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풍선 - 유태 동화 베스트 시리즈 3
오라 아얄 그림, 미리암 로트 글, 박미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이책을 구입하려 한때 무척 고심을 한적이 있었다.....유태인들이 아이에게 들려준다는 그림책이기에 앞서.....가영아빠님의 리뷰를 읽고서....너무나 사고 싶었다......하지만.....그땐 절판이어서....어쩐다?? 애만 태우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그냥 까맣게 잊고 있었다.....며칠전에 시내에 볼일이 있어 잠깐 나갔는데....나간김에 서점에 잠시 들러....이것,저것 책구경을 하다가....갑자기 이책이 눈에 띄었다.....순간....예전에 그렇게 사고 싶어했던 책이었단 생각이 미치자.....나의 게으름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사고 싶다면 이렇게 찾아나서면 될것을~~~~또 어영부영 넘어갔구나~~~ 하면서 말이다......^^......그리고 사려고 마음먹었던 다른 그림책 한권과.....내책 한권을 계산하고 나왔다.....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가볍고도 빨라졌다....아이에게 얼른 읽혀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이렇게 이책은 내마음을 처음부터 들뜨게 만들었다...

이책을 펼쳐 읽어보니.....내가 게으름을 부린걸 잘했구나!!란 생각을 조금 가졌다.....왜냐하면....풍선이란것을 울아이는 몇달전부터 좋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는 그대상이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으로 등장할때 관심과 집중력이 높아진다....아이에게 책을 읽혀주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체험했을것이다.....자신이 흥미없어 하는 책은 집중을 하질 않는다....관심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가끔은 내가 잘하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정말 좋은 책을 발견하여....책을 읽어주고 싶은데....눈길한번 주지 않을때.....일부러 그책의 소재거리를 미리 가지고 놀아본다....그러면 아이는 놀이에 흠뻑빠져 있다가 그놀이가 나오는 책을 보면 와락~~ 달려든다.....나는 나의 이런 행동이 반드시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무조건 내가 의도하는대로 아이를 잡아끄는것 같아 회의가 많이 일지만.....그래도 책의 느낌을 전달하기엔 이방법이 좋은것 같아......안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아이를 이렇게 괴롭(?)힌다....ㅡ.ㅡ

암튼.......사설이 좀 길었는데......밖에 놀러나갔다가 풍선이란것을 보고서....그풍선이 하늘로 붕~~~ 떠오르는것을 보고서 마냥 신기하여 즐거워하더니.....그때부터 풍선팬이 되어버렸다....아예 풍선을 한봉지 사들고 와서 숨겨놓았더니.....어느새 그걸 찾아와가지구선 다 불어달랜다....요즘 풍선은 옛날것하고 틀려서....한번 불려면 아주 힘이 든다.....하나 불고나면 머리가 핑~~~~ 돈다.....그래도 녀석은 후~~ 불어 풍선이 갑자기 볼록튀어나오면......그것이 우습다고 자지러지면서.....자꾸 크게 불라고..."다시!!".."다시!!"옆에서 기합을 준다.....그땐 정말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어지럼증이야~~~ 하며 불었다...ㅠ.ㅠ....

울아이의 풍선에 대한 애정이 극대치를 이룰때 이책을 주었더니.....효과만점이었다....풍선을 튀기면서 가지고 놀다가도....아이들이 풍선을 꼭 안고 있는 장면이 나오면 저도 파란풍선을 꼭 안으면서 따라하려 들었다.....하지만.....다섯개의 형형색깔의 풍선이 하나씩,하나씩......불다가 펑~~ 터지기도 하고....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어서 펑~~~ 터지기도 하고.....풍선을 안다가 넘 꼭 안아서 펑~~ 터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아이는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예전에 한번 풍선을 가지고 놀다가 터진적이 있었는데...꽤나 충격이었는지..줄곧 녀석은 찢어져 너덜너덜한 풍선껍질을 들고 와서......"뻥~~"......지아빠한테도 가져가서..."뻥~~"하는것이다....그때의 경험들이 생각이 났던지.....풍선이 터지니....사뭇 진지해졌다....그때 풍선이 터져 실망하는 아이를 보면서 얘길 한다......"괜찮아~~ 풍선은 원래 그렇게 터지는거야~~~".......나는 이글을 읽었을때 왜 유태인들이 탈무드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이그림책을 읽혀주는줄 알았다......

이책은 정말 많은것을 들려주고 있다....지금 내아이가 비록 나이가 어려 이말뜻을 알아듣긴 힘들겠지만....살아가는것에 있어서 모든것이 완벽하게 실수하나없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는것을 일깨워주고 있는듯하다....지금 이다섯개의 풍선이 그러하지 않는가??.....형형색색의 예쁜 색깔의 풍선이....빨강의 사랑과......초록의 희망과....파랑의 우정과.....보라의 부귀와.....노랑의 명예를 가진 제각각의 풍선이 지금 내곁에....내손에 쥐어져 있지만....그것을 너무 꽉 움켜쥐거나....잠깐 방심한 탓에 내손에 쥐어져 있던 풍선들이 터져서 물거품이 되어버린다....하지만....하나의 풍선이 나에게서 터져버렸다고 너무 낙담하거나....실망하여...주저앉을 필요는 없다.....풍선은 다시 불면 되니깐!!.....혹은 마지막장에서 아이들이 빨강풍선을 하늘로 둥둥 날려버린것처럼.....어떠한것들은 마음을 비우고....저곳으로 훅 날려버려야할것들도 있을것이다....손으로 움켜쥐고 있는것보다 놓아주는것이 때론 자신을 위하는 것이 더 많을수 있다.....어떤것은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나자신을 더 힘겹고 슬프게 하는것이 많을때가 있다....

이작은 그림책속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나는 요즘 아이들의 그림책속에서 어른이 읽는 책에서 얻는것 그이상을 더많이 얻게 된다.....이책도 그런책중의 하나다.....나중에 내아이도 좀더 자라면 이많은 뜻을 이해할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리라 생각하며 읽어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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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0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희 아이들도 참 좋아하던 책의 하나예요. 이 책가지고 혹시 은물이 있으심 1은물로 표현해 보기 해도 재미있답니다.

책읽는나무 2004-05-0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물요??.....그게 뭔데요??
그냥 풍선불어놓고 색깔을 골라서 풍선 가져와보라고만 하는디요??^^

jymin92 2004-05-0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맘이라 아이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은데, 우리 애기는 아직 책 읽을 준비가 안되었나봐요. 아직은 책은 책이 아니라 물고 빠는 장난감일 뿐...빨리 제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고 싶어요. 그 때를 위해서 부지런히 사 모으는 중이랍니다. 책읽는나무님 리뷰가 도움이 많이 되네요. 이 책 사고 싶은데 우리 애기에겐 아직 이르죠??(우리 애긴 이제 만8개월 되었답니다..ㅋㅋ)

책읽는나무 2004-05-0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다니면서....아이 돌보는거 정말 힘든 일이죠!!...집에 있는 저도 무척 힘든데.....직장을 다니기까지 한다면....괜히 아이에게 죄책감이 이는듯하고....ㅠ.ㅠ....예전에 직장다닐때 옆에 언니들이 맞벌이하는것을 지켜보았거든요!!....그언니도 아이에게...항상 미안해서....주말엔...어딜 놀러데리고 다니거나...저녁에 퇴근하고 가면...피곤해도 꼬박꼬박 책을 읽어주더군요!!...그래서 정말 여자는 위대하단 생각 많이 했습니다....^^....님의 아기가 8개월 정도면....이제 서서히 책에 관심을 가지겠네요....그땐 책이 책으로 보이는것이 아니라 일종의 장난감으로 생각하는듯 하더라구요!!....물고 빨고 정말 그랬어요!!...그래서 그땐 되도록...하드보드지로 된 책들...특히 프뢰벨에서 나온 뽀삐시리즈 두개정도 구입해서 그것들을 보여주었습니다...얇은 종이는 손에 베일까봐 조심스럽고....또한 잘 찢어버리더라구요...ㅠ.ㅠ....그리고 돌이 지나고...한 18개월 정도였나??...그때부터는 혼자 앉아서 책을 넘겨가며 보기도 하고....서서히 글이 좀 있는 책의 그림을 들여다보길래...줄거리가 있는 책들을 사주었던것 같습니다....우리아이는 좀 늦게 책에 관심을 가진것 같아요....8개월엔 아예 책을 들여다보질 않았던것 같아 좀 실망을 많이 했더랬는데....그전엔 그냥 장난감삼아 물고 빨더군요!!...그러다 13개월 들어서자...책을 책으로 보더군요!!...그때부터 그림책을 읽혀주었어요!!....님의 글을 보니...예전에 제가 아기 돌전에 우왕좌왕 했던 시절이 떠올라 긴답글이 되었네요....한참 여기 저기 리뷰를 많이 보고서 책을 골랐더랬습니다..그리고 저도..읽든 안읽든..책을 조금씩 조금씩 사다놓기도 했구요!!..아이들은 눈에 많이 익은 책들은 언젠간 보는것 같더군요!!...아이들은 조금씩 꾸준히 책을 계속 장난감처럼 눈에 보여주면 금방 관심을 가지는듯 하더군요!!...이책도 아마 자주 보여주면서....풍선을 직접 불어서 보여준다면 아마도 금방 관심을 가질듯 싶네요!!...아직 어리니...간단하게 님이 꾸며내어 읽고 다음장을 넘기면 더좋을듯 하구요!!.전 지금도 내용이 좀 길다 싶은건...대충 그림의 행동이나 표정만 말하고 그냥 바로 넘깁니다...아이가 어릴수록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듯 하더군요!!...아~~ 넘 말이 길어졌나봅니다...^^...꼭 저가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인척 하는듯하네요...ㅎㅎㅎ...암튼..지금 개월이라도 아이에게 무난한 책 많이 보여주세요!!....그게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지름길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