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4
제인 커브레라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야옹이가 좋아하는 색깔이 뭐게요??.....그건 주황색이랍니다.....왜냐면....야옹이엄마가 주황색이거든요.....^^"

자기엄마가 주황색이니 야옹이는 주황색을 가장 좋아한다는 내용인데.....책을 덮고서 내가 외친 한마디......"당연한거 아냐??..어쩜 이러한 내용을 이렇게도 깜찍하게 책으로 펴낼수가 있담??"이었다....처음 이곳,저곳에서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였을땐....과연 무슨색일까?? 고개를 갸웃거렸다...자기엄마색깔일것이란 생각은 전혀하질 못했다....

이책에선 "야옹이가 좋아하는 색깔이 뭐게?"란 질문을 첫장에 던져놓고선 차례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을 나열한다.....초록색,분홍색,빨간색,보라색,파란색,갈색,노란색,하얀색,검은색....그리고 마지막장에서.....주황색을 외치는 순간....자신은 자기엄마랑 똑같은 색인 주황색을 말하는 순간 잃어버린 그무언가를 찾았을때의 기쁨에 찬 목소리로 주황색을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일러준다.....이 얼마나....사랑스러운 대목이 아닐수 없는가??.....나는 이대목에선 눈물이 나올만큼 너무나도 가슴 벅차오름을 느낀다...^^....좀 오버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실분도 없진 않겠으나....당신같으면 당신의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그색깔을 싫어하겠는가??....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색깔이나 음식,목소리,꽃등등....이모든것은 아련한 마음을 가지게끔 해주는 마력이 있다...

나는 결혼이란것을 하여 2년동안 친정과 먼곳으로 떨어진 곳에 신접살림을 차려 살면서...친정엄마가 좋아했던 그모든것을 볼때마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고...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엄마를 너무도 그리워하였다....먼곳에 있어 자주 볼수 없다는 것이 더욱더 그리움에 목을 놓았는지 모르겠지만....엄마의 그모든것이 그립고 소중하였었다....아마도 내가 어릴땐 더욱더 엄마의 모든것을 사랑했었을것이다....사춘기를 맞으면서 그러한것들을 잊고 지내다....성년이 되어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잊고 지냈던것 생각들을 다시 내마음속에 품을수 있게 되었다...가끔씩은 엄마와 내취향이 틀려...물건의 색상을 고를때 의견충돌이 있지만....꼭 값을 지불하여 물건을 챙길땐 이상케도 엄마가 골랐던 색상을 골라들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한다...그렇게 엄마가 좋아하는 엄마의 색깔을 겉으론 엄마에게 핀잔을 주면서도....나도 알고보면 야옹이처럼 엄마가 좋아하는 엄마의 색깔을 좋아하고 있나보다.....왜냐하면 내엄마의 색깔이니까!!

지금 내옆에 있는 민이도....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저도 좋아하는듯하다....하긴...내가 자꾸 의도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입으로 부르고 있고....그러한 색깔들의 옷을 입히고 있으니...눈에 익어서 그런 색깔의 이름을 빨리 익혀서 억지로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내새끼도 야옹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좋아하고 있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렇듯 아이들의 그림책은 단순히 웃고 넘길만한 책들이 아닌듯하다....어른들의 책 못지않을만큼 심오한 철학이 많이 담겨있다....그러한 생각들을 끄집어 내려하면 무한정으로 끄집어낼수가 있다....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읽혀주면서....요즘은 내가 더욱더 그림책에 빠져서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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