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저쪽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3
고미 타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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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아이와 손잡고 가서 읽은 책중에서.....이책을 빌려올까? 말까? 무척 망설이다가 빌려온 책이다...아이의 연령에 비해 조금 수준높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하지만....아이가 안읽으면....내가 읽어볼 심산으로 일단 집으로 가져왔다....^^

이책은 일본의 아동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고미 타로의 작품이다....책을 펼치면 조금은 의외다 싶을 정도로 이책은 시적인 책이다....고미 타로의 책은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조금 밝고 쾌활한 느낌이 많았던것 같은데....이책은 그야말로 차분하고 서정성을 불러일으킨다....

제목을 보면 알수 있듯이....한아이가 뒷짐을 지고 모래사장에 서서....수평선쪽을 바라보며....'바다건너 저쪽은~~~~~'하며 어떤곳일꺼란 아이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바다건너 저쪽은 똑같은 바다일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하고...밭일꺼라고 상상하기도 하고.....놀이공원...동물원...빌딩이 많은 도시...얼음나라등......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있다.....

아이의 상상을 따라가자니.....예전에 어릴때....방학만 되면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 살고 있는 이모댁에 매번 놀러갔었던 기억이 난다....지금은 바닷가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시지만....그땐 대문을 열고 나서면...바로 바닷가 모래사장이었었다....수영을 할줄 모르지만.....좋다고 소리지르며 동생들과 튜브를 끼고서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했었다....그러면서....가끔씩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저 바다 건너엔 어떤 나라가 있을까?? 가끔 상상하곤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바다를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면...상상의 아름다운 나라가 있을것도 같고.....또 한편으론 그냥 지금 내눈에 보이는 이면적만큼만 바다일것이란 생각도 들었다....내눈에 보이는 바다 저끝과 하늘이 그냥 딱 붙어 있는 평면으로 보이는 그것이 전부 다일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그래서 바다를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나는 어느새 현기증이 일곤 하였다.....ㅠ.ㅠ

그래도 수영이란것을 할줄 모르는 내가 바닷가에서 즐거운 유년시절을 보낼수 있었던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 아니지 않았나 싶다...그리하여...바닷가 해안선을 따라서 집이 들어서있거나....나무가 쭉 늘어서 있거나 하는 그런 멋진 풍경을 참 좋아하는데....그계기가 아마도 이모집에서 밤이고 낮이고 대문앞에 나와서 바닷가 해안선을 즐겨 바라본 탓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한번은 어릴때 엄마가 쟁반을 하나 사오셨는데....내가 좋아하는 바닷가 해안선의 풍경이었었다.....그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우리 이모집이 어렴풋이 보이는거였다.....그래서 엄마한테...."엄마!! 여기 쟁반의 그림이 울이모집동네에요..."하고 우겼다....엄마는 얘가 다짜고짜 웬 엉뚱한 소릴 하냐고 그러셨지만..나는 끝가지 우기면서...어떤 집을 가리켜 여기가 바로 이모집이라고 가리켰더니...울엄마의 표정이란!!.....지금 다커버린 내가 그때를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우리엄마가 떠오른다..ㅎㅎ

아뭏튼...나는 그쟁반의 풍경이 분명 이모집동네의 바닷가 해안선이라 굳게 믿었고....항상 그쟁반을 바라보면서.....몇안되는 집들속에 사람이 살고 있겠지??.....우리이모랑 이모부처럼 아침엔 미역을 캐러 가겠지??....그리고 그집 아들,딸들은 나처럼 가방메고 학교에 가겠지??....학교 갔다오는길에 뽑기를 사먹겠지??....이모집 바로 앞에 있었던 호떡장사하는 아저씨도 어딘가에 있겠지??....그호떡은 여전히 50원 하겠지??.....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혼자서 놀았는데.....그상상이 도가 지나치다보니....정말 쟁반속의 풍경집엔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언젠간 그집에서 그사람들이 나올것이란 생각에...내가 언젠간 그집에 사는 사람들을 꼭 보고야 말리라~~~ 싶어 오랫동안 쟁반을 째려보곤 했었다........ㅡ.ㅡ;;

이책에서 뒷짐지고서 바다 건너 저쪽엔?? 하면서 상상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있자니...꼭 어릴때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잘했던 내모습 같기도 하다.....그래서 이뒷모습의 아이가 내눈엔 사랑스럽다.....^^.....이책의 마지막편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바다 건너 저쪽엔 모래밭일까?...누군가 걸어오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 이쪽을 보고 있을까??..내가 지금 그곳을 바라보듯이...바다 건너 저쪽에 가 보고 싶다..>라고 씌어있는데.....내가 여기 서 있는것처럼...저쪽에서도 나와 같은 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을것이란 상상~~~ 이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이책은 아이가 상상할법한 이야기들을 그냥 자연스럽게....하지만....시적으로 잘 표현한 책이다....우리아이는 가끔씩 자기가 아는 동물도 나오고..놀이기구도 나오고...배도 나오니....제법 걱정했던것보다 집중하며 보는듯하다.....우리아이는 아무래도 부산지방에 살다보니 바다를 접할기회가 많아서인지....바다를 좋아하는것 같다.....지나가다....강이나....개울물만 봐도...."야~~ 바다다~~~"할정도로 물이 조금만 많으면...온통 바다로 보는것이다........ㅠ.ㅠ.....이책이 바로 바다에 관한 책이니.....아이는 연신 "바다다~~~"소리를 내질러대기 바쁘다.....^^

아이가 조금더 자라면......이책의 속깊은 뜻을 알수 있겠지??......깊은 뜻을 빨리 알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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