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풍덩! - 남자 비룡소 아기 그림책 1
알로나 프랑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비룡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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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는 만 27개월을 앞두고 변기에 앉아서 쉬야를 했다..
일찍 배변을 한 아이들에 비해선 한참 늦은 개월수까지 기저귀를 차고 다녀서 주위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다... 
놀림을 받아도 당사자인 아들녀석은 아무것도 모르니 얼굴 빳빳하게 들고 있고...엄마인 나만 창피하여 그냥 우스개소리로 넘기곤 하였더랬다...ㅡ.ㅡ;;
지인의 딸은 조숙해서인지 돌지나자마자 기저귀를 뗐노라고 은근히 자랑을 하는 통에 더욱더 나만의 자격지심이 앞선탓에 더욱더 부끄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를 야단치지 않고 스스로 기저귀를 뗄때까지 기다리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마음이 미리 앞서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마음이 앞섰기에 이렇게 배변훈련에 관련한 책을 서너권을 미리 사서 의도적으로 읽혔다..
아마도 돌전에 샀던것 같기도 하다..

이책은 아이의 배변훈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친책은  아니다
오히려 보림출판사의 <응가하자 끙끙>이란 책이 그나마 응가를 하려고 모션을 취하게 동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이책은 읽히다보니...배변훈련용의 그림책이라기보다 하나의 과학 그림책같단 생각이 더 많이 들어 그냥 저냥 재미삼아 읽힌 책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좀 그러한 선입견이 많이 앞선탓에 아직도 읽힐때 과학 그림책을 읽어주는 생각으로 읽혀준다...

첫장을 넘기면서 용이라는 아이가 알몸으로 나와서 신체구조에 대해서 막 설명을 한다..
심지어 허리를 숙여 응가가 나오는 구멍까지 적나라하게(?) 다 보여준다..^^
태어나면서 아기때부터 기저귀를 갈게 된 경위와 할머니께 선물 받은 변기를 보면서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머리에도 뒤집어 써보고..꽃도 꽃아보면서..(사실 변기가 꽃병처럼 생기기도 했다..^^)
변기라는 용기를 알게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려놓았다...

아이들은 변기에 앉아서 첫 응가를 하게 되는 그일이 너무도 힘들고 버거운 일이다..
한번에 쉽게 응가를 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대부분 아이들이 말처럼 그것이 쉽지가 않다
이책에선 "나왔나?.아직..나왔나?.아직도..나왔나?.아직아직"이라는 문구를 한페이지 가득 열한번을 채우듯이 아이들이 첫배변을 보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을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이책은 페이지가 좀 많아서 어린아기들이 집중해서 보기엔 좀 버겁지만 그래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응가를 한 변기를 엄마는 좌변기에 버리면서 물에 쓸려가는 응가를 보고 인사하는 장면까지 친절하게도 잘 묘사해놓았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신체구조가 다르다는 차이점을 파악하여 이책은 두권으로 나뉜다..
내아이는 남자아이라서 나는 이책을 선택했지만...기회가 닿으면 개인적으로 여자아이책도 따로 구입하고 싶다...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남,녀의 다른 신체구조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주 어린아기들도 자연스럽게 볼수 있는 인체에 관한 과학 그림책으로 생각하여도 무난할듯한 그림책이지 싶다...

이제 29개월을 바라보는 내아들녀석은 아직 완전하게 기저귀를 뗀게 아닌지 가끔씩 급하면 바지에다가 쉬야를 해버리지만...그래도 변기에 앉아서 쉬야랑 응가를 하고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기특하다...
변기에 응가를 하지 못할때 이책을 볼때와 응가를 하고 나서 이책을 보는 아이의 표정이 많이 달라보인다...자신이 아주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눈치다...자기도 변기에 앉아서 응가를 잘 한다는 내용의 말을 하곤 한다...

그래서 배변훈련 그림책은 훈련을 시작하기전엔 용기를 북돋워 주는 책이고...배변에 성공하게 되면...그과정을 더 쉽게 이해할수 있고, 또한 자신은 해냈다는 어떤 뿌듯함에 자신의 어깨에 힘을 주게 만드는 그런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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