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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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왜 이책에 엄마들이 열광하다시피 매달렸는지 책을 펼치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나또한 이책을 본순간 팬이 되어버렸다....이책은 그림책의 수준을 뛰어넘은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오는 동화책같다....처음엔 고릴라라는 제목만 보고 책의 표지를 봤을땐 고릴라라는 동물에 관한 생태학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그래서 왜 이그림책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과할까?? 의아했었다....하지만 고릴라는 나에게 또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우리아이(22개월)도 이런감동을 전해 받았을까?...아이가 네살정도 되었다면 분명 틀림없이 감동을 받았을께다...

고릴라를 무척 사랑하는 한나는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우락부락한 고릴라를 너무도 좋아한다....그림을 보면 고릴라표 콘푸레이크를 먹고...고릴라의 액자가 걸려있고...고릴라의 책만 본다....한나의 집은 온통 고릴라로 가득하다...이렇게 고릴라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한나는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직접 고릴라를 보고싶어한다...하지만 한나의 아빠는 우리네 아빠처럼 항상 바쁘다...주말로 미루지만...막상 휴일이 되어도 아빠는 너무도 피곤하고 지쳐서 한나의 약속을 지킬수가없다...그래서 한나는 실망하여 혼자 어두운방에서 텔레비젼을 본다...그러나 아빠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나는 아빠가 밉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아마도 실망한 나머지..'아빠!! 미워!!'라고 한마디 할법도한데 말이다....생일선물로 받은 고릴라인형은 구석에 팽개치고서 잠이 드는 한나는 침대맡에 우두커니 서있는 진짜 고릴라를 보고서 깜짝 놀란다...거대한 고릴라...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숨이 멎을듯하다...그 진짜 살아 숨쉬는 고릴라와 함께 정말로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와 오랑우탄도 보고...극장에 가서 슈퍼맨도 보고...같이 음식도 먹고...춤도 춘다....이렇게 행복한시간을 보냈는데...이모든것이 꿈이었다...하지만...너무도 생생한 꿈이 신기하여 얼른 내려가 아빠에게 알려준다...고릴라사진을 보고 있는 한나를 들여다보는 아빠의 뒷주머니에는 바나나가 하나 꼽혀있다....나는 그모습이 참 의아스럽다....꼭 꿈에 나타난 고릴라는 결국 딸을 사랑하는 아빠였다는 생각이 든다...대체적으로 아빠와의 약속을 기대했는데 그것을 이루지못하여 실망한 한나의 마음이 와닿은듯하여 우울한 느낌이 많았는데....끝에 가서는 바나나를 뒷주머니에 찔러넣은 아빠의 모습과 손을 잡고 동물원에 향하는 아빠와 한나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푸근해진다....

우리아이는 책의 줄거리를 이해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그런대로 책을 좋아하는듯하다...그림자체가 워낙 사실적이어서 시선을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고릴라의 얼굴은 주름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서 진짜 고릴라를 대하는듯하다...그래서 아이도 잠깐동안이지만...그순간만큼은 고릴라얼굴을 마주한다...그리고 어두운 방에서 혼자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한나를 보면 아이도 같이 심각해진다...정말 줄거리를 이해하는것일까??...고릴라와 함께 슈퍼맨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는..슈퍼맨 동작을 해주느라..아이의 몸을 가로로 안아주면서 뛰어다녀야한다...아마도 아이는 이재미를 위해서 고릴라책을 보는것같다...^^...하지만...언젠가는 이책에서 내가 받은 감동을 받으리라 생각한다...나또한 책을 하루,하루 읽다보면 처음에 눈에 보지 못한것을 하나씩 새롭게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었는데...아이도 한달,한달 자라게 되면 새로운 눈을 뜨리라 생각하기때문이다...그리고...아이가 아빠를 이해하는 마음의 폭도 넓어지리라 생각한다...울아들 아빠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어 간혹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한다...항상 지쳐있는 모습을 보면 꼭 고릴라의 한나가 생각나 안쓰럽다..하지만...아들은 이책을 통해서 아빠가 항상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생각하고 아빠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물론 아이아빠도 항상 아이와 시간을 같이 보래려고 노력한다는걸 알지만....그래도 이책을 보여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느꼈는지 한번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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