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사람들은 다 읽었는데......나만 아직 안읽었나??...무척 부끄러운 마음에 책의 첫장을 열었다....그리고...조금은 흥분했는지도 모르겠다....고전의 1위이며....너무나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책인지라.....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많을것이란 기대가 극을 달리고 있었다...^^

초반부엔.....여러번 퇴학당한 콜필드가 학교생활에 적응못하는....사춘기시절에 가질법한 반항적인 면모를 갖춘 주인공으로 가볍게 보아 넘겼다....모두들 사춘기를 겪어왔었고....나또한 그때의 사춘기를 겪어왔으니....핏!!....코웃음까지 쳐댔던것같다....하지만....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니...나는 콜필드의 영혼을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사춘기때는 누구나....반항적인 성격이 형성된다....모든것이 내맘에 안들고...비판적인 시각이 두드러지게 된다....어린이때 엄마,아빠가 하라는 대로 행동을 하면서...사물을 넓게 인식하지 못한다....그러나 아이의 몸이 어른의 몸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어.....몸뿐만 아니라....사고도 예전하고는 다르게 어른의 사고를 닮아가려 애쓰고 있다....하지만 주변에선 "아직 넌 어른이 아니야....그냥 학교라는곳을 다녀야하는 학생에 불과하지!!"....이런식으로...성장은 하고 있지만....어른취급도 아니고...그렇다고 아이취급도 아닌 어정쩡한 '학생'(요즘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이란 허울좋은 명칭을 만들었다)이라고 이름 붙혀놓고는...실제로 행동은 아이취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절대로 어른의 범주에 끼워주지는 않는다...왜냐하면 어른의 잣대로 보기엔 아직 그네들은 덜성숙해보이는 인간에 불과하기때문이다...하지만...사실 알고보면....정신적으로 더욱더 성숙한 사람일수도 있다....모두들 사춘기 그시절을 겪어보았으면 알것이다.....성숙한 사람중에 이책의 주인공 콜필드도 속한다....

이책이 처음엔 내용적인 면에서....청소년들에게 금기된 책이었다한다....하지만....지금은 청소년 권장도서중의 한권이다....나는 가끔씩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이 말하는 학교를 잘다니고 적응을 잘하는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지....아니면...인간본연의 자세를 취하는것이 정말 나쁜행동인지 무지 헷갈릴때가 많다....예를 들어....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보고 있노라면...더욱더 그러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다람쥐들은 쳇바퀴를 열심히 돌고 있고...물개들은 조련을 잘 받아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연못에서 헤엄을 치고 논다....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제도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하지만....동물들의 본 생활터전은 동물원이 아니고 자연이지 않는가??...동물들은 자연속에서 뛰놀때가 가장 자연스러운법!!...이러한 것들과 마찬가지로...사회라는 제도속에 갇혀 있는 우리네 인간들도....그속에 억압되지 않으려는 사람들눈엔...제도속에 적응을 잘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이상해보일것이다...알고보면 사회에 적응못하는 소수의 그들이 이상한것이 아니고...영혼을 억압하는 우리네 자신들말이다....그래서 콜필드는 자연속에 뛰어노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인간부류에 속하는 자인것같단 생각을 했다...그래서...청소년들에게 금기될수 없는 책일것이다..

나도 사춘기시절엔 꽤나 반항심이 일었던것같다...그래서 우리엄마가 내가 버릇이 나빠지지나 않을까? 싶어 나의 버릇을 고친다는 명명하에...한동안 모녀지간에 신경전이 팽팽했던적이 있었다...난 끝내는 두손,두발을 다든....그러니까 사회라는 제도속에 적응 잘하는 인간으로 사는게 현명하단걸 깨달아...그러한 길로 들어서서 살게 되었다....그래서 난 더욱더 콜필드의 생각이 용기있어 보였다....그래서 다른이들도 콜필드에게 열광하는 것일까??....내가 하지 못한 것들을 콜필드가 대신해주니까??

이러한 콜필드를 그나마 어린 여동생 피비가 따뜻하게 감싸주면서....그의 영혼을 달래주고 있다는것에 다소 안심을 하며 책을 덮었다....콜필드역시....피비의 도움으로...언젠간 사회라는 제도속에 잘 적응해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해있겠지??...그래도 콜필드는 자신의 아름다운 영혼을 영원히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을꺼라고 생각해본다....우리자신들또한 가끔씩은 아무도 없을때....잊고 지내왔던 자신들 제각각의 영혼을 끄집어내어 유희삼아 노닥거리면서도....어떻게 좀 잘 다듬어보고 싶단 생각을 해보듯이....콜필드의 영혼은 스스로 멋지게 조각해가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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