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구입한지 몇달 되었던 책이다....처음 받아들고 훑어보니 내가 내용을 보지도 않고 성급히 주문했구나!!란 후회를 좀 했던 책이다.....글도 많고....그림도 두돌짜리 아이가 보기엔 좀 딱딱하고....음침(?)하고.......대상연령도 5~10세라고 적혀 있었다......책에 대상연령은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 하지만....이책은 아직까지 재미나게 읽기엔 좀 무리가 따르겠다 싶어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그래서 처음엔 민이도 가끔씩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빼내다가(이놈은 책꽂이에서 책 빼내는 재미로 사는것 같다...^^).....얼핏 이책도 손아귀에 잡히긴 하는것 같았다.....대충 넘겨보다가 휙~~~~거들떠보질 않는다.......^^

내 그럴줄 알았다...싶어 나도 그냥 관심을 두질 않았다.....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눈에 익으면 정이 절로 드는것일까??.....매번 이책을 꺼내든다......그림책을 볼려고 꺼내는것이 아니라 알고 봤더니......이책의 책겉표지를 분리시켜놓으려는 것이다.....나는 계속 책표지 끼우고......저는 빼내서 멀리 던져놓고......계속 몇달을 그렇게 되풀이 하는중에.....어느새 아들녀석은 강아지똥을 읽어달랜다......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읽어줬다......이책은 제목그대로 강아지똥이 주인공이다.....세상에서 제일 하찮고 천대받는 개똥이다.....^^......하지만 이 강아지똥이 좀 귀엽게 묘사되어있다......꼭 찰흙으로 오물조물 인형을 만들어놓은듯하다.....강아지가 응가를 하여 담벼락밑에 싸놓고 도망간사이 이강아지똥에게 참새가 날아와 "에그~~ 더러워!!"한다....그래서 강아지가 자기보고 지저분하다고 놀렸다고 훌쩍훌쩍 울어댄다......민이는 그림에서 슬퍼 눈물흘리는 장면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1년전에는 따라 울곤 했다....이젠 컸다고 절대 눈물은 흘리지 않는다...하지만....표정을 보아하니 저도 슬픔을 같이 나누고 있는듯하다....눈가가 빨개지기도 하는듯하다.....요때다 싶어서 계속 감정을 더 불어넣어.....계속 강아지똥이 우는 장면을 극대화(?)시켰다......^^.......다음장엔 흙덩이가 왜 우냐고....강아지똥을 강아지똥이라고 하는데 왜 우냐고 핀잔하는 소리에 강아지똥은 또 운다.....그림또한 음울하기까지하다.....아마도 민이는 강아지똥이 우는 이장면에서 뿅~~간것같다......그래서 그후로 계속 이책을 들고온다......강아지똥이 우는 장면이 지나서 민들레에게 거름이 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인데....그부분으로 넘어갈라치면 저는 딴곳으로 가버린다......뒷내용은 좀 시시한가보다....^^......하긴 저나이에 그런 철학적인 의미를 깨닫기엔 좀 무리겠지??........그래도 그나마 이만큼도 큰 효과를 거둔것이라고 본다......^^

내가 이책을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우리글,우리그림의 그림책이란 점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 올려본다......시중에 나와있는 책이 여러권 있는데......지금 현재까지 나는 한 서너권을 구입해서 보았다......참 괜찮다......보면볼수록 마음에 든다.....비록 이강아지똥은 분위기가 음울하다지만 자꾸 보니 구수하고 정겹다......담벼락을 표현한것또한 어린시절 우리 시골 외갓집을 묘사해놓은듯하다....몇년전에 외갓집에 갔더니 동네가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저런 담벼락을 볼수가 없었다....마음이 너무도 슬펐다.....민이에게 그런 시골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는데.........많이 아쉬웠다.....이젠 그런 시골풍경은 그림책으로밖에 볼수가없는 우리아이들이 안돼보인다......그래서 우리것을 좀 어리지만 내아이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오늘 일주일전에 주문한 책을 받았다.....중에 '숨쉬는 항아리'도 같이 주문했다......읽어줬더니 제법 진지하게 본다.....역시 우리것이 좋은것인가보다.....하긴 우리집에 있는 항아리를 같이 보여주면서 읽어줘서 관심을 가지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래도 좋고,저래도 좋다......우리것에 관심만 가져준다면!!......

그래서 나는 내아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이런책을 좋아해줘서!!^^


 

 

 

 

 

 

 

 

 

 

 

 

돌로 쌓아놓은 담장........추억이 되살아나는 사람들이 여럿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새가 날아와서 놀린다....."에그~~ 똥!!...더러워~~"


 

 

 

 

 

 

 

 

 

 

 

 

그래서 강아지똥은 훌쩍훌쩍....삐짐!! 해버린다...민이는 이그림과 흙덩이앞에서 강아지똥이 우는 장면을 아주 좋아(?)가 아니고 슬퍼한다...


 

 

 

 

 

 

 

 

 

 

 

 

예쁜 흙덩이가 웃으면서 강아지똥을 쳐다보고 있다....그런데 사진이 빛에 반사가 되어 영~~~


 

 

 

 

 

 

 

 

 

 

내가 뽑은 그림 베스트원.....흙덩이는 소달구지를 끌고온 아저씨집으로 실려감

 

 

 

 

 

 

 

 

 

 

 

 

내가 뽑은 그림 베스트투.....혼자 남겨진 강아지똥은 옆에 있는 민들레에게 자신을 희생시켜 거름이 되어주려 민들레를 꼭 껴안고있다.....참 아름답다라는 생각마저든다...


 

 

 

 

 

 

 

 

 

 

 

 

그래서 강아지똥의 살신성인으로 민들레는 담장밑에서도 예쁜꽃을 피웠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끝이 난다....^^


 

 

 

 

 

 

 

 

 

 

 

 

민이는 이책 독서중!!


 

 

 

 

 

 

 

 

 

 

 

 

녀석은 이렇게 겉표지를 벗겨 책을 알몸으로 만들어놓고....나는 다시 입혀주고......계속 반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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