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휴가 숙박은 강원도 평창에서 2박을 했다.
이틀째는 팬션에서 가까운 곳 계곡을 찾아 아이들 물놀이를 시켜줬다.
나는 수영을 못한다.그래서 물놀이를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이라 여지껏 아이들에게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을 제대로 데리고 가보질 못했다.올해는 큰맘먹고 계곡에 담궈 주리라 작정하고 계곡물에 발을 담궜더니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깜짝 놀랐다.
아이들은 입술이 새파래져선 덜덜 떨면서도 재밌어한다.그모습에 아이들이 이리 물놀이를 좋아하나? 싶어 더 놀랐다.아둔하고도 아둔한 재발견이지만.....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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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한 후 팬션으로 돌아와 아이들 씻기고 사발면을 끓여 먹고 있노라니 소나기가 확 쏟아졌다.타이밍을 적절하게 맞춰 집으로 돌아온 것에 감탄하면서 빗소리 들어감서 사발면을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그때 코로 스며드는 비냄새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난 비냄새가 왜 그리도 좋은지.....
소나기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신랑은 야구 중계를 보다가 한 숨 자고....
성민이는 닌텐도 게임하고,둥이들은 나랑 침대에서 뛰놀고.....
그렇게 한 시간여 시간을 보내고 나니 비가 그쳐 그길로 근처 이효석 문학관으로 향했다.
이효석문학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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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을 하고서 삼일째는 대관령의 양떼 목장을 찾아갔다.
전날 물놀이를 하고 양떼 목장을 가려고 했으나 벌써 문닫을 시간이었던지라 넘 늦어
못갔는데 둥이들이 양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그렇게 바라던 양을 보러간다고 신나서 갔는데 워낙 겁이 많은 아이들인지라 막상 눈앞에 있는 양을 보니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그런지 표정이 영 떨떠름했다.
억지로 만져보게 하니 둥이들 기겁을 하고 고함을 질러댄다.
되려 별흥미가 없어 보이던 성민이가 양을 보니 신나서 난리였다.
양을 만지고 사진찍기 싫어하는 녀석이 매번 사진 찍어달라고 난리였다.
양떼 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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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내려오는 길은 삼척쪽으로 둘러 내려왔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윗층언니네가 삼척에서 같은날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같은 강원도로 휴가 날짜가 딱 맞아 떨어져 같이 동행하려고 했으나 우리네는 이미 평창쪽으로 팬션을 예약완료한 상태고 언니네는 바닷가 물놀이를 겸한 삼척에서의 숙박을 예약을 마친 상태라 어찌 어찌 상의를 하다 복잡하여 그냥 따로 놀다 내려오는 날 같이 만나 식사라도 하자고 약속을 했었더랬다.헌데 언니네는 시누이식구와 함께 동행을 하고 있었던지라 약간 부담스러웠다.
또한 그날따라 아침부터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버려 연락이 안되어 안그래도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던터에 그냥 편하게 놀다 내려오는 것이 안낫겠나 싶어 부러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래도 약간 스토커 증세가 있는 울부부는 끝내 삼척을 끼고 내려왔다.
만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바닷가를 낀 도로를 내리달렸다.
내려오다 중간에 용화해수욕장에 잠깐 차를 멈추고 아이들 바닷가에 발이라도 담가줄 요량으로 파도를 만나러 갔는데 애들 첨엔 파도를 보고 겁먹더니 나중엔 결국 우려했던대로 옷을 홀랑 젖어버렸다.그래도 아이들은 재밌어하더니 잠깐 바다구경만 한다는 것이 한 시간을 뛰어댕김서 놀았다.
용화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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