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학교에 입학 한 아이가 학교에서 프린트물을 들고 왔는데 추천도서목록표였다.
학기초에 50권의 교과서에 수록된 책들 위주로 빽빽하게 프린트한 용지를 들고서 집에 있는 책과 집에 없는 책으로 분류를 해보니 현재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절반도 되지 않아 약간의 충격을 받았더랬다.
헌데 이번엔 교육청에서 추천한다는 목록표를 들고 왔는데 1학년은 10권밖에 안되는데도 그중 한 권도 가지고 있는 책이 없었다.
그래도 딴엔 아파트에서(물론 집집마다 가보진 않았고,나 아는 사람들 몇집과 비교했을경우!) 가장 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없는 책이 더 많다는 것에 조금은 난감했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에게 책을 잘 사주지 않은지도 오래된 것같다.
작년부터 매달 책을 사주는 것도 좀 자제를 했던 것같다.
책을 사주는 것이 조금씩 버거워지기 시작했고,이젠 성민이도 컸다고 그림책보다는 과학 같은 다른책들을 보길 원하는 것같아 전집으로 구입하기 시작했다.그래도 간간이 마음에 드는 창작그림책들이랑 문고책을 사긴 했는데 한,두 권씩 사는게 턱없이 모자라긴 했을 것이다.

아이들 책! 정말 사대기가 힘들다.

암튼...마음을 굳게 고쳐먹고 이제부터라도 한 달에 한 두 권씩이라도 권장도서를 사야겠다고 결심했다.주변에는 도서관이 딱히 없고,학교 도서관은 아이가 자꾸 엄마랑 같이 가자고 그러고,어린 쌍둥이들을 데리고 공부하는 학교에 자꾸 들락거린다는 것도 민망하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다는 것이 참 어려운 동네다.더군다나 학교 도서관에는 책 종류가 그다지 많아보이지 않다.
또 성민이는 소장하고 있는 책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데 대여해서 읽은 책들은 거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니까 나만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한계를 느껴 대여해서 읽는 책들을 다 믿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권장도서를 하나씩 검색해서 살펴보니 이미 본책들도 많고,처음보는 책들도 많아 구미가 살짝 땡기긴한다.그동안 권장도서는 그닥 마음이 가질 않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재밌을 것같은 책들이 참 많아 지금 당장 모두다 구입해서 내가 읽고 싶어질 지경이다.

헌데 아이책도 아이책이지만 이번엔 가져온 목록표에는 학부모 권장도서도 포함되어 있어 한 번 살펴보니 10권중에서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소설 한 권만 읽고 나머지 9권은 제목도 생소한 책들이 많다.아이책보다 내책도 읽어야할판이다.
나도 나름 책을 읽는다곤 하지만 워낙 잡식성으로 이것 저것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 스타일이라 누가 책 좀 읽느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참 곤란할지경이다.진득하게 어떤 한 분야만 파고들어 읽는 것이 아니고 잡기에 관한 책들을 좋아하다보니 내성격 그대로 변덕스런 취향이 독서에도 나타나는 듯하다.
암튼....올한해는 진득하게 교육청 추천도서 목록표에 나와있는 학부모책도 읽어볼참이다.
물론 한 권을 읽고 나면 분명 잡기 관련책들을 기웃거리고 있겠지만 말이다.
잡기 관련 책을 읽고 나면 다시 문학책을 잡고, 또 잡기책을 잡고....이런식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독서를 하는 편인데 때론 이런 스타일이 머리를 식혀주는 계기가 되는 것같다.
몇몇 좋아하는 작가들은 전작주의를 고수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한 작가의 책을 줄구창창 연속해서 읽지 못한다.그문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같아 한 편을 읽으면 꼭 다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히고, 다시 앞의 작가의 책을 잡는편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독특하게 독서를 한다싶지만 이게 변덕스런 마이 라이프 스타일이니 어쩔 수 없지~~

 
 

 

 

 

 

 

  

 

 

 

 

 

 

 

 

 

 

 

 

 

 

  

 

 

 

 

 

 

 

다는 아니지만 몇 권은 좀 구미가 땡기고 있다.
열심히 사서 읽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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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5-2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서 목록은 꼭 안 사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해요. 학교 도서관에 다른 건 몰라도 추천도서는 2-3권 이상 비치하거든요. 마로는 이번 달까지 대여도서 이용하고 다음달부터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도서관 이용을 많이 하는 아이에게 상을 주는데, 그게 탐나나 보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09-05-23 06:27   좋아요 0 | URL
책 선택이 어려운 사람들은 추천목록이 꽤나 도움이 되겠다 싶게 좋은책들이 많더라구요.그리고 절로 사고 싶기도 하고...^^;;
민이네 학교는 도서관 시설이 꽤나 허접해서 올여름에 리모델링을 한다곤 하던데 글쎄요? 방학때도 개방을 시켜준다는 소리도 있어서 나중에 방학때 아이 손 잡고 한 번 가보고 괜찮다 싶음 도서관을 의지해볼까 싶어요.
헌데 학교 도서관 책들은 대부분 대여중인 책들이 많아서 아이가 얼마나 양질의 책을 선택할지 미지수에요.대부분 만화책을 들고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더군다나 민이는 항상 집에 있고,지가 읽은 책들을 꺼내서 읽는편이라 도서관 활용이 아직까진 영~~~

세실 2009-05-2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은 어떤게 있을까 궁금합니다.
학부모 추천도서 괜찮네요.
요즘 서평도서 땜에 집 곳곳에 책이 한가득입니다. 아웅 질려...

책읽는나무 2009-05-23 06:23   좋아요 0 | URL
아이들 책도 꽤나 구미 땡기는 책들 많더라구요.
주로 예전에 출간된 책들 위주이지만요.^^
추천도서가 모든 것을 대신하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