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극히 무심했었고 소심한 자로선
하루종일 텔레비젼을 지켜보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보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유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볼적엔 그저 가슴이 먹먹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인 이념을 넘어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과 딸..그리고 슬퍼도 해야하고 또 가족을 챙겨야하는 며느리.
할아버지는 잠시 여행을 다녀오시는 것뿐인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서 절을 하고 울고 있나?
의아해하는 손녀의 눈빛.
남편을 잃은 아내의 소리없는 눈물. 
그들의 슬픔은 그어떤 말로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슬픔들이다.

이젠 좀 남아있는 그들에게 더이상의 상처와 아픔을 주지 않았음 좋겠다.

큰아이가 자꾸 내게 묻는다.
"대통령할아버지가 왜 죽었어요?"
대통령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네 현실을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할까?
참 암담하다.
작은 쌍둥이들은 자꾸 영결식 채널을 내게 고정시켜준다.
그리고 묻는다.
"엄마! 슬퍼요?"
그래~
참 많이 슬프다.
너희들이 컸을땐 이렇게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으련만.

남은자들이 힘을 내서 세상을 바꾸려면 이렇게 넋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아이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설명해주려면 우선 나부터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아이손을 붙잡고 봉하마을을 한 번 다녀오자고 신랑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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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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