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빛
강운구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시간이란것은 파고들면 좀처럼 흘러가질 않는다...
째깍째깍....시계바늘소리마저 부담스럽다....
하지만 잠깐 다른일에 몰두하다보면 순식간에 흘러가는것이 시간이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고....한달이 또 순식간에 지나가고.....그리고 한계절이.....그리고 어느새 일년이 지나갔다....그리고 우리는 한살,한살을 더먹는다...
나이를 하나씩 더 먹으면서 창밖에 있는 각기 다른 네개의 계절의 옷을 입은 나무를 볼때면....
아름다운 풍경에 입을 벌리기도 하는 반면 가끔은 시간이란것이 참 허망하다는 두가지의 상반된 사념에 사로잡히곤한다.....그래서 마음이 휑할때가 많다...
이유는 알지못하겠다....어쩌면 내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왜 나는 두가지 사념에 사로잡혀 마음이 휑한지 알지못할것이란 생각을 한다...

내곁에 다가온것을 느끼지만....언제 떠나갔는지 몰랐고....또 반대로 언제 다가와 내곁에 앉아있었는지... 뒤늦게 그것을 알고 깜짝 놀라 반가움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떠나가는게 너무도 아쉬워 놓아주기 싫을때가 많았다....계절이란놈은 그렇게 나를 찾아오는것이 반갑기 그지 없지만..떠나보내기엔 참으로 아쉽고 시원섭섭한 놈이다....떠나가는 뒷모습이 한참을 그리울때가 있다...
그럴때 이책을 읽으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

이책을 읽으면서....아니 계절에 대한 풍경사진들을 보면서....내곁에 묶어두고 싶단 생각마저 일었다....지금 현재 내곁엔 여름이 앉아있지만.....이사진첩에 들어있는 봄과 가을,겨울의 풍경들을 내곁에 있는 여름과 들여다보니 색다른 맛이 나며...그들이 그립기도하다....조만간 여름은 떠나가고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겠지만....그러다보면 또 여름이 그리워질것이다.....
그럴때 추억의 앨범을 넘기듯이 이책을 들춰보면 안성맞춤일듯하다....

강운구는 풍경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기에 앞서 그풍경이 말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메세지를 잘 찍어내는 사람이지 싶다...신문사에서 일한 경력탓일런지도 모르겠지만....그것이 결코 밉지는 않다...
아름다운 풍경사진속에 쓰레기더미의 사진을 떡하니 올려놓아도 그사진으로 인해 기분이 결코 상하지 않는다....오히려 버려진 수박과 복숭아사진속에서 어떤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버려진 땅에서 손수 손으로 기계를 움직여 밭을 가는 농부의 모습에선 옛추억의 한자락을 보기보단 서글픔이 밀려오는듯하다...
멋진 풍경,아름다운 사진을 찍어내는 재주와 기교를 부리기에 앞서 그는 자연과 대화를 나눈뒤 그자연이 우리에게 말하고자하는 단어를 렌즈에 담은듯하다....

멋진 사진한장 건지려면 수많은 필름을 버려야한다.....하지만 그는 아끼고 아껴둔 필름 한두장에 풍경을 담는다....함부로 찍어대지 않는 그의 진중함에 더욱더 감동이 젖어온다...
어쩌면 아름다운 대자연에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는것은 무험한 짓일지도 모를 일이란걸 강운구 이사람이 깨우쳐주는것도 같다...

모처럼......이책으로 인해 마음이 고요해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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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8-1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과 만나셨나봐요, 책나무님.^^
저도 기회가 된다면 가끔 그렇게 여유롭게 다가오는 책들과의 뜻하지 않은 데이트를 해보고 싶네요. 아직 꿈많은 털짱이랍니다.홍홍!

하늘거울 2004-08-15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깊이 빠지셨나 봅니다. 어째 사랑해버린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 이런 느낌의 책 여간해선 만나기 어렵죠?

책읽는나무 2004-08-1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마음이 복잡할때 읽어서인지....여유롭다는 생각으로 읽었던듯합니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실만하리라 생각해요..^^
꿈많은 털짱님이시라면??....더 괜찮지 않을듯??...ㅎㅎ
하늘거울님.....사랑해버린듯하다구요??...제가 다시 한번더 제리뷰를 읽어보았네요!!
사랑해버린듯해 보이시나요??..^^....강운구씨의 사진은 사랑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