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의 천국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일단 이책을 덮으면 이런생각을 하게 되겠지?
'나를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은 누굴까?..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나자신이 천국에 갈수 있을지? 그것도 불투명한데 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책을 읽는다면...감동은 크게 다가올수 있는 책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란 책을 직접 쓴 미치 앨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소설이라 하는데..
이사람은 방송 칼럼니스트였기에 소설의 갖은 양념맛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꼭 필요한 양념맛은 나는 책이다...
그것은 바로 감동이라는 양념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데..그래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치 앨봄에게서 죽음에 관련된 책을 두권을 읽은 셈이 되는데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죽음을 행복하게 받아들일수 있어야 한다는것을 배웠다면.....<에디의 천국>에선 죽어서 천국에 갔더니...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러한 천국이 펼쳐져 있었던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에디는 천국에서 자신과 연관되어진 다섯사람을 차례,차례로 만나 얘기를 하면서....평생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오해하고..그리워하고..괴로워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에디는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다섯번째 사람은 필리핀 전쟁에서 자신이 불을 붙힌 오두막집에서 불타 죽어버린 소녀를 만났다...그는 참회하는 심정으로 소녀의 몸에 난 화상의 허물을 벗겨주고 씻겨준다..
그럼으로 에디는 하나님 옆으로 올라갈수 있는 길을 보면서 이책을 끝이 난다..

인연이란것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나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나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또는 고의적으로 나와 연관되어진 사람들이 천국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기도 하고....또 한편으론 책을 읽었을때 느꼈던 평온함을 다시 느끼기도 한다..

에디는 죽어서 자신의 삶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깨달았는데...살아서 그것을 미리 깨달았더라면?
그는 굳이 다섯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었을까?

그럼 나는?
그 의미를 죽기전에 미리 깨닫게 되는 사람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좋든 싫든 우리는 서로에게 연관성의 사슬로 묶인 인연으로 살아가는 것일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이런 각본에 짜여져 살아가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순간은 죽을때가 다 되었거나..미리 철이 든 사람일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인생사가 미리 각본에 짜여져 있다손 치더라도
천국으로 가기전에  이세상에서 오랫동안 살다가고 싶단 생각을 한다
나와 연관되어진 사람들에게 너무 큰 가슴아픈 상처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생을 즐기며 죽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내 삶에 숨겨진 의미도 미리 깨닫고
눈을 감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데...

이것들이 나의 큰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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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원에 대한 서구인들의 압박...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만...^^;;;

책읽는나무 2004-09-1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현세에서 가장 크게 쾌락을 즐기며 사는 그들도
내심 사후의 세계에 대해 좀 두려워하는 기미가 엿보이죠?..ㅎㅎ

털짱 2004-09-1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일상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돌이켜볼 기회를 주는 책인가봐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비슷한 색감같은 책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책읽는나무 2004-09-13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해요!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그래도 <모리와 함께~~>이책은 결국 모리교수가 죽게 되어 좀 어두운 느낌이라면..
이책은 같은 죽음에 관련한 이야기라도 좀 밝은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