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나왔네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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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누워있을 당시엔 옷을 갈아입혀주면 뭐가 뭔지 모르니....손,발을 바동바동 거리면서 가만히 있더니..이녀석이 어느새 앉아있게 되고....걷게 되면서부터였는지??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암튼.....옷갈아입는것을 싫어하게 되었다......그렇게 좋아하던 양치질하는것도...세수하는것도....발씻는것도....이젠 그렇게 좋아하던 목욕하는것등 모든것에 꾀가 나기 시작하나보다.....ㅡ.ㅡ;;

"민아...옷갈아입자!!"......"옷 싫어~~"......."민아 치카치카하자!"...."치카치카 싫어~~~"..하며 입을 막고 도망간다......."민아....세수하자!!"....."세수 싫어~~~"..........."민아 밥먹자!!"...."밥 싫어~~~".........ㅡ.ㅡ;;;........무조건 싫다고 하니....간혹.....사춘기인가?? 싶을 정도로 나한테 반항하는듯한 자세가 엿보인다....처음엔 너무도 신기하고 재밌어뵈니....내가 양치질 할때마다 옆에 와서 저도 양치질 하겠다고.."치카치카 주시오~~"하던 녀석이......무조건 싫다고 입을 틀어막는다.....그래서 요즘은 달래고 달래어 하루에 한번 양치질도 겨우한다...."민아...입에서 냄새 나!! 어휴 냄새~~~~"........그럼 한다는말...."엄마 입에서 냄새 나!!..아유 냄새~~~~"......ㅡ.ㅡ;;

이렇게 하루종일 실갱이를 하다보면 정말 짜증이 이만,저만 아니다....아이아빠는 아이가 싫다고 하니 나중에 하라고 핀잔을 주지만......엄마 입장에선 어디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니다......하루,이틀도 아니고...지저분한 옷에.....냄새나는 이에......꾀죄죄한 얼굴을 보고만 있을수가 없다.....ㅠ.ㅠ

이럴때 이런책을 아이앞에 보여주면.....일단 옷갈아입히기는 조금 수월해진다...^^......이상하게도 양치질하는 그림책을 봐도 볼때 그때뿐....뒤돌아서서 "양치하자!!"해도 "양치 싫어~~~"하면서 입을 틀어막고 도망가지만.....<손이 나왔네>이책은 제법 따라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땀이 많이 나는 우리아이는 항상 옷이 흥건히 젖어 있다....그래서 옷을 갈아입혀야한다....특히 감기가 들었거나 그럴땐 젖은 옷을 입은채로 감기가 덧날까?? 싶어 옷을 갈아입히려면 정말이지 진땀을 뺀다....아이들은 자기가 몸이 조금만 안좋거나 기분이 안좋으면 무조건 싫다고 고집을 피우기 십상이다....그래서 요럴때....."우리민이 손이 어디로 나왔나 볼까??" 하면서 옷을 갈아입히면....이책의 아기가 옷을 입는 장면이 생각나는지....손을 쑤욱 빼면서 윗옷을 갈아입힌다....손만 빼고 머리가 윗옷에 잠시 가려 어두워 불안해할때도......"그럼 머리는 어디로 나오나??"..하면 잠시동안이지만 제법 잘 참는것 같다...^^

아마도 아이들 옷갈아입을때 귀찮기도 하겠지만.....머리가 얼른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어두운 옷속에 머리가 갇혀....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게 아주 불안하여 옷갈아입는것을 싫어하는게 아닐까?? 싶다....그래서 되도록 머리부분에선 빨리 빼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우리아이가 머리가 왠만히 커야지~~~ 옷이 잘 안빠진다....그래서 특히 옷을 갈아입힐때 머리부분에서 옷을 빼려면...옷이 머리 반쯤에 걸려...눈이 거의 찢어져서 꼭 스타킹 망사를 씌워서 늘어뜨린 이상한 얼굴모양새에....아이는 괴로워서 징징거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ㅎㅎㅎ

어쨌든....이책은 이러한 과정을 무리없이 재미있게 이끌어가게 만들어주는 책인듯하다....그림책에 나오는 아기도 딱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과 비슷한 생김새에 볼이 불그스름하게 귀여운 모습으로 혼자 앉아서 낑낑거리며 손을 빼고....다리를 빼고....머리도 빼면서 하나,하나 옷을 입는 그과정이 참 대견스럽고 이쁜그림이다....가끔씩은 아들녀석도 혼자서 옷을 입어보겠다고 바지를 윗옷으로 착각하여 머리에 뒤집어 쓰는경우가 있기도 하다....^^.....아이들의 모방심리는 참 무섭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스워 그모양새를 한참을 쳐다보면 참 재미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이나..혼자서 심각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엇하나 재미있지 않은게 없다만....이제 두돌을 조금 지난 아이가 혼자서 하기엔 무엇이든 어설픈 녀석이......무엇이든 혼자서 하겠다고 내손을 뿌리치며...계단을 오르내리거나...옷을 입거나...신발을 거꾸로 신거나....지하철을 탈때 동전을 자기가 넣겠다고 그러는 모습을 보면....지주장을 내세우는 아이가 언제 이만큼 컸나?? 대견하기도 하지만....마음 한편은 벌써 내품을 떠날날이 너무 빨리 다가오는게 아닐까?? 시원섭섭하기도 하다...ㅡ.ㅡ;;...남자아이들은 다섯살만 되면.....품의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키우라고들 하던데....우리아이도 정말 그럴까?? 싶다......ㅡ.ㅡ;;

그래도 좋으니 의젓하게 혼자서 척척 잘 알아서 하는 멋진 남자로 자라준다면.....이엄마는 더할나위없이 기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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