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주문하고픈 책이 있었는데 주문하기가 참으로 불편하여 매번 서재브리핑만 하고 나오게 됩니다.얼마전 아이가 시험기간이었던지라 문제집을 주문한다고 들어왔다가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급하게 알라디너들의 글을 읽었습니다.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컴퓨터를 끄고 일상생활로 돌아오니 내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또 금새 까먹게 되더라구요.
또한 불매운동이란 글을 읽으면서도 급한김에 아이의 문제집과, 예전부터 글이 너무 좋아 심심찮케 서재즐찾해서 글을 찾아 읽었는데 그 분이 책을 내셨다는데 안읽을 수가 없어 그분의 책을 함께 주문했었습니다.그날짜가 지금 확인해보니 12월 초였다는 것이 눈에 들어와 순간 뜨끔하였습니다.
역시 내일이 아니라고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나보다 싶으니 실로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더군다나 깐깐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책을 사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데 알라딘을 들어올때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시간들이 불편하다못해 약간은 짜증도 납니다.
알라딘은 제게 있어 제2의 인생을 함께 시작한 동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오랜시간을 함께 해왔습니다.99년 초창기때 회원가입을 시작하면서 전 다음해에 결혼을 하였습니다.그리고 아이를 가져 온통 태교를 알라딘과 함께 했습니다.그아이가 지금 초등학생이 되었네요.(알라딘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건가요?^^) 알라딘을 통해 태교를 또 한 번 더한 둘째들도 내년에 유치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곁엔 항상 책이 있습니다.그책들은 모두다 알라딘에서 배달해주었습니다.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른 곳에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았습니다.한 눈 팔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다른 곳이 아닌 단 하나의 알라딘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y00 00'인터넷사와 함께 회원가입을 해놓고 둘 중 어느 곳을 선택할까? 고민했었습니다.둘 중 알라딘을 선택한 이유는 상호의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기업답지 않은 기업의 브랜드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그리고 이용하는 내내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고 줄곧 생각했었습니다.그저 책을 팔고 싶어 안달 난 장사꾼이 아닌 '이책이 꽤 괜찮던데 한 번 읽어보시죠?'라고 권유하는 듯한 그느낌이 편안했고,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서재 블로거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컸습니다.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함께 소통하고 토닥이고 때론 무섭게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는 이공간의 힘이 너무나도 강력하였습니다.너무나도 매력적인 소통의 이공간을 만든이는 누구였습니까? 그래서 전 도저히 다른 곳으로 배신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업답지 않은 기업,알라딘은 뭔가 다른 기업이라고 콩깍지가 씌워졌던 눈에 한 꺼풀씩 껍질을 벗겨주시는 듯합니다.이번일을 통해 알라딘도 하나의 기업이었지! 란걸 미처 알지 못했었던 일을 순진하게(?) 이제사 안 듯한 느낌이랄까요? 기업은 비정규직의 머릿수로 살을 찌우고 살찌워진 기업은 또다른 권력있는 자들의 욕망을 실현해주는 듯한 사회에 알라딘도 발목까지는 담그고 있는 것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제가 너무 비약이 심한가요?
암튼....10년을 넘게 이용하면서 다지고 다진 내믿음과 신의를 계속 지킬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몇 년전과 같이 열성적으로 서재에 임하는 열성알라디너가 아닌지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이곳은 나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고객을 관리하는 마음으로 직원들의 고충을 귀담아 들어주세요.
분명 이사태를 방관하지 않고 계시리라 봅니다.늦은밤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분명 현명한 타협안을 고민하시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숙취가 아직 풀리지 않으셨는지요?
숙취가 풀리시면 어서 이불편한 시간들을 편안한 시간들로 꾸며주시리라 믿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주문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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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두서없이 혹은 논리적으로 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건으로 이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 이시간
왠지 갑자기 좀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