을 본 것이 아니었구나!^^
책이 다시 재편집 되어 출판된건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표지와 알라딘에서 떠오른 이미지 상품과 책표지가 좀 다르다.
반딧불이을 잡아서 곁에 두고픈 소년의 마음과 빛을 잃어가는 반딧불이를 자연의 품으로 보내야하는 것을 알고 있는 소년의 두마음들이 갈등하는 내면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낸 좋은 그림책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함께 보면 좋을 듯하다.
갈등하는 소년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싶다.
마지막장에서 소년의 눈물을 보고 설마 했다가 자세히 들여다보곤 눈물인 것을 확인하고 왜 울어요? 깜짝 놀라 되물어 소년의 눈물의 의미에 대해 부러 설명을 해줘야했다.그러니까 녀석들은 올곧게 이해를 하지 못했단 말이다.
조금 수준이 높았나?
이런 책들을 좀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녀석들이 직접 골라든 책이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수준높은 책들이어서 큰만족을 한셈이다.헌데 녀석들은 정말 자신들의 안목으로 고른 것인가? 대충 그림만 보고 고른 것인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