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녀석은 몇달전만해도 괴물이 뭔지 몰랐다..
"앙~~ 괴물이다~~"를 몇번씩 연발해도 뭔지 몰라 뚱하게 나를 쳐다보더니...
이상한 소리를 내는 엄마가 영 못마땅했는지..내머리를 툭! 친다....이런~~ㅠ.ㅠ

하지만...아이가 괴물을 몰라도 그냥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괴물은 무서운것! 섬뜩한것! 공포스러운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한 것들이어서..
그런 개념을 심어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겐 무조건적인 공포심을 심어주는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경찰을 설명해줄때도 무조건적으로 "너 잘못하면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라고 어른들은 아이에게 겁을 주게되니....경찰아저씨는 무조건 무서운 사람이라고 강인하게 뇌에 인식하는것이 아이의 성장에 좋지 않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괴물도 마찬가지 아닌가??
헌데...괴물을 설명하려면....항상 두손을 높이 치켜올리면서 "나는 괴물이다~~"를 표현하는 장면을
나도 모르게 재연하고 있으니....괴물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게 마련이고....
실제로 괴물은 무서운 공포의 대상 아닌가??
그래서 한동안 괴물을 어찌 설명을 해야할지~~ 많이 난감했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괴물에 관한 그림책 한권을 빌려와서 아이에게 읽혀주면서 차츰 괴물이 뭔지 감을 잡는듯했다....그책의 플랩을 넘기면서 괴물을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맨마지막장에 괴물이 숨어있었다...
헌데 그괴물의 모습이 조금 무섭게 일그러져 있었다..
민이에겐 꽤 무섭게 여겼는지 처음엔 한동안 바라보더니...두번 세번 그부분을 볼때면 책을 얼른 덮어버렸다....아~~ 이제 괴물이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란것을 알게 되었구나~~ 생각했지만...조금 혼란스러웠다..

몇달전에 그런 아이의 광경을 보면서 나는 이그림책을 구입했다..
이참에 괴물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심어주어야겠단 생각에 구입은 했는데...
우중충한 그림의 분위기 탓인지 아이는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볼시엔 괴물들의 모습이 그다지 괴물스러워(?) 보이지 않는데...
큰얼굴에 눈도 아주 크고, 날카로운 이빨도 있고, 털이 있는것이 어찌보면 귀엽고 어찌보면 무서울수 있는 그런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아이와 이책을 들여다보곤한다...
아이는 괴물들이 노는 장면을 묘사해주면 아주 신나한다..
나무를 타고 노는 모습,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흉내내면 꽤나 재미있다...
아이들은 행동묘사가 큰것을 엄청 좋아하는듯하다..

이책에선 엄마한테 혼난 맥스가 자신이 괴물이 되어 엄마를 잡아먹어버릴꺼라고 눈을 흘기지만..
괴물나라의 재미도 잠시...엄마가 그리워 다시 엄마를 찾아 집으로 돌아오는 맥스를 보면서 역시 아이다운 발상으로 끝맺음을 하는것이 정겨워보인다..
또한 모리스 샌닥이 그려놓은 괴물들은 하는짓이 무척 귀엽다..
쪼그만 꼬마 맥스가 "조용히 해!"이한마디에 금방 풀이 죽어 주눅드는 귀여운 괴물들이다..
아마 우리아들녀석이 조금더 커야 이괴물들이 결코 무서운 괴물이 아니라 귀여운 괴물들이란것을 알게 될것 같다...

내개인적으로 볼시엔 참 괜찮은 괴물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정서에 맞게 그려진 괴물이라지만....가만히 보고 있으면 도깨비 같기도 하고...탈춤을 볼때 본 그런 탈같기도 한것이 우리네 정서랑도 얼추 맞아떨어지는듯하다...
두고,두고 아이와 함께 볼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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