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만화책을 즐겨읽는 편이 아니어도.....항상 만화책에 대한 관심만은 저버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다....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반문하시겠지만~~~~ 내솔직한 만화에 관한 현재 심정이 이렇다........ㅡ.ㅡ;;

좀 부끄러운 말이지만.....만화책을 내돈주고 사기엔 좀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한번도 돈주고 사본 만화책이 없었다....그러다보니 자연히 만화책을 읽을 기회가 줄어들수밖에 없었다....하지만...정말 멋진 만화책은 언제나 읽어볼 준비자세를 철저하게 갖추고 있긴 하나....만화쪽으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탓으로 요즘 어떤 만화책이 출간되는지 체크를 하지 않고 있다.....ㅡ.ㅡ;;....그나마 알라딘 서재에서 서재지인들의 대화에 오가는 만화제목을 얼핏 엿들으며 '음~~~'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

그러던중.....나는 참 고맙게도 알라딘에서 이책을 알게 되었으며....서슴없이 내평생 처음으로 내돈주고 이만화책을 구입했다.....기다리는동안 너무도 떨리고 가슴설레었으며....책을 받아든 순간 너무도 황홀하였다.......^^

일단 짧은 시간안에 이책을 다읽었다.....하지만 책을 읽어낸 속도와는 반비례로 책에서 느껴지는 그무게감의 중압감에 숨을 고르기가 힘들 정도다.....일단 내겐 이런종류의 만화책은 충격적이다....단순히 그림만을 거칠고,음산하게 그려놓은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그가 내뱉고자 하는 화두가 거친 내용이다....우리자신들이 매시간 리바이어던에게 중독되어....약한자를 짓밟고 우뚝서서 누리고 있는 이모든것에 행복하다고 멍~~~ 해 있는 그모습들...바로 우리자신들의 모습일진대....우리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가끔씩 이런 책을 통해서야 조금씩 자각할뿐이다.....아주 미소량의 자각을 말이다.....ㅡ.ㅡ;;

최규석 이남자는 우리들에게 착각하며 살지말라고 권고해주는듯하다....그래서 우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까발려놓은것같다.....그래서 한편으론 가슴이 뜨끔해져옴을 느낀다....아주 거칠고 대담하게 그리고 강한 메세지를 남겨주었지만......하지만 나를 많이 우울하게 만들어주었다....그것은 어릴적 내가 너무도 사랑하고 예뻐했던...귀엽고 앙증맞은 둘리의 모습을 이렇게 추악하고 불쌍한 모습으로 만들어버린것에 대한 우울함이 아닌....약한자를 밟고 올라선 이추악한 세상이 변하지는 않을것이란 결론이 나를 더욱더 우울하게 만든다.....사람의 소중한 목숨과...개인이 누려야할 행복은 약한 자,없는 자들에겐 너무도 버거운 짐으로 힘겹기만 하다....있는 자, 강한 자들에겐 당연히 누려야할 행복이며...보호받아야할 목숨이건만....약한자들에겐 보호받을만한 명분이 없는 목숨일뿐이다.....

고김선일씨와 무덤가에 누워있는 저 둘리의 모습과 일치되어보이는건 나만의 비뚤어진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